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장거리산행

강남7산(광교산에서 삼성산까지)

하정초원 2008. 11. 18. 20:10

강남7산(광교산에서 삼성산까지)

 

산행일자 : 2008년 11월 14일 ~ 15일(토) 

산행구간 : 강남7산(광교산,백운산,바라산,청계산,우면산,관악산,삼성산) 

산행친구 : 친구와 둘이서

 

산행시간 :

수원반딧불이주차장출발(3:50pm) - 광교산비로봉(5;55) - 백운산(6:40) -바라산(7:53) - 우담산(8:46) - 청계T/G(9:45) - 국사봉(11:05) - 이수봉(12:00) - 청계산만경대(12:30) - 매봉(1:30am) - 옥녀봉(2:30) -  터미널-(03:30) - 우면산소망탑 (05:30) - 사당동(06:40)  - 관악산연주대(09:56) - 삼성산국기봉(12:15) - 관악역(13:15)  총 21시간25분)

 

알아둘일 :

광교산 형제봉오름길 및 광교산 여러군데서 계단설치 공사를 하고 있으며 백운산 이후 산행자가 뜸하여 낙엽이 많이쌓임, 낙엽속 잔돌,나무 미끄럼주의 요함, 하오고개 옹벽공사로 청계톨게이트 지하도로 우회,하오현성당을지나 임도를 따른다(기존등로보다 1시간이상 소요됨),

 

기존등로와 성당길 사이에 공동묘지옆 으로 가는 윤중능선길이 있는데 찾지못했음, 청계산 이수봉,매봉,매바위등에서 자정지나서 큰소리로 기도하고 손벽치는 중년 남녀신도들이 있으니 산행자들은 놀라지 마시기를.....

 

<<산 행 소 감>>

매주말 및주중야산으로 제한된 시간에 다소간 불만(?)이 있었는데  이번 장거리산행계획으로 좀더긴장된 마음과 여유로움을 가지며 산행에 임한다, 추석전날에 이어 올해로 4번째 7산 산행으로 이제는 익숙해진 코스이다,  다행이낮에 출발할수 있어 좋다, 반딧불이 주차장에서  산행준비를 하고 환하게 오른다.

 

한남정맥이 지나고 수원을 껴안은 진산, 광교산시루봉(582m)에  올라서서시원한 바람을맞는다, 눈아래 펼쳐진 화성의 성곽이 아련하고, 200여년전 정조대왕의 혁파와 개혁의산실 화성이빛난다, 성곽안에 저잣거리쯤 재현이 있었더라면,,,,

 

지지대고개와 모락산이 분파되는 삼각점에 있는 백운산(567m)에서  일몰을 맞는다, 위협적인 군부대철조망을 따르던 무거운 마음이  여유로운 흰구름에 감쌓인 표지석에 행복의 입맞춤으로 가벼워진다, 백운호수를 품고있는 바라산(428m)에서 어머니품속같은 평화를얻는다, 어둠속의달님은 빼꼼히 얼굴울 내밀고 자비를 염원하는 바라소릴 들려준다, 고요하게,,,,

 

추석전날 고기리로 알바했던 지점을 지난다, 겸손치못한 마음으로 1시간30분을낯선 군부대주변을 맴돌았던일이 생각난다, 고분재를 지나 우목봉에 올라보니 둥근 달님에비친 지나온 능선들이 묵향짙은 붓끝같이 유연하게 이어진다, 옹벽공사로 하오고개를 우회해야한다, 공동묘지를 지나며 이름모를 주검들과 얘기 한다, “고단했던 이승생활 빨리잊고 천상행복 누리소서”라고,숲속에 흑묘의 서기어린 눈빛이 서늘하다.

 

청계T/G의 지하터널은 맑은물이 흐르는 시원한공간이다, 국도를건너 하오현성당을 지나며 성자의 의미를 생각한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성호를그으며 숲속고갯길로 들어선다, 시그널"222K“가 어두운 밤길을 안내하니 너무나 편하고 좋다.

 

능선에 오르니 숨은진주,자비의본향,청계사가 할로겐불빛에 적막하다, 불교중흥조 경허스님이 출가한곳,,,. 나는 진정한 살아있는 선을 행하신 경허스님을 좋아한다, 목탁염불보다 죽음에 이른중생을 먼저헤아렸던, 참선의 지표이신 큰스님, 그리고 그분의 제자 혜월,만공등 개화기의 선구자이며 신여성의 구도자 였던 그님들도,,,, 문득 “老婆燒庵”의 화두가 생각난다

 

충절의 명산 국사봉에 오른다, 사군이충을 증명한 고려말 충신의  기를받으니 마음 또한 상쾌하다, 이수봉쉼터에서 새벽달과  어울린 술한잔이 끓는숨을 삭힌다, 만경대(618m) 암릉에 올라서니 과천벌 불빛이 현란하고 보름달과  왕별들이 춤을 춘다,25여년전 이곳에 앉아 작은소망을 가져봤지, 이루어졌을까??, 속절없이 지 나간 세월에 알수없는 눈물이 흐른다.

 

매봉과매바위는 새벽기도가 한창이다, 박수치고 노래하고, 가끔은 알지못하는 언어와 추임새로 시끌하다, 사랑 과 회게의장이 왜이리 음침하고 공포스러운지,,?.지루한 옥녀봉 계단길에 몸을실려 화물터미널에 도착하고,  청계산건넘을신고한 다,~ 추우웅서엉~.

 

황소의 얼굴같은 우면산의 소망탑에서 눌려앉은 작은소망을 말해본다,  가지런한 쉼터가 정갈하고 조망되는 북한산과 서울전경이 멋지다, 벌써 동네아저씨들 새벽 운동이 한창이다, 남태령은 밟지못했지만 인간시장 사당동에서 처음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순대국 게눈감추듯 비우고 관악암릉을 오른다, 제법산객들도 많아지고, 내가 제일 무서 워하는 개들도 눈에띈다, 나는 산행전 바램이 하나있다,  “이번산행에 제발 개들 과 마주치지 말아달라고”,

 

암릉로프구간을지나 홍백련이 넘쳐나는 연주대(629m)도착한다,  쉼터광장을중생 에게 내어주고, 암벽에 매달린 암자의 독경소리는  모든번뇌를 적멸하고그윽한마음을 갖게한다.

 

관악산과 삼성산의 경계인 무너미재를 지난다, 배낭을 풀어 마지막 과일로성찬을하고, 마지막 능선을 오르고 암릉을 지나 삼성산주봉인 국기봉(478m)도착 한다, 마지막7번째 봉우리의 태극기는 우릴환영하듯 힘차게 펄럭인다.

 

20여시간 고통의 순간들이 저멀리 광교산 철탑에서  이어지는 마루금에서 환희의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늘 다니던 학우봉,사자바위를 지나관악역에서 산행 을 종료한다, 서로 격려하며 즐산,안산한 서교수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