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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종주(상원사-향로봉-비로봉-천지봉-매화산-전재)-->장거리산행으로

하정초원 2008. 10. 25. 21:41

치악산 심설종주산행(상원사~비로봉~매화산~전재)

산행일자 : 2007년 12월 15일 ~ 16일(일요일)

산행날씨 : 아주맑음, 전날의 적설량으로 순백의 능선길임

 

산행거리 : 약 33Km

상원사입구(2:45pm) - 향로봉(6:20) - 비로봉(8:30) - 천지봉(11:15) - 매화산(1:05) - 전재(2:30) 총 11시간45분

 

들머리(상원사 민박촌 주차장, 02 : 45

- 어제 대설 주의보가 내려 멋진 심설산행을 기대하고 빙판길인 주차장을 출발한다, 발목을 덮는 눈길에서 순결함을 느낀다, 하얀눈 머리에 이고 청조히 누워있는 산죽과 여유로히 흐르는 상원골의 계곡수가 상큼함을 느끼게한다,

 

- 돌무덤을 지나고 급사면뒤의 쌍룡수도 지난다, 어둠속에 버티고 있는 상원사의 일주문을 바라본다, 아직 예불 소리도,풍경소리도, 인적이 없다,,,,, 

 

- 영원사 갈림길을 돌아 남대봉 이정표에 닿는다, 그리고 넓은 헬기장을 지나 감시초소가 있는 남대봉에 도착한다, (이정표가 이곳에 있어야지,,,)

 

남대봉(1,181.5m / 5:00)

- 만경봉이라 부르는 이곳, 시명봉, 싸리재로 이어지는 지맥길의 분기점이다, 출입금지 로프를 넘어 어둠속의 하얀 속살을 이어 밟고 진행한다,

 

- 나무계단을 오르고, 커다란 암봉의 암릉군을 만난다, 처음밟는 눈길이라 기분은 좋지만, 여간 미끄럽지 않다, 아마도 이근처 암봉에 "고 이강선님"의 추모 동판이 나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으리라,,,,

 

향로봉 직전의 돌무덤

 

향로봉 이정표

 

향로봉(1,042.9m / 6:20)

- 눈덮힌 치악평전은 넉넉함을 더하고, 작은 돌탑을지나 헬기장위 향로봉에 도착한다, 안부와 이정표가 있으며 발아래 원주시의 전경이 펼쳐진다.

 

- 직진하여 국향사 갈림길인 봉우리를 맞는다, 저밑의 국향사, "18년전 국향사 계곡에서, 아들녀석이 동면중인 개구리를 잡아, 관악산에 놓아주었던" 일을 생각하며 경사지를 내려서니 사거리 안부인 곧은치에 도착한다.

 

곧은치 이정표

 

곧은치(860m / 6:40)

- 부곡유원지와 원주 행구동을 잇는 갈림길이다, 행구동방면 15m지점에 샘터가 있다,  가파른 경사길로 이어지며 잠시후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 아마도 971m봉인듯하다, 좌,우측 경사지를 내려서고, 원통재를 지난다, 상고대 사이로 비로봉의 돌탑이 삐죽이 다가오며 일출의 향연이 펼쳐진다, 몇번 지나친 입석대 갈림길과 구룡사계곡 갈림길을 지나 비로봉에 오른다.

 

일출

 

상고대

 

입석대 갈림길(황골가는길)

 

치악산 비로봉

 

비로봉(1,288m / 8:30)--->출발(9:00)

- 치악의 주봉인 비로봉, 세개의 돌탑이 마냥 정겹다, 대여섯번 올라봤지만 그때마다 또다른 멋을 찾는다, 지나온 첩첩마루금이 장쾌하게 뻗어가고, 서북쪽의 투구봉능선과 가야할 천지봉능선이 서로 살아 움직이는듯 환상에 빠진다.

 

- 양지바른 곳에서 늦은 식사를 하고, 사람들의 눈을피해 동쪽 암봉아래를 향한다, 무거운 마음으로 금지선을 위반? 하고,,,,, 무릎까지 덮히는 심설의 산죽길, 혼자만의 여유롭고 행복한길이다,

 

- 이어지는 암릉과 우회길, 여러 개의 봉우리를 지났건만, 천지봉은 그림자가 되어 다가가면 갈수록 더 멀리 달아나곤 한다, 전재에서 출발한 산꾼들을 만나, 서로 힘겨운 인사를 나눈다, 빙판의 암릉을 올라 조망좋은 안부를 지나고,이어 

천지봉에 도착한다.

 

시루봉 표지석

 

향로봉 방향의 능선길

 

천지봉 방향의 마루금

 

 

 

남동방향의 마루금

 

천지봉(1,086.5m / 11:15)

- 정상에는 삼각점과 안내판이 있다, 왼쪽길은 구룡사 탈출로이다, 비로봉에서 활처럼 휘어지며 힘든 연봉들을 지나온 이곳 천지봉, 힘든만큼 풍광 한번 좋다,

 

- 쭁끗한 토끼귀 같은 비로봉이 투구봉능과 천지봉능 사이에서 더욱 아름답고 위엄있는 자태다, 감히 힘들다는 말 자체가 사치스럽다. 그리고 동북방향의 경사지를 내려선다, 수북한 낙엽이 눈길을 대신하고 잡목사이의 옛길같은 사거리 안부에 도착한다, 수레너미재 이다.

 

안부에서 보이는 비로봉

 

천지봉 정상

 

수레너미재(12: 05)

- 강림 수레마을과 드림랜드를 잇는 고갯길, 안부가 있어 쉬어가기 좋다, 마지막 남은 매화산을 향한다, 완만하게 이어지며 헬기장을 지나, 미끄럽고 위험한 급경사지를 오른다, 정상인듯하다가…

 

- 왼쪽으로 암릉은 이어지고, 숨이 가빠온다, 옆의 암봉에는 귀한 석이버섯이 곰살스럽게 붙어있다, 뜯어볼까??? 발과 손이 말을 듣지않는다, 그리고 능선에 올라 우측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매화산, 아니, 설중매를 만난다

 

매화산(1,084m / 1:05)

- 표독스럽게만 느껴졌던 매화산, 막상 올라와 보니 사방이 확트인 장부같은 넉넉함이 넘친다, 삼각점과 묘지1기가 정상임을 알리고, 그앞에 젊은 연인의 모습에서 풋풋함을 느낀다.

 

- 왼쪽 경사지를 내려 작은 봉우리인 헬기장에 도착한다, 직진길은 지맥길이며 왼쪽길로 내려선다, 전나무숲길과 작은 계곡을 건너 원두막같은 목장 시설물 에 도착하여 지맥길과 합류한다,

 

- 잣나무와 전나무길이 시원하며 목장의 소울음소리를 듣는 멋진 행운도 갖는다, 목장 전깃줄(경계용)을 따르고, 군 참호를 지나 날머리인 전재 에 도착한다.

 

매화산 정상(바로옆에 묘지1기있음)

 

비로봉,천지봉등 지나온 능선길

 

전재(2:30)

- 원주시와 안흥(찐빵마을)을 잇는 고갯길이며, 원주에서 안흥까지 시내버스가 통과하고, 평창, 영월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고개이다, 왜 치악인가??를 몸으로 체험한 산행길, 힘들어 하면서도 다시찾는 치악산, 사람을 홀리는 묘약이 있나보다, 풍요롭고 행복한길, 배려하고 함께한 "호산산악회"와 회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목장시설물

 

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