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산 에서 광교산 으로
산행일자 : 2009년 6월 13일(토요일)
산행시간 :
반딧불이(06:30) 청계 TG(10:30) 터 미 널(14:30)
형 제 봉(07:24) 유령식당(10:45) 소 망 탑(16:10)
시 루 봉(08:12) 국 사 봉(11:43) 연 주 대(19:50)
백 운 산(08:45) 만 경 대(12:18) 국 기 봉(21:50)
바 라 산(09:25) 옥 녀 봉(14:12) 날 머 리(23:00)
산행시간(16시간30분)
산행정보 :
- 하우고개는 도로공사 관계로 통과할수 없음. - 유령식당에서의 등로는 시멘트 포장길 맨끝에서 좌측 묘지사잇길을 지나 능선 상단의 좌측의 희미한길 을 따라올라서면 하우고개에서 올라오는 철탑을 만남, 철탑은 공터에 있으며 철탑기둥에 하우고개로 가지말라는 매직으로 쓴 글귀있음.산 행 소 감
반딧불이화장실 들머리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수원의 허파인 광교산은 신도시와 고성사이에서 언제나 사랑받는 산이다, 넓은 등로 시원하고 상쾌하지만 근래에 설치한 나무계단시설이 예전같은 정감은 덜하다, 형제봉 오르기가 힘이들고, 새로생긴 이정표의 낯선 “종루봉” 표기에 착각, 5분여의 아까운 시간을 허비했어야 했다.
시루봉 정상에는 서너명의 산객들이 먼저와 휴식중이다, 주고받는 말이 재미있다, 표지석이 용인시에서, 아니, 수원시에서 만들었다나?, 지도를 들이대고 열변을 토한다, 깔고앉은 코딱지만한 면적이 어딘들 어떠랴, 저 아름다운 용인과 수원땅이 내 눈에 보이면 그만인것을.....철탑의 굉음을 들으며 통신대 철조망을 지난다,
감시로 설치한듯한 원통레이다가 위압감을준다, 이른시간일까? 백운산에는 아직 산꾼들이 보이지 않는다, 눈아래 펼쳐진 평원의 수원시가 역동적이다, 광교산 구간중 가장힘든 바라산 오름길, 늘 밤중산행으로 지나쳤는데, 오늘보니 고만고만한 7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힘든 이유를 알게 되었네, 정상 소나무에 매달린 표지판이 좀 허접하게 보이지만, 평화로운 백운호수의 아름다움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바라산에서 보이는 백운호수 줄줄이 늘어선 둥글레의 환영을 받으며 올라선 우목봉은 작년추석전날밤 1시간을 진상(알바/고기리방향)했던 곳이다, 아무생각없이 고기리 식당가로 내려서고, 생면부지 군부대같은 담장을 끼고, 송아지만한 개들의 엄포속에 힘들었던일에 웃음이 난다,
이 구간중 가장 아름다운 초원을 지나, 흑묘들의 서기가 서늘했던 공동묘지를지나면 청계톨게이트가 나온다, 하우현 성당방향으로 갈까?, 에잇 하우고개 가기전 묘지능선을 따르기로한다, 10여분 올라가 유령식당에서 막걸리 한잔하고 콘크리트 포장길로 올라선다,
포장길이 끝나나는 지점에서 왼쪽의 묘지길을 따르다 희미한 능선길(주의요함)로 올라서면 하우고개에서 올라온 능선,공터에있는 철탑과 만난다, 성당갈림길 봉우리에서 휴식중 1차대간종주팀 일원이었던 한분을 만난다, 4년만의해후, 보물주 한잔에 피어나는 옛날이 즐겁다, 이제부터는 인간시장인 비탈길을 올라 국사봉에 오른다, 혹, 구국충신의 기운이라도 느껴봤으면 좋으련만 말그대로 인산인해다, 모든 것이.....
장터같은 이수봉을 지나 만경대에 오른다, 조망바위지나 철조망을 타고 오르니(불법?)암봉인 만경대다, 이미 두사람이 휴식중이다, 대공원의 파란호수와 과천땅의 풍요로움이 멋지다,매봉에서 매바윗길은 구경거리가 많다, 탑돌이 같은 스님의 목탁염불, 흰도포 도사님의 퉁소 소리, 간이주막......,옥녀봉 가는길에서 또 다른 2기대간팀 동료 한분을 만나 잠시 쉬어간다.
