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기다리는 관악산
산행일자 : 2022년 11월 27일 (일)요일
산행구간 : 천인암계곡 - 상불암계곡 - 8봉계곡 - 8봉능선
관악산 연주대 - 학바위(5봉) - 수목원(유원지)
산행소감
한달만에 오른다, 단풍이라도 만났어야 했는데.... 아침뉴스에 추워진다니..내경험상 추워지면 하늘은 더높고 푸르게 되니 오랜만에 맑은 산위에서 여유를 찾아야지.....하면서 유원지를 지나 한적한 천인암 계곡으로 들어갔다, 계곡은 건천이요 푸르던 초목도 앙상하게 변해있다.
상불암 계곡을 따라 팔봉계곡의 하단에 이른다, 맑은물이 졸졸 흐르는 바위옆에 나란히 앉은 중년부부의 정담이 어찌나 아름다운지....아무도 없는 8봉능을 올랐다. 계절마다 지나는 암릉길 이지만 새롭고 넉넉한 힐링을 받는다. 그리움과 번뇌, 그리고 후회하는 마음으로 7봉에선다, 노송에 둘러쌓인 불성사가 외롭게 보인다.
늘, 이곳에서 학바위봉 이나 헬기능선으로 행했는데... 나도 모르게 연주대로 향하고 있었다. 통신탑능선을 따라 관악산 정상에 올랐다, 표지석에서 인증샷하는 젊은사람들의 행렬이 길다, 공사중인 연주대곁을 찾아 가슴에 간직한 고운님에 대한 극락기원을 드렸다.
연주암에는 무슨 불사같은게 행해지고 있다, 나는 기독교인 이지만 종교와 관계없이 대웅전앞에서 아쉬운 인연과 날아간 인연에 천국낙을 기원했다, 아마도 그리움 때문에 여기를 찾았는지 모른다. 정말 소중한 사람은 함께 있을땐 몰라도 곁을 떠났을 때는태산같은 그리움으로 찾아온다. 아직도 미몽에서 그리움을 찾는가 보다.
학바위능선(5봉)으로 하산하며 차다찬 햇반으로 점심을 했다, 막걸리한잔 곁들이면서.....수리산 너머... 어디에선가 학이 되어버린곳, 아픈 이별이 있던곳이 아스라이 마루금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참 슬프다....
구름이 몰려오며 갑자기 바람까지 가세하는데....능선 중간쯤에서 산악구조대가 진행을 막는다, 잠시후 헬기가 몇번 우회하다 정지하고 부상자를 끌어올린다. 난생처음 지근거리에서 목격한다, 70대의 어느 산객이 사고가 난 모양이다. 상태가 가벼웠으면 좋겠다.
학바위를 내려서고 수목원길을 지나 유원지로 원점 회귀했다, 함께했던 고운님과 산중대화하며 연주대에서의 한없는 그리움을 마주해본 넉넉한 7시간의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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