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에 첫 산에 오르면서....... 올해의 갑진년은 나에게 우울한 한해가 된것같다. 외로운 그믐밤을 보내고 의미없이 신년을 맞는것 같다, 그리움도 기다림도 애련함도 없이....
산란한 회귀 연어마냥 멍한 상태에서 젊은날의 또 다른 나와 동행하면서, 꾹꾹 다져놓은 생노병사의 이야기와 수많가지 추억을 말하려, 늘 다니던 수리산을 찾는다. 능선 북벽의 하얀 잔설과 박새의 절박한 날개짖을 바라보며 힘차게 걷는다.
관모봉 가는 양지편에는 봉긋한 진달래가 곧 터질듯 야물게 부풀어 있고, 태을봉은 한적한 삼신산에 서 있는것 같았다, 태을이란 '말세의 병마를 내쫒아 개벽한다' 는 주문에서 생긴말 이라는데,.......
능선길을 걸으며 담배촌의 피난처를 생각하며 잠시동안 순교자들의 그림자와 소통한다, 대한민국 영공수호의 듬직한 군부대는 하얀 눈속에 질서가 정연하다. 장병들의 그리움을 지척의 변산바람꽃이 살며시 눈을뜨며 전해준다.
수암봉의 짙은 안개는 서해의 여유롸 함백산의 그리움 조차 빼앗아 버렸다, 一毛不拔의 가벼운 인생에서 바램이란 무엇일까? 집착, 번뇌, 자멸의 길을 갈것인가? 문득 독수리에 간을 찢긴 프로메테우스의 고통을 5시간 내내 되뇌이며 창박골로 내려서고 싶은 마음이었다, 행복한 산중 나드리였다.
산행일자 :2024년 2월 17일(토)
산행구간 : 명학바위-관모봉-태을봉-군부대-수암봉-창박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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