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23년 11월 5일(일)
날씨 : 약간의 연무현상
지나간길 : 사자바위둘레길 - 삼막사 - 무너미고개 - 학바위봉 - 통신탑 - 8봉끝 - 불성사 - 8봉계곡 - 천인암계곡 - 안양유원지(7시간 소요)
10월을 맞이하여 명지산, 용문산, 화악산을 비롯하여 오대산 까지 단풍을 만날겸 산행을 했다. 나의 작은 삶의 흔적이요 땀냄새가 스며있는 곳으로.... 내년에도 만날수있는 기회가 있을까 하는 두려움 마져 느끼게 한다.
그래도 눈이오면 화악중봉의 상고대가 보고싶고, 용추계곡길로 연인산을 오르고 싶은 소인배의 욕심도 살이난다. 북한산 숨은벽과 백운대, 원효봉의 단풍과 암릉을 내년으로 미뤄야 하는게 너무 아쉽다. 아쉬움을 잊고져 늘 곁에있던 관악의 숲길을 찾았다.
기후변화의 탓인지 절정을 뽐내지 못한 단풍잎은 푸른색으로 오그라져 안타까움이 큰 사자바위 둘레길을 걸었다, 계곡수가 말라버린 황량한 너덜길은 꽃비아닌 낙엽으로 덮여있다, 그래도 낙엽은 흙바람에 짙은 삶의 향기를 뿜고 있었다.
삼막사 염불소리에 비춰진 산사의 단풍은 도리천의 세상이었다, 일주문을 지나 텅빈 무너미고개를 넘으면서 여러명의 산객을 맞는다. 계곡을 피해 학바위(5봉)능선을 향했다, 산수화 같은 암릉에서서 삶의 고뇌를 표현하듯 힘든표정의 단풍잎이 오늘따라 애처러워 보인다. 그대여! 그대 때문에 한시절 내 가슴속의 고뇌가, 단풍의 의연함에 구만리 남쪽으로 사라졌다오.
군승바위옆 암릉길을 올해의 마지막 릿지로 오르고 8봉의 정상에서 점심을 한다, 시원한 바람이 쉬어가는 늘 편안하고 정감있는 장소인데.... 눈내리고 한풍이 불어오면 떠나야 하겠지...말라 비틀린 참나리꽃과 인사하며 6봉 갈림길에 선다.
멋진 암릉이 이어진 자칭 헬기능선길로 무사히 하산한다, 메마른 건천이 삭막하지만 어느새 만수된 저수지가 푸르른 신천지 같이 넉넉해 보인다, 오랜만에 개방된 수목원을 지나며 생각해본다. 사계절 내내 개방이 되었으면, 사람이 없는 자연은 이미 자연이 아닌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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