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24년 5월 8일(수)
산행날씨 : 바람,비. 개임(9시 이후)
산행방법 : 친구와 둘이서(고교동창생)
산행구간및 소요시간
성삼재(05:15) - 노고단대피소(06:10/ 06:30) - 노루목(07:50) - 반야봉(08:32) - 삼도봉(09:15) - 토끼봉(10:23) - 연하천대피소(11:50/점심) - 형제봉(14:28) - 벽소령대피소(15:08)
산행소감
제발 비가 그쳐주었으면....기도하는 심정으로 7일밤 11시에 동서울 터미널에서 탑승했다, 분단위로 날씨를 검색하니 04시까지 비가 내린다고한다... 태산같은 걱정을 안고 성삼재에 도착하니 03시, 강풍수준의 바람과 제법 굵은 빗방울에 공포감 마져 느껴진다, 또한 한기 까지...
E마트 무인휴게실에서 10여명의 산객들이 비를 피하며 어쩔줄을 모른다, 하나둘씩 빗속을 헤쳐 나간다. 5시경 겨울자켓으로 환복, 우의를 입고 용감하게 노고단을 오른다. 대피소에서 간편식으로 조식을 하고... 노고단 예약을 해두었는데 비 때문에 산신할매 면담도 포기했다.
피아골 갈림길을 지나 임걸령샘터에서 식수를 보충한다, 훼손된 샘터에 "군청에서 관리한다"라는 푯말이 어색하게 느껴지고... 노루목을 지나 반야봉에 올랐다, 가랑비는 계속 내리고, 능선 봉우리 마다 훼어감는 흰구름이 신령스럽기만 하다. 숱한 사연들의 회한이 신비의 낙조에 실려가기를....
삼도봉을 지나 평온한 화개재에 선다, 포토존은 구름에 갇히고 철쭉의 앙상한 가지들만 흔들린다, 아마도 올해의 철쭉은 완전한 흉작인가보다, 어디에도 그 예쁜 외씨버선 같은 붉은 꽃봉오리는 찾아볼수가 없었다. 갑자기 나타난 멧돼지...중간쯤 되지만 온순한지..배가고파서인지 사람에 관심이 없다. 토끼봉을 오르고 명선봉을 지나 연하선경의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한다.
중식후 노란 피나물이 산재한 습지를 지나 추억 많은 형제봉을 맞는다, 바위 안부에서 토끼잠을 잤던 옛날이 문득 떠오른다, 반대 방향에서 한무리의 젊은 학생들이 다가온다, 지친 얼굴에서 푸릇한 젊음의 힘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드디어 옛날에 반달곰과 조우했던, 음정마을로 탈출 할수있는 오늘의 숙박지....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한다.
벽소령 대피소는 신축 건물로 쾌적하다, 침상에 열선이 있어 매우 따뜻하게 지낼수 있었고, 새벽2시경에 마주한 별들의 모습이 은하수와 더불어 碧宵明月 아닌 碧宵銀漢 이었다. 주변의 야생화 '처녀치마'는 또 하나의 벽소령의 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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