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24년 6월 2일(일)
산행날씨 : 짙은 구름
산행방법 : 혼자서..
산행구간 및 소요시간
한계령(09:00) - 한계3거리(10:33) - 끝청(13:03) - 중청(13:41) - 대청봉(14:01) - 소청(14:44) - 희운각(15:53)
산행소감
5월26일, 대피소 예약을 했다가 비예보로 취소했다. 다시 신청하니 또 비예보가 계속되었다,마음은 이미 설악에 가 있었으니 비,구름이야 봄바람 맞듯 걸어 가리라...하면서 한계령에서 짙은 어둠의 침입자를 맞게 된다.
줄 끊긴 방패연 처럼 언제,어디로,어떻게 떨어질지 모르는 부초같은.... 우울해지기를 몇번이나... 이겨보려 나만의 "산중대화"가 필요했다. 전날에 내린비로 한계령은 습기가 묻어났고 주변의 산 전체가 구름에 갇혀있다, 다행히 동해쪽은 파란 하늘이 구름속에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계단을 올라 한계령 공사에 순직하신 장병추모비에 인사하고 설악속으로 들어간다.급사면을 오르자 뽀얀 함박꽃이 맞아준다, 산철쭉은 시들어 가고 낯익은 야생화와 대면하면서 한 무리의 산악회 산꾼들과 한계3거리에 도착한다. 안부에서 조망되던 귀때기청봉,수렴계곡,용아장성,공룡릉의 흔적조차 잿빛구름이 삼켜버렸네....
구름은 수목을 지우고 등로를 오솔길로 만들었고, 습기 머금은 너덜길은 산옹의 발길을 잡는다. 길가의 은방울,금강애기나리,앵초,요강나물등 야생화가 산행의꿈과 의지를 가르쳐준다. 고라니등 산짐승 배설물이 수북한 경사지를 오르니 끝청이다. 구름위로 몇그루의 침엽수만 흔들거리고..., 수많은 산꾼들의 포토존이 되었던 이곳이...몇년후에는 기계음이 산꾼숨을 거두어 가겠지....
산철쭉이 만발한 중청은 철거되었고 중장비와 인부들이 분주하다, 조그만한 내추억이 사라지는것 같아 허전하고 서운한 감정이 든다.... 아름답던 털진달래도 이미 낙화했고...비예보 때문인 산객이 뜸한 대청봉에 오른다. 동해바다와 천불동의 멋진 조망도 구름이 차단해 버린다. 정상석 옆에있던 "양양이드래요?"라는 표지석은 철거? 되어 바렸다.
구상나무 새순과 눈잣나무꽃을 따라 내려서며 옛 중청대피소와 중청통신탑을 추억해본다. 우직하게 그옆을 지키고 있는 마가목과 철쭉에 눈인사하고 희운각으로 내려선다, 날씨가 바뀌면서 숲사이로 신축된 대피소가 예쁘게 다가온다. 3시이후 입실이 가능하기에 118번을 배정받아 편히 쉬며 고단했던 산행을 종료한다.
첨언
1. 한계령~대청봉 구간은 산행내내 구름에 갇혀 조망이 없었음.
2. 1일 내린 비로 인한 습기때문에 미끄럼위험이 있었음
3. 중청대피소는 철거되고 중장비 동원 다른 공사가 진행중
4. 당일 기상청 비예보로 대청봉에 산객이 별로없음, '양양이드래요' 하는 표지석은 없어졌음
5. 철쭉,털진달래는 이미 낙화, 눈잣나무 발육상태 양호
6. 희운각 대피소 쾌적함, 계곡수 음용불가, 대피소에서 식수구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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