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23년 10월 22일(일)
산행방법 : 홀산
산행구간 및 소요시간
관청리(09:45) - 애기봉갈림길(10:30) - 옛쉼터(11:20) - 적목리갈림길(11:55) - 3.8교갈림길(12:30) - 중봉(12:57) - 군사도로군시설물(13:19) - 북봉(14:11) - 삼일봉(14:50) - 방일고개(15:17) - 중봉갈림길(15:58) - 복호동폭포(16:23) - 조무락골입구(17:11) - 용수목정류장(17:19) / 총 7시간 34분 소요
산행소감
(관청리~화악산 중봉) 3년만에 관청리를 들머리로 한다. 상수도 보호지역으로 설치된 철문은 없어지고... 대단위 벌목작업이 있는지 전기톱 소리가 산을 울리고 산판에서 이용되는 캐터필더가 장치된 특수차량이 웅웅댄다, 제발 수종교체, 태양광의 핑계가 아니기를....
가마소 의 포토존을 지나 계곡따라 곱게핀 단풍을 따라 걷기시작한다, 애기봉 갈림길을 지나고 능선길을 오르는데... 세월의 탓일까? 정겹던 쉼터는 흔적만 남긴채 사라져갔다. 만상홍엽의 오름길은 황홀했다, 언니통봉 갈림길까지는 최고조 단풍절정 이지만 이후 중봉까지는 이미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상고대가 예쁘게 피던 정상부근의 신갈나무는 앙상한 나목으로 변해있다.
꿈의 세상을 혼자 걷고 중봉에 도착하니 음지에는 1Cm정도의 첫눈이 쌓였다, 혼자서의 극성스런 산행 이었지만 올해의 서설을 맞이하니 너무 기쁘다. 중봉에서 바라본 또하나의 세상...잠시 숨을 멈추고 가슴 절절히 무엇인가를 간구하고 있었다, 연무에 쌓여진 응봉,2.7봉,촉대봉,몽가북배,연인,명지,한북정맥, 석룡산, 멀리 대성산까지 흐미하게 펼쳐진다. 대부분 나의 땀이 서리고 추억이 있는곳인데....
(중봉~아리랑고개~북봉)
우뚝한 중봉에서서 파란 하늘을 바라본다, 화악의 찬바람이 얼굴이 아리게 한다, 멀리 끊길듯 이어진 능선들이 내 여정이며 의욕이며, 놀이이며, 구경거리로 내가 필연으로 여기고 사랑하는 Amor Fati 다.
오랜시간 사시사철 정상주변에서 보낸시간들이 그립고 소중하다, 그때의 동무들은 다 어디에 있는가? 채 물들지 못한 단풍잎 사이로 파란 하늘이 비춰지면 어릴적 앞마당에서 바라보던 은하수의 긴긴 행열 이었다....
마지막 산행이 될듯한 생각이 들어서.... 북봉에 가기로 한다, 부대 찰조망도, 사잇길도 염치없는 행위 같아서...아리랑고갯길을 따르다 군시설물을 지나고....북봉의 지맥능선 가장 낮은곳으로 오른다, 3년전 오를때는 희미한 등로가 있었는데... 통행이 끊겨서인지... 막산을 타고 능선에 오르고 중봉에서 1시간만에 북봉에 선다. 빨간 지붕의 시설물이 반갑다.
(북봉~삼일봉~방일고개)
가끔 들렀던 응봉, 2.7봉이 가슴에 다가오고, 눈앞 군부대 안에 있는 화악의 주봉,신선봉을 생각하며 이름없는 북봉에 서서 기나긴 나와의 인연을 추억해본다, 특히 가을 야생화 천국인 이곳... 닻꽃,구절초,투구꽃,인가목,금강초롱등...9월의 꽃들이 눈물겹도록 그립다, 이때에 군부대의 경고방송이 울린다...." 돌아가라" 라고....
사창리와 멀리 대성산의 은빛 시설물이 눈에 아른거린다, 정겹던 탄피종은 없어졌고... 억새숲 경사지를 내려서 낙엽길을 걸으면 야트막한 삼일봉에 도착한다, 가끔 식사를 하던곳인에 아무런 정상표지가 없다. 아쉬움은 삼일리 방향으로 지나온적이 없다는 것인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 방림고개 가는길... 낙엽이 많이 쌓인 편안하고 여유로눈 천상의길 이다, 하지만 문무대관이 부복하듯 빽빽한 멋진 단풍나무는 이미 겨울잠에 빠져있다.... 고전적이며 짙은 사랑꽃 같은 참나무류의 단풍을 멀리보낸 마음이 무척 아쉽다. 쓸쓸하게 방림고개는 낡은 의자만이 지키고 있다.
(방림고개~중공갈림길~조무락골입구~용수목)
단풍철에는 석룡산, 북봉에서 산객들의 왕래가 많은 곳인데 오늘은 나혼자 뿐이다, 단풍의 핫풀로 내려서면서 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커피한잔 입에물고 시인이 되어본다.... 많은 추억이 있는 이곳, 나는 단풍이 되고 싶다, 내삶이 저물어 갈때에 저리 은은하게 물들고 싶은것을...
중봉 갈림길을 지나 계곡을 따르며 조무락골의 단풍진수를 만끽한다, 아무도 없는 복호동 폭포는 하얀포말을 날리며 힘차게 쏟아지고...단풍잎에 비춰지는 멀리 석룡은 왜 오지 않느냐고 투덜거린다.... 방림에서의 유혹도 있었지만...
주인없는 조무락 산장을 지나고... 멋진 단풍과 계곡물소리 들으면서 한적하고 적멸하는 계곡의 세상을 나오면서 조무락골 입구에 도착하고...이어서 용수목 정류장에서 8시간의 덤덤한 홀산을 안전하게 종료한다, 따뜻한 열선이 시설된 정류장에서 40여분 휴식하다...6:10 시내버스. 7:20 ITX로 무사히 멋지게 귀경하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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