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지 리 산

봄날의 지리산3(세석~유평마을)

하정초원 2017. 5. 24. 12:25

봄날의 지리산.....인월에서 대원사로.....

 

제3일차(2017년 5월 20일)

산행날씨: 약간흐림

 

산행소요시간

세석대피소(03:00) - 장터목(04:20) - 천왕봉(05:20) - 중봉(06:10) - 치밭목(08:44) - 유평마을(11:50)

 

산행소감

어제밤은 약물의 효력도 없었다, 대략 2시간의 수면.... 새벽 3시에 장터목을 향한다. 촛대봉은 왜그리 멀고,,, 마침 혼자서 출발하지 못하고 있던 군포에서 오신 산객과 합류하는데....

 

촛대봉 지나 20여분 왔을때 지리산 곰의 울부짖음이 지근거리에서 들려온다, 잠시 멈춰서서 공포의 순간을 체험한다. 즐거움,슬픔,분노...무슨 표현인지 알수는 없지만....기분이 이상했다.

 

일찍 깨어난 산새들의 목소리는 청아하고 상큼하다, 언제까지나 이 소리를 들으며 살아갈까? 어둠에 쌓인 장터목은 고요하다, 막 부화된 병아리처럼 구부러진 허리가 랜턴빛에 비춰지며 제석봉을 오르는 일출객들.....지루한 너덜을 지나 천왕봉의 장엄한 일출을 맞는다.몇번이나 되뇌었던 작은 소원들을 소중하게 꺼내보며.... 이루어지기를 간구해본다,처절하게.....

촛대봉을 향하여...
연하봉
지리산 천왕봉
정상의 진달래
천왕봉, 친구와 함께
일 출
일출!  오늘같은 날이 계속되기를....

 

이제막 만발한 진달래를 보면서 다른세상에 왔음을 느낀다, 중봉에 오르니 진달래 군락이 멋지고...불법인줄 알면서도 객기때문인가 3번씩이나 건넜던 하봉쪽 출입금지줄을 바라보았다. 웃음이 나온다, 도둑고양이가 되어... 국골,청이당,새봉,습지,왕등재....만나고, 언제쯤 편한 마음으로 지날수가 있을까요?

 

치밭목은 공사가 한창이다, 아마도 올 가을쯤은 이용할수가 있으리라...지루하고 재미없는 너덜을 지나고.... 더덕향이 짙게게나는 계곡물에 몸을씻고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고교시절 풋풋했던 친구와 함께한 넉넉했던 산행.... 속절없이 지나버린 시간들에 미련을 두지말자... 그리고 좀더 행복지자... 친구! 3일간 고생했네... 그러나 행복했었다네....

중봉 이정표
써래봉... 근처의 아주예쁜 얼레지꽃이 만발했는데....
치밭목 화장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우소 가 될것이다.
아직도 갈길은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