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23년 5월 8일(월)
산행구간
성삼재(03:00) - 노고단고개(04:49) - 노루목(06:31) - 반야봉(07:05) - 삼도봉(07:52) - 토끼봉(08:57) - 연하천(10:30/13:10) - 형제봉(14:18) - 벽소령(14:58) / 소요시간은 의미없음
산행소감
서울에서 밤11시출발, 3시경에 성삼재에 도착했다. 그 동안 여러번 지리산에 올때에는 밤기차에 시내버스로 성삼재에 도착하곤 했는데....모든 교통편이 편리성과 수익성에 비껴나 추억의 밤기차 여행은 영영 멀어져 간것 갔다.
3시경의 성삼재... 편의점의 불빛이 사람들을 끌었다, 하나둘..매점으로 들어가고...4년만에 찾은 나는... 예전 습관대로 출입선을 넘는다, 나중에 들었는데... 매장은 4시부터 아침식사를 시작한다고 한다. 노고단 대피소는 철거되고 새로운 건물이 신축되고 있다.
공사장의 야외 식탁에서 식사를 하고 노고단으로 향했다, 가슴깊숙히 간직했던 대피소의 추억은 신기루처럼 사라져갔다. 왕시루봉이 내려보이는 돼지령 지나서 일출이 시작된다, 임걸령 샘터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일어선다, 샘물은 변함이 없는데 마시는 가뿐숨은 어인일인가? 새로 설치된 임걸령고개 쉼터를 지나 노루목에 도착한다.
반야봉 오르는길은 힘겹다, 멋진 쉼터를 오르고 붉은 털진달래의 배웅을 받으며 정상에 선다. 지혜의 반야님께 선한 업을 쌓아 현세와 미래에 다함께 즐거움을 누리게 해달라고 기원도 해본다. 만복대와 연봉들 사이의 연무현상이 신비롭다. 삼도의 화합이 절실한 이때에 삼도봉은 한산하다... 언제나 이맘때 철쭉의 향연이 있던 화개재와 토끼봉밑의 철쭉은 아직도 긴긴 동면에 있다. 어젤리아여! 이땅의 소인배를 위해 인고의 동면을 할수있는 지혜를 가르쳐 주소서....
명선봉에서 요염한 아낙네의 쪽지머리같은 얼레지가 군락을 만들고 나는 옆에서 웃고있네... 내게도 저런 힘찬 젊음이 있었으리라...언제나 반갑고 인정많은 연하천에 도착하고... 야외 식탁에서 점심을 하고 그대로 2시간여를 햇볕과 동침을 한다. 형제봉에 오르려했는데... 금지선을 넘기싫어 그대로 벽소령 대피소로 향한다..
밤낮으로 수십번이나 지나쳤을 벽소령, 신축건물이라 좋고 일찍 방배정을 해줘 감사하다. 밤 바람이 세차다, 텅빈 야외식탁에 누워 하늘를 바라보니 벽소명월이 희다못해 푸르름으로 빛을 낸다... 우리의 현대사가 고스라니 숨쉬고 있는 역사의 현장에서 현실과 이념의 벽을 생각해본다. 빗점골의 이현상, 토벌대장 차일혁의 흔적들을 떠올려 보았다, 황홀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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