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지 리 산

지리산(벽소령,선비샘,장터목)

하정초원 2023. 5. 13. 10:18

산행일자 : 2023년 5월 9일(화)

 

산행구간(소요시간은 의미없음)

벽소령(07:30) - 옛벽소령길(07:55) - 덕평봉(08:13) - 선비샘(08:32) - 칠선봉(09:23) - 영신봉(10:39) - 세석대피소(11:00/13:00) - 연화봉(15:00) - 장터목대피소(15:28)

 

산행소감

어느 老퇴역 목회자의 부상이 있었는데.... 아침 취사장 에서 기도 드리는 것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음정으로 하산 하신다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부디 무탈 하시기를 기원한다. 우연히 대피소 근처에서 야생화의 진객인 "처녀치마'를 만나 기분좋다, 또한 뼈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눈시린 벽소령의 달빛을 받으며  자성의 하룻밤을 지낸것을 행복하게 생각한다.

 

이념과 전장의 상흔이 가득한 옛 벽소령길을 지나며 덕평봉을 향한다, 아직 이곳은 동면의 시간인가 보다, 진달래를 대신하는 봄의 전령은 보이지 않는다, 새로생긴 쉼터를 지나 영원한 샘물이 있는 선비촌(?)에 도착한다. 덕평골 청춘들의 사랑노래가 전설로 있는 샘물은 오늘도 힘차게 솟아나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 덕산 가는길에 안개비에 길을 잃어 헤매였던 영신봉에 선다, 간신히 세석에 도착 했을때에... 부처님 손바닥 같이 좁은 공간을 무려 1시간이나 헤매였으니...그때의 공포심은 지금도 전율케 한다. 여유있게 도착한 세석대피소에서 식사,휴식하면서 주위의 야생화도 관찰했다, 군락을 이룬 얼레지와 벌개미꽃 그리고 한껏 부풀은 철쭉의 봉우리가 참 예쁘다.

 

이상향의 청학동이 세석평전일까? 산철쭉에 쌓인 꿈의 세상인 평전에서 고봉의 理氣를 헤아려 볼꺼나? 연진의 망부석인 촛대봉에 올라 철쭉의 만개를 기원했고 3여인 빨치산의 최후를 지킨 "음양수"의 전설을 기억해본다.슬픈 이야기를....

 

빨간 털진달래가 멋진 연화봉애서 4년전 만났던 용감한 여중생의 모습이 떠으른다, 늠늠한 종주의지가 충만했고 당돌했던 그리고 본받고 싶었던 여린학생... 지금쯤 멋진 여대생이 되어 지리산의 어느 능선길을 넘고 있을것이다. 부디 행복한 삶을 사시라... 드디에 돗대기 시장같은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한다, 만찬을 하고 서북능선 바래봉으로 저무는 일몰에 잠시나마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인연이 있는 모든이 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모두가 있어서 나는 행복했습니다. 

 

의신마을, 저골짜기에 빗점골,대성골등이 있음
옛 벽소령길
덕평봉 표지(신설)
선비샘
멀리 반야봉이 보임
칠선봉
멋진 노각나무
영신봉
세석대피소 가는길, 헬기가 날고있음
촛대봉 오름길
촛대봉
털진달래
연하봉
연하봉 암릉과 털진달래
얼레지 군락
장터목 대피소
장터목에서...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