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근 교 산

수리산 이야기

하정초원 2023. 6. 21. 20:26

 

산행일자 : 2023년 6월 20일(화)요일

산행날씨 : 흐리고 바람

등로상태 : 도립공원 지정후 등로,이정표 정비(양호)

 

산행구감 및 소요시간

명학바위 - 관모봉 - 태을봉 - 슬기봉 - 수암봉 - 창박골(5시간30분소요)

 

산행소감

7:15, 명학바위 들머리를 찾는데 주변이 많이 변해 혼란 스러웠다, 건물옆 미로같은 철계단을 오르며 수리산 능선에 진입할수가 있었다. 짙은 녹음에 구름이 가득, 바람까지 불어주니 주말산행을 대신 하는데 최적의 날씨였다.

 

텅빈 등로를 따라 관모봉에 오르니 적막강산이다, 동서남북이 주변산에 감쌓여 멋진 산수화 같다, 쉼터에 앉아 혼자만의 멍때리기를 하고 있을때 문득 옛날이 생각났다...."1983년 2월 어느날... 갑자기 싸이렌이 울리고 비상방송이 있었다, " 이것은 훈련이 아닌 진짜 상황입니다" 라는 긴박한 방송소리와 비행기의 굉음에 아연질색 한적이 있었다. 바로 북한의 이웅평 대위가 미그기를 몰고 우리의 머리위를 지나 수리산 관모봉을 넘어가고 있었다...."

 

수리산의 주봉인 태을봉에 서서 수리산에서 산화한 영령들을 기억해달라고 太乙神께 기원했다..."한국전쟁중  중공군은 수리산을 장악, 고지에 진지를 구축하고 있었다, 1951년 1월 이를 탈환하기위해 미군,터키군,국군이 4차례에 걸친 공방끝에 중공군을 패퇴시키고 서울 재탈환의 기회를 만들었던 現代史 대사변의 현장이다,"  전사자 유골발굴 현장 2곳에서  몇위의 영령을 찾고 그자리에 간이 위령표지가 있다. 정갈한 마음으로 다가가 경례를 올린다..."추웅성...."

 

군부대 근처(돔안테나)에 오니 사이렌이 울리고 훈련인지 작전인지...명령이 전달되는듯한 긴장감이 흘렀다, 마주오던 어는 여자산객이 하는말..."무슨 변고라도? 지나가도 됩니까" 하고 긴장하신다..... 정말 국군의 헌신으로 부터  평안을 얻을수 있는 값진 선물이었다. 대한민국을 잘 지켜달라는 간절함이 가슴에서 요동치고 있었다.

 

멀리 함백산에서 별이되어 떠나가신 고운님에 대한 그리움이 태산같이 다가왔다... 수암봉에 서서 안개구름에 비친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고운님과 담배촌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를 드렸다. "기해박해시 천주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모여살던 교우촌이 지금 고속도로가 지나는곳에 있었으며 그곳에서 포교활동을 하던 홍주출신 최경환교우와 가족들은 새남터에서 순교했다, 이후 성 최경환 프란치스코가 되었고 그부인 이성례 마리아도 성인 단계인 복자로 시복되었고  이분들이 우리나라 2번째 신부인 성 최양업(토마스)의 부모다. 담배골 근처에 성지 성당과 묘지등 성지가 조성되어있다."

 

한남정맥의 분기점을 뒤로하고 창박골로 하산하면서... 수리산의 근현대사의 아픔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으며 산화하신 선각자들에게 무한한 존경과 사랑을 드린다.... "6월 호국의 달을 맞이하여..."

 

들머리 명학바위
관모봉
관악산 과 청계산, 그사이로 잠실의 롯데타워가 보임
청계산과 광교산
태을봉
슬기봉
이곳을 지날때에 훈련싸이렌이 들림
전사자 유해 발굴 기념비
저수지 넘어의 함백산....
서해바다
계양산
수암봉
고속도로 근처가 옛담배촌(천주교 교우촌)
최경환 성지 가는곳
창박골의 캠핑장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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