나는 공지천을 자주 찾는다. 북한강의 작은 지류이고 예전에는 동계체전의 스케이트 경기장 이었다. 하지만 그런 연유로 인한것은 아니지만 언제부터인지 힘들거나 기쁜일이 있을때는 나도 모르게 찾곤했던 정이든 멋진곳이다.
강물의 느린 흐름이 좋고, 메타세쿼이아의 황금색 단풍도 아름답다, 초저녁의 불빛의 다리밑 강물은 추정을 물씬 풍기는 외로움의 아름다움이었다. 추풍에 쏠려 중미도로, 의암호로...멀리 한강으로, 서해로 쉬임없이 흘려가고 싶다.
2년전 고운님 떠나보내는 종천지통을 감내해야했고, 작년에는 천형의 고통에서 몸부림쳤고.... 오늘은 혼주의 예로 왔으니...,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가? 하늘의 심판은 어떤것인가? 무엇이 벌이고 사인가? 인생길이 참 모질다....
수많은 생각은 파란 하늘을 날고, 마음속 그리움은 공지천을 떠나 의암으로 흘러가고 있구나... 그옛날 가요제의 젊은 함성과 빙속의 칼날이 잔잔히 강물속에 잠기는데....나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구나.
풍물시장속 옛것들을 옛것이 되어 바라보고... 메밀전,닭갈비, 탁사발에 허탈하게 지나버린 나의 시간들을 아쉬워 하면서 늦은시간 남춘천을 떠났다, 창가에 비친 북한강의 추정에 목놓아 울어본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온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냐고 물을것이다(2024.11.12)
'아름다운것들 > 인 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민기님을 추모하며.... (0) | 2024.07.31 |
---|---|
홀연히 떠난 사람, 30년의 잔상 (0) | 2023.04.27 |
조선 청백리 1호 (0) | 2022.12.29 |
고운님 보내면서..... (0) | 2022.11.26 |
공지천을 걸으면서...... (0) | 2022.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