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태극길 이어서라도 간다오
산행일자 : 2007년 10월 12일 ~ 14일
산행날씨 : 구름, 맑음
산행구간 : 지리태극 이어짐(덕산 ~ 세석)
구간별 산행시간(휴식포함)
덕산출발(04:10) - 벌목봉(6:30) - 이방산갈림길(7:10) - 웅석봉(9:00) - 왕재 -(선녀탕갈림길 9:40) - 밤머리재(10:40) - 출발(1:50pm) - 도토리봉(2:20) - 동왕동재 -(4:00) - 출발(4:40) - 왕등재습지(6:05) - 새재(7:45) - 새봉(9:20) - 쑥밭재(10:10)
하봉(12:55) - 중봉(2:15)am) - 천왕봉(3:08) - 장터목(4:00) - 출발(7:00) - 세석9:00) -그리고 한신, 백무동으로 하산….
산행을 시작하면서…..
- 어느때부터인가 동,남부능선을 지나 서북까지 가고싶었었습니다, 작년8월초 소낙비와 벼락의 위협에 천왕봉에서 미끄러졌고, 올해 8월, 짙은 안개 때문에 세석에서 나자빠진 아픈 추억을 치유하고 싶었습니다,
- 그리고 선배들이 만들어주신 멋진등로, 표지기, 표지판, 흔적들,그리고 갚진 숨결들과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포효하는 곰을 만나러 간다>
덕산출발(04:10)
- 산중마을의 새벽은 차라리 적멸이다, 이렇게 고요할수가 없네요, 들머리의 표지기들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임도, 바로옆의 철조망을 따라 우측숲속으로 진행하지요, 파묘를 지나 경사지를 오르면 오늘의 첫 봉우리인 시무산(402m)에 오릅니다.
- 삼각점을 확인하고 직진, 숨가뿐 경사지를 오르니 넓은 헬기장인, 아마도 수양산 인듯한 봉우리를 넘습니다, 왼쪽 억새숲길을 내려서고,, 외롭게 비춰주는 정다운 표지기와 길동무가 되어 소나무 군락지를 내려섭니다, 산행의 묘미인 혼자만의 여유, 새벽의 솔향은 심드렁한 물욕의 잔영을 멀리해 줍니다, 어지러운 갈림길 때문에 허둥지둥….. 가파른 경사지를 오르고, 곧이어 헬기장이 있는 벌목봉(743m)에 도착합니다.
벌목봉(5:40)
- 정상에는 소나무와 잡목들이 가득합니다, 넓은 등로를 치고 올라서면 정상부근에 석축한 묘지가 있고, 왼쪽으로 전망이 탁트인 안부에 도착합니다, 아마도 780m봉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천왕봉에서 이어지는 동부능선이 새벽세상을 열면서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네요, 침어낙안의 서시와 왕소군의 허릿새가 어찌 이것과 비교되리요……
- 소나무가 무성한 폐헬기장이 있는 810m봉을 지난다, 우측으로 내려서서 능선의 사면길을 택하지요, 약간의 너덜길로 이어지며 작은 물길들이 나타납니다, 아마도 좌측 너머에는 맑은 샘물이 있을것같은 느낌입니다.
- 곧이어 왼쪽의 마근담 갈림길을 만난다, 직진방향으로 진행, "이방산갈림길"의 표지판이 있는 926m봉을 지난다, 그리고 표지기가 많이 달려있는 "딱바실 사거리"를 만나고,,, 우측길은 고령토 채취장길인가 보다,,, 산행기에서 보아온 표지판들이 고향 돌담같이 눈이 시리도록 정겹습니다…
- 980m봉 좌측 사면으로 진행하여 달뜨기능선의 허리를 오르내리며,좌우 사면길로 우회합니다, 전쟁시 병사가 고향을 그리워했다는 달뜨기능선, 그때 고단했던 민초들의 삶은 어땠을까요? 아마도 건너편 동부능선은 세월이 그아픔을 감쌓안고 가는것을 깊은 가슴으로 보았겠지요,
웅석봉 갈림길(8:50)
- 삼거리길에는"웅석봉-딱바실계곡"의 표지판이 있습니다, 정확한것은 밤머리재 갈림길 이지요, 우측 3,4분거리에 헬기장과 우측에 샘터가 있으며(미확인), 가파른 경사지를 오르면 표지가가 많이 달린 콘테나건물과 안테나?가 있는 웅석봉(1,099m)에 도착하지요.
웅석봉(9:00)
- 표지석에 웅크린 곰머리를 쓸어 안으며, 여기 왔음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나온 달뜨기능선, 천왕봉에서 이어지는 동부능선, 웅석봉능선과 도토리봉에 주저앉은 밤머리재는 전설속의 천상임이 틀림없네요, 평온한 산청땅의 풍요로움과 흐르는 덕천강의 여유가 참으로 부럽습니다….
