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23년 10월 8일(일)
산행날씨 : 흐리고 짙은 운무현상
산행방법 : 홀산
산행구간 및 소요시간
백둔리 버스동점(09:05) - 아제비고개(10:26) - 명지3봉(11:32) - 명지2봉(11:56) - 명지산(12:47/식사) - 명지폭갈림길(13:56) - 장막봉(14:44) - 사향봉(15:00) - 익근리 정류장(16:35) / 총 7시간 30분 소요
산행소감
(백둔리종점~아제비고개)
3월, 변산바람꽃 만나고 내려온후 7개월만에 역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산객들의 왕래가 뜸한지 잡풀과 낙엽, 장마비로 인한 훼손등으로 등로가 희미하다. 초입의 과수원은 폐농이 되고, 옛 화전민의 집터를 지날때는 허전함과 그리움이... 등로에 파헤쳐진 산돼지의 먹이활동 흔적에서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다.
(아제비고개~ 명지3봉, 2봉, 명지1봉)
이제부터 경삿길이다, 여러번 지났던길...참 많은 생각도 했고 삶의 회한에 힘겨웠던길....오늘따라 무상무념으로 오르니 발길이 가볍다. 길가의 구절초를 만나 한참을 서있었다, 마치 하얀 무명치마를 입으신 어머니를 뵙는것같아 반갑고 울컥해졌다. 추석 명절은 어떻게 보내셨는지....
쑥부쟁이, 산부추, 투구꽃의 가을노래를 들으며 3봉에 도착하니 짙은 연무인지 구름으로 시야가 전무하다, 테크 쉼터에서 물한모금 마시고 간다, 이어지는 능선길은 참 여유롭고 행복하다...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참 곱다, 등로에 흩날려있는 나의 흔적들을 밟으며 2봉에 올라선다...연무가 넘실대고 고운 단풍사이로 회색연기가 몽환적 세상을 만들고 있다.
명지의 주봉인 제1봉에 도착했다. 텅비었던 명지가 이제서야 10여명의 산객들로 소란스러워진다. 사시사철 만났던 명지산..... 이제 얼마나 내가 또 올수 있을까? 널리 백성에게 밝은 지혜를 주는산 明智, 짙은 운무속에서 미혹한 인간의 외침이 전해지기를....
(명지산~장막봉~사향봉~익근리)
명지폭 방향으로 하산하고 싶지만 공사장 같은 느낌이어서 사향봉 능선길을 향한다, 3시간여 지루하지만 혼자만의 산길이 편안하다, 이름없는 고목이되어 산짐승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쓰러진 형상이 눈물겨웠다, 문무대관이 부복한듯... 멋진 낙엽송 군락지에서 지난했던 우리의 역사가 생각났다, 도대체 누가, 무었때문에 이 험한 고지에 식목을 했을까? 나는 아무느낌도없이 이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너무 염치가 없어 부끄러움을 느껴진다.
원래 설악을 다녀오기로 했는데 우천이 염려되어 대신 이곳을 찾았다, 산행내내 나혼자 명지의 지혜를 듬뿍 받은것 같아 행복했고 야생화와 단풍의 배려속에 7시간 30분의 안전한 산행을 종료할수가 있었다, 익근리에 4시30분에 도착즉시 버스를타고 6시16분 ITX편으로 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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