화물터미널에 도착, 발바닥에 밴딩하고 교육문화회관으로 들어서고, 결혼식에 왔던 고교동창을 만난다, 십수년만에 만난 동창놈, 내 꼴을 보고 한마디 한다, “산과 무슨 원수가 졌느냐”고, 한담에 시간은 가고, 아차 하는순간, 늘 건넜던
하얀다리가 안보여, 어찌어찌하여 고속도로와 양재천을 지나고 서초구청쪽으로 향하는데,,,,, 잠시 백주대낯에 1시간을 허비한후에서야 우면산 들머리인 주유소에 도착한다.
하산하는 산꾼들을 만나면서 소망봉에 오른다, 서울시내의 전경과 안개에 가리워진 북한산이 꿈틀거리며 손짓한다, 그래 다음주에는 꼭 찾아가겠노라고, 텅빈듯한 등로를 따라 약수터를 지난다, 약수터는 재시공중이므로 음용불가다, 하지만 사치스런 글귀일뿐이다.
알바도 하고, 친구들을 3명이나 만났는데, 계획시간은 흐트러지고, 내침김에 아무도없는 방공호 옆에서 찜해왔던 막걸리로 힘을 보충한다, 까칠한 발바닥과 어깨를 만저보며 웃어본다, “너희들이 고생이 많다” 하면서.........군부대 철문앞을 통과 사당동에 도착한다, 식사는 잔치국수로 간단히 한다,(밥은 넘기지못할것같기에) 대신 관악산에서 마실 막걸리는 주어담는다,
관음사를 지나 본격적인 암릉이다, 하산하는 사람들틈에 혼자만이 역행이다, 다들 신기한듯 나만 처다본다. 넓은 헬기장, 이제부터는 내려오는 사람도 없다,외롭지만 혼자만의 산행, 이 맛도 꽤나 관찮고, 많이 익숙해져있다, 지나온 시간을 생각하고, 마주친 많은 사람과의 인연이 생각나고, 인생의 곳곳에서 있었던 “홍문지연”에서 덧없었던 욕망에 부끄러움이 남기도 한다.
관악문을지나 암릉 날등을 타고, 마지막 연주대 로프를 당겨 정상에 우뚝선다, 표지석 아래에서 막걸리로 갈증을 푼다, 어둑해진 정상의 모퉁에 쭈그린 내모습, 너무 웃으운지 기상대 철탑아래 들고양이 두 마리가 시선을 고정한다, 하늘에 매달린 연주암은 높아만 보이며 어둠에 내려앉은 연주사는 적막하다, 심산함을 고요함으로 바꾸고 암릉의 날등을 타고 학바위(5봉)정상에 다달은다, 낭만산꾼 한분이 벌써 침낭속에 몸을 감추고 있다,
학바위 군승암릉을 내려서며 생각에 젖는다,서낭당 신줄같은 울굿불긋 여러색갈이, 내 머리를 꽉채운 잡념과, 그 나마 왜소해진 나의 모습은, 배반낭자되어 어지럽게 보인다, 생각이 맑지못하니 걸음이 제대로 될까?, 우측 계곡길로 이탈, 어둠속을 헤매다 겨우 무너미 고개에 도착한다.마지막 삼성산 철탑고개를 오른다, 숨이 턱에 닿을즈음 마중나오신 서박사께서 랜턴불로 안내한다,
주인없는 송신소 옥상에서 한잔하고 삼성산의 주봉, 국기봉에서 휴식을 취한다, 광교산에서 이어진 어둠속의 마루금이 멋져보이는데, 비릿한 땀냄새가 오히려 상쾌하게 느껴짐은 무슨이유일까? 힘은 들었지만 오랜만에 혼자걷고, 생각하고, 마음 고쳐먹고 다스리면서, 조금은 어른스러워진 나 자신에게 감사하고, “산하지교”라는 마음의 신조어를 만들고 싶다, 대림아파트의 날머리를 맞으며 다시한번 한 밤중 마중나오신 서박사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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