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설 악 산

설악산(한계령-대청봉-공룡능)

하정초원 2018. 9. 15. 19:55

가을로 가는 설악산

 

  산행일자 : 2018년 9월 13~14일(1박)

산행방법 : 언제나 나혼자의 유유자적

산행날씨 : 맑으나, 안개구름, 가는비

 

산행구간 및 소요시간

(1일째) 한계령출발(10:18) - 삼거리(11:49) - 중청대피소(15:09) - 대청봉(15:22) - 소청봉(16:07) - 소청대피소(16:20) - (2일째) 소청대피소출발(04:33) - 희운각(05:47) - 신선봉(06:22) -1275봉(07:50) - 나한봉(09:07) - 마등령안부(09:22) - 마등령3거리(09:29) - 비선대(12:22)

 

<산 행 소 감>

 무료하고 답답한 일상이다, 아무 생각없이 설악산에 가고싶다. 설악의 가장 멋진산장.... 소청에서 하룻밤이라도 쉬고 싶은데....단풍철에는 사람이 많아서... 오늘이 가장 한가한 설악이다.

 

동서울터미널에서 7:30분발 버스편으로...잠시 정차한 원통에서 김밥1줄, 막걸리 1병을 준비...10시경에 한계령에 도착한다.10여명의 산객들이 산행을 준비하고.... 삼거리 까지는 몸이 안풀려 힘이들지만 낯익은 초목과 암릉, 산새들의 노랫소리에 금방 익숙해지면 편안함을 찾는다.

동서울 터미널

한계령

 

대승령 갈림길인 삼거리에는 어느 불자인듯한 사람들과 처음으로 조우한다. 이어지는 능선길은 원시림에 고요함과 평온함을 느낀다. 등로 곳곳에 계단을 있어서 한결 산행이 수월하다.

 

끝청에서 바라보이는 남설악의 점봉산,주걱봉 과 귀청, 안산이 평화로이 푸르게 보이며, 황철봉 마등령, 공룡능의 멋진 암릉들이 빛을 바래며 우뚝하다, 원시림의 숲속에서 막걸리를 곁들여 점심을한다. 등로의 투구꽃,용담이,구절초,오이풀이 설악의 가을 전령으로 맞아주는데....

 

어수선한 중청대피소를 지나 대청봉에 오른다. 오늘따라 바람한점 없이 따뜻하다. 아쉬움은 안개구름이 설악을 덮어버렸으니.... 조망은 포기하고 한참을 바위에 기대어 생각에 잠겨본다.

한계령 위령탑

삼거리를 올라서서

남설악 점봉산

주걱봉

귀때기청봉

설악의 암릉(용아능,공룡능....)

투구꽃

용담이

단풍은 시작되고...

중청 대피소

대청봉

중청봉... 구름이 몰려오고...

 

다행히 소청대피소 는 구름이 걷히고 있다. 오늘따라 예약자가 별로 없다. 한가하고 따뜻하니 천하의 힐링숙박이 아니겠는가.....솔향기 나는 탁자에서 멋진 일몰과 구름에 변화하는 용아능,공룡능....초가을밤 별빛쇼에 정신이 아찔하다, 서시의 눈썹같은 초승달이 가을밤을 유혹하고 있다.

소청 대피소

소청에서 바라본 용아장릉

 

공룡능선

운해와 암릉

 

새벽3시에 일어나고... 눈 아래에 봉정암 사리탑이 전등불에 실루엣을 만든다. 서늘하지만 싫지않은 새벽설악의 향기를 맡는다. 아침을 대충 챙기고 4시가 넘어 아쉽게 소청과 헤어진다.

 

소청을 오르고 희운각으로의 내림길은 위험하다, 랜턴에 산짐승들의 잠을 깨우고....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고요함을 깨운다....희운각에는 한무리의 산꾼들이 서성이는데....

소청대피소를 떠나면서.....

희운각 대피소

 

스틱을 접어 배낭에 넣고 의연한 자세로 공룡의 머리를 오른다....신선봉 근처의 첫안부에 오르니 멀리 대청봉의 모습이 다가온다, 여명에 얼굴을 내미는 범봉,1275봉, 멀리 울산바위까지.... 구름에 변하는 자연쇼는 가히 환상적이다....안부 에서 화채봉으로 솟아오르는 일출을 맞는다.

여명을 맞는 대청봉

 

범봉 과 울산바위

화채봉으로 일출은 시작되고...

 

범봉

1275봉

안개구름이 화채봉을 가리고...

1275봉을 오르면서....

 

기우가 걱정이 되고 마는가? 1275봉을 오르면서.... 먹구름이 설악을 덮는다... 바람이 일어나면서... 가는 비까지 뿌린다. 갈길은 멀었는데 비까지 내린다면..... 천기야 어히 하겠는가???

 

하늘에 맡기고 마등령을 내려선다, 지나온 공룡능과 천화대의 멋진 풍광은 마음속에 그리며아쉬운 마음으로 비선대로 내려선다. 8시간여의 몽환적 산행속에서 꿈을 깬다.... 현실로 돌아와서 계곡물에 몸을씻고 설악골을 뒤로한다. 

나한봉

오세암 갈림길

세존봉과 암릉들...

비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