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고궁길을 걷고 싶었다. 아련한 시절에 소풍삼아 왔었고.... 계절 변화처럼 아무런 이유도 조건도 없이 문득 찾던 고궁길... 언제였더라... 정동야행길에 잠시 들렀던 덕수궁.... 작약꽃이 지고나니 문득 덕수궁이 생각나서 찾아보았다.
후원길 숲속에서 길잃은 애기오리 한마리를 찾아오는 엄마오리의 모성애에 짠하지만 위대함을 한껏 느꼈고 괴이하게 열매맺은 모과나무에서 생의 존엄을 보았다.
중화전의 장엄함, 석조전의 현대미, 돈덕전의 하려함, 함녕전의 고전미... 각각의 건물마다 역사적 의미와 국민 감정의 비애가 없겠냐만은 나는 오늘 건축물의 아름다움만 느끼고 있다. 특히 복원한 돈덕전의 미와 전시실의 내용이 좋았음.
석조전에서는 대한제국 역사관이 개관중이며 특히 휴게실에서 대한제국관련 독서를 하면서 '독멍'이나 했으면 좋겠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한국 근현대 자수전(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이 열리고 있어 자수예술을 만날수있어 좋았다. 중화전 앞뜰에서는 '정동야행' 야간공연 준비가 한창이다. 언젠가 야간 개장때에 꼭한번 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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