- 아직 단풍의 낌새도 없네요, 가는세월이 싫어서 모두다 주저앉아버렸는지 성하의 초록은 변함이 없네요, 더덕냄새가 코를찌르는 왕재인듯한 선녀탕 갈림길을 지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봉우리의 헬기장을지나 왼쪽으로 내려서고,,,,, 가파른 나무계단길을 내려서니 밤머리재에 도착합니다.
<가야국의 향기 속으로>
밤머리재(10:40)
- 고갯마루에는 간이매점이있고 주차장이 넓어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이다, 지나온 수양산과 달뜨기능선이 발밑에 와닿는다, 태극종주시 식수와 식량을 보충하고 휴식할수있는 곳이지요,,,,,그런데 오늘은 좀 그렇네요, 국립공원 감시원들이
누구말같이 그냥 죽치고 있으니…… 지쳐 갈때까지 기다릴수밖에….
- 감시원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잽싸게 배낭을 정리하지요, 3시간이나 지체되었네요 매점뒤 출입금지선을 지나 급사면길의 도토리봉에 오릅니다, 직벽에 기까운 산길을 만들어 주신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30여분 쉬지않고 오르니 시야가 확트인 도토리봉(908m)봉에 다달음니다.
도토리봉(2:20pm)
- 시원한 바람과 탁트인 정상, 비록 어떤 표시조차 없지만 사방에서 내려오는 초록의 능선길, 가히 무엇에 비하리요, 헬기장을 내려 처녀속살같은 오솔길을 걷는다.
- 또다시 오름길이 시작되고, 몇 개의 암릉을 올라서니 조망이 좋은 안부에 도착한다, 마가목의 빨간열매와 푸른솔향이 머리를 맑게하고 내눈아래서 이글거리 동부능선의 생동감을 한없이 느껴본다, 이어서 10여분후 동왕등재에 도착합니다.
동왕등재(4:00)--->출발(4:40)
- 정상에는 깨어진 삼각점과 "태달사 그리운산"님의 표지기하나만이 달랑 있을뿐이다, 가야왕이 자주올랐다는 이곳 왕등재는 너무나 초라하다, 울긋불슷한 표지기들의 흩날림, 무사안녕을 간구하던 서낭당같은 정겨운 고갯마루가 그립습니다.
- 전방 지근거리에서 인기척이 들리네요, 아마도 밤머리재에서 철수한 감시원들이 이곳을 지키고 있지않을까요??? 죄짓고는 떳떳지 못하지요, 40여분 지체합니다.
- 바로보이는 서왕등재 능선이 왜이리 힘겨워지며 지루할까요? 저무는 산중의 기온은 차가워지고 입속의 마른침은 갈증을 더하며 드디어 왕등습지에 도착합니다
왕등재 습지(6:05)
-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습지의 모습은 윤곽만 보일뿐, 차라리 풀섶에 뛰어든 암노루 엉덩이 같이 히긋한 둥근모습만 보입니다, 왼쪽 계곡에서 식수를보충하고, 나무다리 에서 누워버립니다, 어둠속의 고요, 마음과 동부능선의 합치점은 적멸, 그대로입니다.
- 랜턴을 켜고 잡목숲길로 내려선다, 왼쪽으로 급하게 꺽이며 내려서고….소나무(?)같은 이 있는 공터를 지나고, 계속되는 오름길, 암릉길을 따르다 ,로프가 달린 암릉을 올라서면 하고, 어둠에 눌린 두려움과 한기를 느끼며 억새가 무성한 새재에 도착합니다.
<어둠속,등대없는 동부능선>
새재(7:45)
- 칠흑같은 어둠, 늘 친근했던 표지기 하나없는 이곳 새재, 스삭이는 억새바람사이로 왼쪽 윗새재의 불빛만 보일뿐, 내려앉은 어둠이 무척 무겁습니다.나는 어떻게 가야하나?
- 키를넘는 산죽과 잡목을 헤집고 오르는 급경사길은 무척힘이 듭니다, 중간에 헬기장 이 있는 공터를 지나고, 계속되는 오름길, 암릉길을 따르다 ,로프가 달린 암릉을 올라서면 전망좋은 안부가 나온다, 이곳이 새봉(1,315m)봉이 아닌가 한다.
(**길주의: 잡목오름길-->헬기장-->직진오름-->완만한내림길-->좌측으로 휘어지면서 오름길-->암릉구간--> 로프달린 암릉--> 안부/새봉)
새봉(9:20)--->출발(9:40)
- 정상에서 오른쪽길(벽송사길)을 버리고 왼쪽길을 따라 완만하게 내려온다, 잠시후 커다란바위(일명:마당바위 또는 형제바위)를 우측에 두고 돌아서 내려서다가 다시 우측길로 진행한다(길주의:절대 직진하지말것)
- 곧이어 우측에 로프가 달린 커다란 바위를 만난다, 특공대가 되어 올라보지만 어찌 어둠의 무게를 벗을까, 시원한 바람만 있을 뿐이다
- 엄청크고 많은 산죽길을 지난다, 공터가 있는, 어름터 갈림길인 "쑥밭재"(10"10)를 지나 한참을 내려가면 산죽길의 세갈래길를 만난다, 노란 시그널이 달린 왼쪽길은 조개골가는길이고(길주의) 진행길은 직진이다. 지루하고 힘겨운 고개를 넘어서면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계곡물소리가 들린다,
청이당고개(10:50)
- 고개의 등로가 넓다, 표지기대신 나무에 페인트로 "청이당"이라고 써놓았다, 부착되는 시그널은 곰???들이 죄다 뜯어가니 이렇게라도 할 수밖에………..왼쪽계곡 근처에는 좋은 비박지가 있으며 계곡물 또한 차갑고 물맛도 좋다.
