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24년 9월 7일
산행날씨 : 무더위
산행구간 및 소요시간
명학바위(9:30) - 관모봉(10:31) - 태을봉(10: 58) - 슬기봉(11:55) - 수암봉(1:55) - 병목안(3:00) / 총 5시간 30분 소요)
산행소감
지난주 관악산에 이어 폭염속 2번째 산행이다. 올해 여름이 내생전 가장 무덥고, 긴긴 짜증나는 힘겨운 날들이었다. 특히 산행을 할수없어서.... COVID 트라우마 때문에....., 객기로 보일까봐 참고 참다가 지난주 부터 산행길에 나섰다.
두어달 만에 명학바위에서 배낭과 채비를 완료하고 힘차게 수리산을 오른다. 그래도 "세월은 간다"듯이 등로의 밤나무는 벌써 알밤을 터트리고 있었다, 인생의 질곡같은 테크계단을 지나며 멋진 관모봉에 오른다.
붐비던 곳인데 한산하다, 북한산을 비롯해 관악,광교, 청계산이 9월의 빛깔로 변하며 가까이 다가왔다. 테크쉼터를 지나 무명봉길, 땅바닥에서 개미들의 공격을 받는 멋진 사슴벌래를 구조(?)해 참나무에 피신시켰더니 살포시 웃음을 건네준다.
수리산의 주봉, 태을봉에 오르니 표지석만이 텅빈 정상에 우뚝하다, 슬기봉, 군부대를 지나는동안 지난여정과 인생곡을 되뇌이며 멍한 세상을 건너듯 힐링의 참모습을 스스로 느껴보았다.
6.25전사자 유골 발굴터에서 진심을 다해... 거수경례와 '늙은 군인의 노래' 를 가슴으로 불러보았다, 영령이시어 고맙습니다... 수암봉에 올라 고속도로로 변해버린 담배촌과 십자가의길을 바라보며 선지자들의 그림자를 가슴에 담아보고..... 멀리 함백산에서 별이 되신 소중했던 님의 향기도 느껴보았다.... 짙어진 안개가 서해의 운치를 끊고 있었다.
병목안 입구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5시간 30여분 동안 무더위와 마주하며 아주 늦은 걸음으로 내 생의 구간마다 추억해보며 꿈같은 그때의 아름다운 모든것을 가슴에 안아보고 걸어왔던 행복한 산행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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