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여신(1)
안양수리산은 사시사철 함께하고, 세상변화를 전해주던 또 하나의 내세상 이었다. 어느곳하나 낯선곳이 있었겠는가? 작년에서야 찾아보려고 했지만 방문객이 너무많아 발길을 돌렸었지.......
오늘에서야 희망을 갖고 달려갔다, 코키리 코같은 사진기를 든 위험있는 어르신들 틈에 끼어 핸드폰으로 귀한 사진을 얻게 되었다. 바위틈, 나뭇가지, 낙엽속, 작은물길틈,너덜길, 허접한 눈길에서 고고하게 피어난 바람꽃을 만나고 보니 생명의 존귀함이 가슴에 다가왔다.
자세히 보라! 꽃술이 왜이리 예쁜지? 조물주는 태초에 암.수를 이렇게 예쁘게 만들었는데.... 왜? 인간은 이의 아름다움을 파괴하려 하는가? 바람꽃의 속명은 아네모네 인데 그리스어로 바람의딸 이라고 하고 꽃말은 "비밀스런 사랑" 이라고 한다. 오늘따라 자연과 인문의 세상을 사랑하고픈 마음 간절해진다.
내 언제 다시 이곳을 찾으랴.... 바람꽃하인이 되어 천형의 어둠을 지고, 수리산을 내려오며 호국영령들과 양심을 지켜 사라진 성인들의 안식처에서 내가 간구했던 바람꽃의 진심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2024.3월9일/수리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