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리 산 종 주 산 행
3일차(세석대피소-장터목-천왕봉-치밭목-유평마을)
산행일자 : 2014년 5월 19일 (월)요일
산행날씨 : 초여름 무더위
산행방법 : 나혼자 산행
<구간별 소요시간>
세석대피소(03:28) - 촛대봉(03:50) - 연하봉(05:02) - 장터목(05:20) - 통천문(06:25) - 천왕봉(06:50) - 중봉(07:36) 써래봉(08:28) - 치밭목(09:15) - 새재갈림길(10:38) - 유평마을(12:33) 총소요시간 /약 9시간(17Km)
<산 행 소 감>
대피소의 밤은 악몽이었다, 소란스럽고 산만하여 잠을 이룰수가 없다, 이틀동안이나 잠을 못잤기에 숙면도 하련만은 어떻게 생긴 인간이기에? 2시에 기어나가 억지 식사를 한다, 취수대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대피소를 바라본다.겉으로는 아무일도 없는냥 고요 하기만 하다, 새벽달은 참 평화롭다.
장터목 까지는 새로운 각오로 가야한다, 평일이니 산꾼들도 없다, 오직 나혼자만이 지리산의 허리를 넘어서야 한다.헤드랜턴에 손전등까지 가세하여 길을 나선다, 덕두봉 오를때보다는 훨씬 마음편하고 두려움 또한 없다. 여유롭게 흥얼거리며 새벽안개와 찬바람이 세찬 촛대봉에 올랐다, 세석의 전설이 있는 이곳, 정상에서 밝은 새벽달을 처다보며
한참을 휴식한다.
새벽 새들이 소란하다, 내가 단잠을 깨우는 것은 아닐까? 아주 편하고 가장느린 산행을 하면서 짧지않은 내삶도 반추해 보면서, 미안함도 기쁨도, 아쉬움도 서러움도 다 놓아 버린다, 단순하게 가자, "Carpe Diem"을 외쳐댄다, 고대 로마의 호라티우스 시 에서 말한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현재에 만족하자"의 한구절을.....
장터목의 신축한 취사장에서 모닝커피 한잔하고 민족의 영산 천왕봉에 올랐다, 역시 아무도 없다, 정상에 홀로서서 서부능선에서 부터 시작된 나의 등산행로가 파노라마 되어 펼쳐온다, 50여Km,많은시간을 무슨생각으로 저 능선을 걸었던가? 그리고 무엇을 느끼고 사유했는가? 형상과 질료는 제대로 구분하며 걸었는가? 경이로운 시간이 고맙다.
처음으로 써래봉에서 비박차림의 산님을 만난다, 치밭목 근처에는 등로보수공사가 한창이다, 건강하시던 산장의
민대장님의 얼굴이 수척했다, 어찌 세월을 비껴가시겠는가? 마지막으로 남은 식량을 바닥낸다, 계곡의 풍부한
물소리와 산죽소리에 취해 마침내 유평에 도착한다. 참 행복했던 산길이었네, 다시금 이런때가 올수있을는지?
치밭목에서 유평마을까지의 등로는 새로 보수한 구간이 많다, 산죽과 계곡이 어우러져 운치있는 등로다, 날머리 0.5Km를 남기고 계곡에서 몸을씻고 옷도 갈아입는다, 대원사 까지 걸어가는데.... 이장님 트럭에 탑승할수 있어 좋았다, 수고비라도 생각했어야 했는데 정신이 없어서.... 다음에는 잊지않으리, 내내 건강하세요.
'산 행 기 > 지 리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날의 지리산1(인월~노고단) (0) | 2017.05.23 |
---|---|
1558년 여름, 남명(조식)의 지리산 유람기 (0) | 2014.09.30 |
지리산 종주(노고단-반야봉-연하천-벽소령-세석대피소/2일차) (0) | 2014.05.21 |
지리산 종주(인월,바래봉,만복대,절령치,노고단/1일차) (0) | 2014.05.21 |
지리산 태극구간 (0) | 2011.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