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명 지 지 맥

연인산, 명지산의 철쭉향기

하정초원 2022. 5. 22. 16:22

이별산행3차, 연인산에서 명지산까지.....

 

산행일자 : 2022년 5월 20일(토)

산행동행인 : 언제나 혼자서

 

산행구간 및 소요시간

백둔리출발(09:20) - 연인산(10:55) - 아제비고개(11:49) - 명지2봉(13:56)

명지산(14:38) - 명지폭포(16:17) - 익근리도착(17:00) / 총7시간40분

 

산 행 소 감

2주만에 또 가평에 왔다, 몇일전 "너 그리도 가평의 산이 좋으냐" 묻던 친구에게 한 말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이곳을 찾을때" 즉 "花樣年華"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제 이별을 할때가 되어 속죄하는 마음으로 새벽에 집을 나서 연인산 입구인 백둔리에 도착했다.

 

소망능선의 잣숲을 오르며 잣향에 취하고 낙화된 철쭉에 아쉬움을 가졌다, 정든 장수샘터와 인사하고 연인산에 올랐다, 정상에는 새로 전망대가 설치되었고 주변과 건너편 대피소 근처에는 입팝나무와 철쭉이 만개하여 천상화원을 만들었다, 10수년간 밤낮으로 나를 품어 주었던 연인산과 이별하게 되었으니.... 그간 너무 고맙고 행복했소이다.

 

아제비고개 내림길에는 참취,참나물,당귀가 눈에 뛴다, 몇몇 산꾼들이 숲속에서 첩자마냥 웅크리고 있다, 주변의 푸른초원과 빨간병꽃, 연분홍 철쭉들이 비웃고 있는것 같았다, 오래전 늦은오후, 哀苦之情에 목울음 하면서 지났던일이 생각난다,  참나물 한웅큼 씹어보니 향긋한 향기에 그때의 슬픈 추억도 날아가 버린다.

 

장수샘터,오래전의 비박친구
연인산 정상부근의 철쭉
병꽃의 자태
대피소 부근, 나무아래의 벤치에서 커피한잔을....
입팝나무꽃과 철쭉
처음보는 철쭉?
Adieu! 연인산이여.....
정상의 화신

아제비고개에서 명지산 오름길은 힘에겹다, 가끔씩 산더덕 냄새는 코를 찌르는데.... 텅빈 산중에 혼자걷는 내가 너무 외로워 보였다, 새로 설치된 명지2봉 전망대에서 점심을 하면서 연무에 가리워진 준령들께 작별을 고했다. 명지산의 철쭉은 별로 없지만 냉기의 영향인지 이제서야 붉은 부리를 내밀고 있었다, 명지산 정상....텅빈 표지석 암릉위에서 그동안 우리의 관계는 "知音之交" 였다고... 그래서 항상 애련했고 고맙고 행복했다고 추억했다,  잘있게나.

 

사향봉으로 하산할까.... 너무 힘겨워 명지폭포로 내려왔다, 주변에는 "출렁다리설치공사"가 한장이다, 나무들이 베어넘어지고 길바닥은 먼지로 통행에 지장을 준다, 자연현상과 어우러진 친환경 시설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산행을 마지막으로 연인,명지산.... 곳곳에 나의 췌취와 흔적들이  모두 사라질것이다, 멋진 마지막 산행이었다.

 

아제비 고개
명지2봉, 테크설치됨
명지1봉, 2봉에서.....
명지산의 철쭉
명지1봉(명지산)
화악산
운악산
함박꽃
명지폭포, (주변에서 출렁다리 공사가 한창임)
하산길의 벌통, 벌은 없고 빈통만.....

특 기 사 항

연인산 정상에 전망대테크가 설치되어있고 대피소 방면과 정상에 산철쭉과 입팝나무꽃이 만개했고 아제비고개로 내려가는 양숲속에는 산나물 채취꾼들이 보임, 명지3봉,2봉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지만 짙은 연무현상으로 조망은 전혀없음, 명지폭포 주변에 출렁다리 공사로 먼지와 소음이 우려되고... 계곡따라 둘레길테크가 시공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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