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운현.중봉.관청골/5시간의 여행길)
무의식중에 아침 햇살을 맞는다, 몇개의 교각을 스치고 터널을 지나며 강물의 빛반사를 온몸으로 안는다. 언제나 정겨운 경춘선의 가평땅에 내려 김육,김유정 두 현인에게 신고하고 화악골로 들어선다. 인연을 찾아서...
시골의 첫차, 서너사람뿐 텅빈 버스는 말없이 황적골을 지나 건들내의 왕소나무밑에 나를 내려놓는다. 천도교 방향의 건들내로 향하는데...화천방향 터널을 묻는 어느님의 차량에 동승,의지하게 되었다. 감사한 마음이다.아하 어쩌랴! 휴대폰을 차량안에....사진을 가질(찍을)수가 없었네....
실운현(화악터널)위 넓은 헬기장인가? 중봉,북봉,응봉의 갈림길.... 정겨운 곳이라 눈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응봉길과 촉대봉능선을 바라본다.숨어버린 2.7봉도 잘있는지... 중봉 가는길, 병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동네 마실가는 기분으로 군사도로를 오른다. 9월에 만났던 닷꽃의 고사된 줄기에 마음이 꽂혔다.
한반도의 정중앙의 삼형제봉(신선봉,중봉,응봉), 옛날 국가안녕을 위해 산신제를 올리던곳, 경기5악의 하나, 김시습,김수증등 현인이 은둔했던 곡운계곡을 품고, 또한 한국전쟁이 치열했던곳...은둔의 산이며 아품의 산이다, 흰눈이 그어놓은 산줄기 마루금을 찾다가 북녘의 대성산과 마주했다.
추억의 군초소를 바라보다 신갈나무 눈길을 내려간다, 10월에 앉았던 돌무덤에 서서... 내년봄, 이자리에 예쁜 얼레지가 피어나기를 기원하며 눈꽃속의 노루귀도 만나 봐야지....산중의산, 수려한 계곡폭, 우아한 야생화, 민초의 삶과 사연이 녹아있는 화악의 세상에서 밤도둑이 되어 다녀왔다.
2003년 우연히 실운현에서 중봉에 오른적이 있다, 그때는 산행이 아닌 산책이었다. 그때의 12월 19일이 인연이되어 22년동안 사시사철 이곳을 찾았다, 골골마다 마주한 야생화와 폭포포말...., 수없이 만났던 산짐승들,그리고 대공포 와 방공호들, 땀흘려 올라간 능선 봉우리들... 설산의 마루금에 22년 인연의 퍼즐을 맟추려 같은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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