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한 강 기 맥

한강기맥11(두루봉,상왕봉,비로봉)

하정초원 2017. 9. 25. 12:25

 

 

한강기맥(오대산 두루봉,상왕봉,비로봉)

 

산행일자 : 2017년 9월 24일(일요일)

산행날씨 : 맑음

 

산행구간 및 소요시간

     진고개(10:20) - 동대산(11:10/휴20분) -  차돌배기(12:06) - 중식30분)  신선목이(13:08) - 두루봉(13:50)  - 두루령( 14:24) - 상왕봉(15:11) - 오대산비로봉(15:56) - 상원사주치장(17:10)

 

산 행 소 감

몇년 전 부터 한강기맥을 시작 했다, 친구와 또는 혼자서 열심히 다녔는데 범사에 허우적 거리다 작은 소임 하나 이룰수가 없었네. 이제서야 토방의 햇볕꼬리를 잡듯 아쉬운 마음으로 추억여행을 하고 싶었다.

 

진고개.... 산행으로는 이번이 4번째다, 변한것은 없는데 동물이동 통로를 만들고 있었다, 아마도 노인봉을 통하게 되지  않을까? 또한 동대산 오름길이 통제에서 풀린모양이다. 예전에는 새벽밤에 몰래 오르곤했는데.... 항상 오름길 좌측에는

고냉지 채소들이 자라고 있었지...

 

"진고개".... 몇개의 산악회 차량이 있음
진고개 도로위의 동물이동 통로, 뒤로 노인봉이 보인다.
동대산 오르는길, (예전에는 출입금지였으나 현재는 공원관리자의 확인후 진입)

힘겹게 오른 동대산.... 멀리 황병산의 안테나도 보이고... 넓은 안부 주위에는 예쁜 단풍이 시작되고 있었다. 두루봉 가는길.... 신갈나무가 세월의 풍상을 이겨내고 가장 편한자세로 기지개를 편다, 정다운 차돌배기를 지나면서 원시림의 신비로움이 눈앞에 펼쳐진다, 색의 조화를 이루며 단풍이 익어가고 있었다.

 

동대산 표지석(1,433m)
기목...., 17년을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구나..
차돌바위
신선목이, 이곳은 넓은 숲속길이다.

 

백두대간에서 분기되는 기맥길은 두루봉에서 시작된다, 네번째 만나본다. 그대는 그대로이건만.... 신배령길도 예전같이 통제되고 있고....나만 홀로 속절없이 변해 있었음을 느낀다. 두루령가는길은 참 여유롭다, 형형색색의 숲길을 혼자걷는 기분? 참 묘하다... 지나간 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짙은 상념속에 문뜩 솟구치는 Furies!

 

두루봉 표지석
백두대간 가는길,, 이곳은 보호구역으로 비지정통로임
짙은 안개로 조망은 안된다, 멀리 소황병산이 보이는데....

 

 

 

 

주목의 고사목안에서 자라는 자작나무
두루령 표지석 이곳에서 홍천군 내면으로 갈수있는 비포장 도로

 

상왕봉 오름길...힘겹다, 이윽고 도착한 오대산의 주봉..."비로봉", 내가 현직에 있을때,, 또는 가족과 함께 자주 올랐던 비로봉....진무에 사방의 산줄기는 조망되지 않는다.... Furies?!.. 신은 인간에게 감당할 만큼의 고통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고통의 멱을 비틀면 신령의 빛이 비추어 화사한 싹의 소생이 이루어진다고 했는데....

 

고작 이야기일 뿐,, 고산 표지석에 서면 나도 강인한 조르바가 되고 싶었지만 ...허전하고 참담한 현실에 눈을 감는다. 구도의 도량을 지나면서 번창한 사찰을 지나면서.... 가섭의 웃음을 생각해본다... 어찌해야 영산의 깨달음을 느낄수 있나? 선(禪)이란... 불자에만 찾아오는것인가?

 

 

 

 

북대사 갈림길

 

상왕봉 표지석

 

 

고목
주목의 위용

 

비로봉 표지석

 

상왕봉 과 멀리 두루봉,,, 안개 때문에 조망은.

 

터벅터벅 내려서니... 역시 노루꼬리 하루가 되어가고 있었다, 어둠을 준비중인 사찰의 공간에 내려앉은시간은 저녁 5시가 지났다. 약 17Km의 거리,7시간이라는 나의 고행을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