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 가는길에..(2023. 01.26)
눈을 뜨자마자 창문을 여니 함박눈이 내린다. 동심의 세계로 급변하여 산에 오르고 눈앞에 펼쳐진 하얀세상에 감사한다. 지긎한 인간세계에서 탈출한 고매한 낭인이 되어 산중설화에 한몸이 된다.
늘 신께 다가서 함께하기를 염원했지만 오늘만큼은 신에게서 떠나 하얀세상에서 눈꽃송이와 벗한다. 구도의 힘을 다한 산사는 묻혀있고 상서로운 장끼를 만나 한바탕 노랫소리를 들었다. 짝을 찾는 소리겠지만 내게는 높은음계의 설중조(雪中鳥) 소프라노였다. 좋아하는 싯귀가 생각난다.....
겨울일기 - 함박눈 / 목필균님
아침에 눈을 뜨니
세상은 온통 은빛속에 있습니다
깃털 내려앉은 하얀세상
하염없이 눈이 내립니다
오늘 같은 날에는
같은 기억을 간직한 사람과
따끈한 차한잔 나눌수 있다면
예쁜추억 다 꺼내질것 같습니다
하얀 눈속에 돋아난 기억위로
다시 수북히 눈쌓이면
다시 길을 내며 나눌 이야기들
오늘같은 날에는
가슴으로 녹아드는 눈맞으며
보고싶은 사람을 그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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