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년은 두렵다, 그러나 퇴행을 즐기기 위하여......"
고대 로마의 사상가 '루크레티우스' 는 말한다. "시간의 가혹한 공격이 우리 육신을 후려치고/ 사지는 허약해서 지탱할 힘이 없고/ 판단력은 오락가락하고 정신은 헤맨다" 노년의 두려운 것은 그것이 쇠퇴와 허약과 결핍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하여 또다른 로마인 "키케로"는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삶의 잇점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삶이란 오히려 노고 아닌가". 청년들에게는 넘치는 에너지가 있지만, 그 에너지를 소진하여 살아가야할 고된 삶이 남아있다. 노인은 바로 그 노고로 부터 면제된 것이다.(김영민의 "문장속을 거닐다" 에서)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 오랜시간 함께 지내왔던 공룡이 보고싶어.... 우문이지만 현답이라도 구할겸 2주만에 다시 찾았다. 청명한 파란 하늘에 유유히 떠있는 구름...세상사 백운창구 라고 하지 않았나 하늘에 솟은 공룡의 자태에서 노년의 힘을 얻어본다. 머리에 스치는 스산한 가을바람, 한발 한발 내딛는 발소리, 청아한 새소리와 짙어가는 가을소리, 그리고 나의 거친 숨소리는 남녀노소의 구별이 없는 자연의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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