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이야기/하고싶은 이야기

아들의 입영하는날

하정초원 2008. 10. 26. 08:57

   입 소 하 는 날       

 

 2005년 4월 10일 (일요일)

       오늘은 주일, 초원과 나는성당의 한가운데에 앉아있다, 묵상과 기도중 간절한 바램을 청한다,아들에 다정한 이해와 부족한 사랑에 용서 를 빈다,그리고 간구한다, 다니엘에게 은총과 평화를 달라고...

 

 2005년 4월 11일(월요일) 

      저녁은 어김없이 다가오고 다니엘은 힘없는 걸음걸이로 귀가한다, 깊은,다감한 애기도 못나누고 각자 잠을 청한다, 겨진 아들방문을 처다보니 왠지 가슴한쪽이 뻥뚫리고 무언가 흩어지는 느낌이 온다,  내안에 내가 너무많아서.....자성도 해보지만,,,,

 

KTX역에 도착한다,아직 시간이 있다,대기승객중 아주머니가 말한다, "군대가는가봐" 훈련마치니 몸무게가 몇킬로 늘었대, 우리아들이....위로해주는 마음은 고맙지만, 난, 측은한 눈빛들이 싫다. 속절없이 시간은가고, 아들은 친구와 재잘거린다, 물론 두눈은 붉게 충혈되고,그래,좋은추억 간직해라 하고 사진한장....찰칵 한다..

 

       열차는 들어오고,목적지를 향하는 지정칸에 오른다. 그안에는 왠,스님들의 행차인가, 아니 바라춤 경연대회라도 열리나....아니다,  너무 엄숙하다,가족단위로 앉아있다, 침묵만이 흐를뿐이다, 속으로 아무한테도 보이기 싫은 보석같은 내 아들의 헤어짐을 감추고 싶은걸까? 철부지 같은 아들은 친구와 무슨 할말이 그리많은지,그래도 고맙다..

 

       열차는 어김없이 31년전의 내가 되어 종착역에 도착한다,그래,아직 집결지 까지는 20여분 여유가 있지, 택시를 탄다, 그 기사양반,이와중에서도 상술을 부린다, 나중에 알고 보니 중간지점 식당에 내려놓는다.  

 

  시간은 흐른다,입소대에 도착하고,,,환영노래자랑,,,무슨 기분에 노래자랑이래??우리 효재는 안보인다, 그래, 친구와 있겠지, 시간을 주자,그래도  초초하다, 이놈들이 안보인다, 찾아 나선다, "참, 보기에 좋다' 정다운 모습이, 그래, 그래서 내 품속을 떠나는가 보다...

 

           아무렇지도 않게, 넓은 운동장(연병장?) 모아놓는다, 나도 할말이  많은데..... 그리고 ""영영" 헤어진다, 아들친구는 흐느낀다,엄마도 서럽다, 나도 그렇고... 그렇다, 그래, 잘 있다 오거라..............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아들녀석 방을 열어보고,,,, 효재홈피에 "저는 오늘 입대했습니다" 라고 올려놓았습니다.             

KTX광명역
논산에서
논산 훈련소
저기 어디에 효재가....
이렇게 허무하게 부대로 들여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