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주능선 입산신고”
산행일자 : 2008년 5월 17일~18일(무박)
산행날씨 : 흐림,바람,비
산행방법 : 둘이서
산행구간 :
성삼재-연하천-벽소령-세석-장터목-중산리
산행시간 :
성삼재(03:20) - 임걸령(04:40) - 연하천(07:17) - 형제봉(08:22) - 벽소령(08:56) - 선비샘(09:45) - 영신봉(11:15) - 세 석(11:23) - 연하봉(12:44) - 장터목(12:57) - 유암폭포(2:10) - 중산리(3:50)
<<성삼재 ~ 임걸령 ~ 연하천>>
- 어둠속의 성삼재, 둥근달이 앙증스레 비춘다, 늘 해오던대로 “충성”하고 올해의 첫 입산신고를한다, 졸고있는 관리인을 피해 장정의 길로 들어선다, 콘크리트길이 파헤쳐지고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아마도 맨발 흙길을 만드는 모양이다.
- 코재 가기전에 직선의 나무계단길이 새로 만들어져있다, 가파르지만 산행시간을 단축해서 좋다, 장터같은 노고단입구를 지나 철쭉숲,돼지령에 도착한다, 철쭉은 새벽한기에 숨을 죽이고 여명속에 왕시리봉능선이 멋진자태를 뽐낸다.
- 무슨 일상이 그리도 바쁜가? 모두가 외면 해버린 임걸령샘터를 단둘이서 찾는다, 산꾼들의 갈증을 달래주던 샘물은 오늘도 변함없이 차고 시리다, 노루목까지의 등로는 잘 정비되었으며 삼도봉 에서이어지는 불무장등 능선이 시원하고 장쾌하다.
- 화개재 쉼터의 의자는 사라지고, 내친김에 곧장 토끼봉에 오른다, 아래이정표의 표기마져 지워져 버렸네? 명선봉을 넘는중 J3회원들을 만난다, 아마도 태극종주팀이 아닐까?
- 동부능을 밤중에 통과했다면 상당한 준족이려니, 낯익은 얼굴도 있고, 무사종주하길 기원하며 연하천에 도착한다, 찹쌀떡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연하천 ~ 형제봉 ~ 벽소령>>
- 구상나무숲을 지나 우뚝선 형제봉을 만난다, 올때마다 암봉을 올랐는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너덜길을 걷는다, 바람이 세차진다, 등줄기의 땀을 식혀주고, 참나무군락의 나뭇닢이 춤을춘다, 차라리 아카시아 꽃동산이다, 무척이나 경이롭다.
- 칠불사 아자방은 보이지않고 말로만 듣던 팔백능선이 우측에 늘어진다, 그리고 고개넘어 암갈색의 벽소령 대피소가 눈에 들어온다, 현대사의 비극이서린곳, 맑은 별들이 시나위가되는 아름다운벽소령, 이제 모두 아픔을 함께하고 화해하는 맑은 마음이 모이는 벽소령이 되었으면한다.
<<벽소령 ~ 칠선봉 ~ 영신봉 ~ 세석>>
- 상덕평골의 선비샘은 여전하고 힘에겨운 산객들이 비박에서 잠을깬다, 태극종주때 짙은안개가 시작되던곳, 그때와 같이 힘든 너덜길을 지나 조망좋은 안부에 다다른다, 건너편의 칠선봉과 영신봉에서 이어지는 삼신봉능선이 대성골의 깊은골짜기를품으며 아름다운 소와 폭포를 만든다.
- 영신봉에서 발원한 계곡수는 산골을 휘감고 여러개의 폭포를 이뤄 한신계곡으로 흘러간다,또한 이곳에서 분기되는 낙남정맥(신백두대간이음)의 마루금이 멀리 남해바다까지 이어진다,
- 건너편 촛대봉과 더불어 설화가 많은 세석에 도착한다, 이상향의 청학동이 있었다는 일설이 있는 이곳,아름다운 평전의 철쭉은 간곳이 없다, 농익은 여인내얼굴같이 분단장한 화려함도 없다,이제 막 피어나는 종달새 부리같은 연두빛나뭇닢만 있을뿐이다.
<<세석 ~ 촛대봉 ~ 연하봉 ~ 장터목>>
- 촛대봉 오름길은 힘이든다, 길섶의 철쭉꽃이 냉해에 시들하고 화려한 생을 마감한다,다가올 내년을 준비하는지? 잊혀짐의 멋이라할까? 그런데,,,,나는 끝내고 잊혀짐의끈을 놓지못하고 힘들어한다,짧지않은 여정의 회한이 지지리도 길고길다.그래봐야 삼복더위에 기어가는 민달팽이 모양이 아닌가?
- 삼신봉을 거쳐 연하봉에 도착한다, 힘은 고갈되고 발길은 천근이다, 원숭이, 연꽃형상의 암봉들과 야생화군락지까지 있어 “蓮花봉”이라 했으면 좋았으련만???, 나의 쓸데없는 생각이려니, 벌써 장터목이 눈앞에 나타난다, 칠선봉전 안부에서 손톱만큼 보이던것이 지금,우아한 자태로 버티고 있다,
<<장터목 ~ 유암폭포 ~ 칼바위아지트 ~ 중산리>>
- 제석봉은 잔듸가 다시솟는 초원같이 보인다, 뒤의 천왕봉은 비구름에 쌓여 형태를 알아볼수가 없고 우측면은 산사태로 할퀴어진 몰골이 애처로워 보인다, 한국인의 기상이 시작되는곳 “천왕봉”을 뒤로하고 칼바위계곡으로 내려선다.
- 처음 와보는 계곡은 청정지역으로 쪽빛계곡수가 조그만 소와 폭포를 만든다, 멋진 유암폭포와 법전폭을지나며 계곡산행의 또다른 행운을 안는다, 피톤치드를 마음껏마시며 칼바위를 지나 중산리에 도착한다, 지리산의 영웅 “허만수님”의비석에 머리를 조아린다, “홀연히 흔적도 없이 사라진 영원한 지리산꾼,지금도 산중어디에 계실 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지리산등로개척자임)
- 비록 비를 우려하여 천왕봉을 만나지못한 아쉬움움은 남았지만 대신 수려한 계곡산행에서 맑고 시린 계곡수와 폭포들을 만난 행운도 있었다, 그리고팔부상으로 불안을준 나와 힘든여정 함께한 서박사에게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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