- 계속되는 오름길이다, 어둠속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산꾼들을 만납니다, 오늘 처음으로 조우하는데 국골근처에서 많은시간을 알바했단다, 왼쪽으로 휘어지고.. 지루하게 진행하면서 여러갈래의 갈림길을 만나는데, 잘나있는 왼쪽등로만을 택하여 진행한다, 어느덧 국골사거리를 지나 하봉(1,746m)에 도착합니다.
**산행기에서나 본 "국골사거리표지판", 항상 만져보고싶었던 표지판이 철거되었네요, 추위에 길을 잃으면 어찌하려고??? 옹졸한 사람들 같이니라고***
하봉(12:55)
- 안부 바윗정상은 아무것도 안보이네요, 옆의 구상나무만이 찬바람에 소리내는데 어찌하여 국골을 뛰어넘어 하봉에 왔단말인가??? 즐거운마음으로 한참을 쉬고간다.
- 로프를 내려 중봉으로 향한다, 암릉길의 오름은 지친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한다. 중간의 헬기장엔 몇사람들이 비박중이다, 잠을 깨우지 않게하기위해 살금살금 통과하여 능선으로 숨어버린다, 그리고 중봉에 오른다,
- 미안한 마음으로 출입통제선을 넘는다, 정상공터에 서서 한기서린 찬공기를 폐부 깊숙히 들이마신다, 어둠속의 만상은 가히 공평함을 잃지 않는다, 천왕이 옛놀이터를 지나 지리산의 지붕, 한국인의 기상이 시작되는곳, 천왕봉에 도착한다.
<천왕봉에는 아무도 없었다>
천왕봉(3:08)
- 항상 붐비던 이곳, 오늘은 허전하다 못해 적막하다, 고립무원의 한 가운데 같다, 여유있게 표지석의 글귀를 음미해본다, 그리고 이세상 나에게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용서를 빌고싶다, 어느 스님의 말씀같이 "장상가사의 무게가 태산보다 무겁게… " 심정으로…..
장터목(4:00)---> 출발(7:00)
- 역시 이곳은 장터골목이다, 부지런한 산꾼들은 일출무리를 이루며 제석봉을 오르고, 식당안에는 식사준비가 한창이다, 지금은 밥먹을 힘조차 없다, 태달사 김옥주님께 전수받은 비법으로 "장터목의 우아한 휴식"을 즐긴다.
- 충분한 휴식과 함께 식사까지 곁들이니 몸이 날아갈것만 같다, 다음에 가야할 연하봉의 일출봉을 확인하고 세석으로 향한다.
<인월로 가야하나?>
세석(9:00)
- 촛대봉에서 바라보는 세석은 참 아름답다, 아쉬운것은 불타는百紅의 세석이었으면 좋으련만…, 이제는 결정해야한다, 인월로 직행 할것인가? 지난구간을 이어 한신으로 탈출할 것인가?
몸상태는 좋은데,,,, 그래, 다음으로 미루자, 산행의 묘미는 걸음마다 채워지는것이 아니라 비워지는 것이거늘 기쁜마음으로 오늘이만 돌아가자, 한신계곡으로…
백무동(11: 25)
- 영신봉에서 발원한 한신계곡은 가을로 향하는데,감싸안은 수림은 아직도 여름인양 입은옷 버릴줄울 모르네, 가네소 맑은물 눈 시리도록 바라보며, 반가운님, 태달사 신부회장님, 김옥주님을 만남니다, 그리고 노랑감 주렁주렁달린 백무동에 도착한다..
'산 행 기 > 지 리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박주능선(성삼재 - 주능선 - 중산리) (0) | 2008.10.25 |
---|---|
창암능선(백무동- 하동바위 - 정터목- 천왕봉- 소지봉 - 창암산- 강청마을) (0) | 2008.10.25 |
태극종주(덕두산 - 바래봉 - 만복대 - 노고단 - 세석/ 한신계곡) (0) | 2008.10.25 |
지리산 화대종주(화엄사 ~ 노고단 ~ 천왕봉 ~ 대원사/ 2박3일) (0) | 2008.10.25 |
태극종주(덕두산 - 바래봉 - 정령치 - 노고단 - 주능선 - 천왕본/중산리) (0) | 2008.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