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심설종주산행(상원사~비로봉~매화산~전재)
산행일자 : 2007년 12월 15일 ~ 16일(일요일)
산행날씨 : 아주맑음, 전날의 적설량으로 순백의 능선길임
산행거리 : 약 33Km
상원사입구(2:45pm) - 향로봉(6:20) - 비로봉(8:30) - 천지봉(11:15) - 매화산(1:05) - 전재(2:30) 총 11시간45분
들머리(상원사 민박촌 주차장, 02 : 45
- 어제 대설 주의보가 내려 멋진 심설산행을 기대하고 빙판길인 주차장을 출발한다, 발목을 덮는 눈길에서 순결함을 느낀다, 하얀눈 머리에 이고 청조히 누워있는 산죽과 여유로히 흐르는 상원골의 계곡수가 상큼함을 느끼게한다,
- 돌무덤을 지나고 급사면뒤의 쌍룡수도 지난다, 어둠속에 버티고 있는 상원사의 일주문을 바라본다, 아직 예불 소리도,풍경소리도, 인적이 없다,,,,,
- 영원사 갈림길을 돌아 남대봉 이정표에 닿는다, 그리고 넓은 헬기장을 지나 감시초소가 있는 남대봉에 도착한다, (이정표가 이곳에 있어야지,,,)
남대봉(1,181.5m / 5:00)
- 만경봉이라 부르는 이곳, 시명봉, 싸리재로 이어지는 지맥길의 분기점이다, 출입금지 로프를 넘어 어둠속의 하얀 속살을 이어 밟고 진행한다,
- 나무계단을 오르고, 커다란 암봉의 암릉군을 만난다, 처음밟는 눈길이라 기분은 좋지만, 여간 미끄럽지 않다, 아마도 이근처 암봉에 "고 이강선님"의 추모 동판이 나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으리라,,,,
향로봉(1,042.9m / 6:20)
- 눈덮힌 치악평전은 넉넉함을 더하고, 작은 돌탑을지나 헬기장위 향로봉에 도착한다, 안부와 이정표가 있으며 발아래 원주시의 전경이 펼쳐진다.
- 직진하여 국향사 갈림길인 봉우리를 맞는다, 저밑의 국향사, "18년전 국향사 계곡에서, 아들녀석이 동면중인 개구리를 잡아, 관악산에 놓아주었던" 일을 생각하며 경사지를 내려서니 사거리 안부인 곧은치에 도착한다.
곧은치(860m / 6:40)
- 부곡유원지와 원주 행구동을 잇는 갈림길이다, 행구동방면 15m지점에 샘터가 있다, 가파른 경사길로 이어지며 잠시후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 아마도 971m봉인듯하다, 좌,우측 경사지를 내려서고, 원통재를 지난다, 상고대 사이로 비로봉의 돌탑이 삐죽이 다가오며 일출의 향연이 펼쳐진다, 몇번 지나친 입석대 갈림길과 구룡사계곡 갈림길을 지나 비로봉에 오른다.
비로봉(1,288m / 8:30)--->출발(9:00)
- 치악의 주봉인 비로봉, 세개의 돌탑이 마냥 정겹다, 대여섯번 올라봤지만 그때마다 또다른 멋을 찾는다, 지나온 첩첩마루금이 장쾌하게 뻗어가고, 서북쪽의 투구봉능선과 가야할 천지봉능선이 서로 살아 움직이는듯 환상에 빠진다.
- 양지바른 곳에서 늦은 식사를 하고, 사람들의 눈을피해 동쪽 암봉아래를 향한다, 무거운 마음으로 금지선을 위반? 하고,,,,, 무릎까지 덮히는 심설의 산죽길, 혼자만의 여유롭고 행복한길이다,
- 이어지는 암릉과 우회길, 여러 개의 봉우리를 지났건만, 천지봉은 그림자가 되어 다가가면 갈수록 더 멀리 달아나곤 한다, 전재에서 출발한 산꾼들을 만나, 서로 힘겨운 인사를 나눈다, 빙판의 암릉을 올라 조망좋은 안부를 지나고,이어
천지봉에 도착한다.
천지봉(1,086.5m / 11:15)
- 정상에는 삼각점과 안내판이 있다, 왼쪽길은 구룡사 탈출로이다, 비로봉에서 활처럼 휘어지며 힘든 연봉들을 지나온 이곳 천지봉, 힘든만큼 풍광 한번 좋다,
- 쭁끗한 토끼귀 같은 비로봉이 투구봉능과 천지봉능 사이에서 더욱 아름답고 위엄있는 자태다, 감히 힘들다는 말 자체가 사치스럽다. 그리고 동북방향의 경사지를 내려선다, 수북한 낙엽이 눈길을 대신하고 잡목사이의 옛길같은 사거리 안부에 도착한다, 수레너미재 이다.
수레너미재(12: 05)
- 강림 수레마을과 드림랜드를 잇는 고갯길, 안부가 있어 쉬어가기 좋다, 마지막 남은 매화산을 향한다, 완만하게 이어지며 헬기장을 지나, 미끄럽고 위험한 급경사지를 오른다, 정상인듯하다가…
- 왼쪽으로 암릉은 이어지고, 숨이 가빠온다, 옆의 암봉에는 귀한 석이버섯이 곰살스럽게 붙어있다, 뜯어볼까??? 발과 손이 말을 듣지않는다, 그리고 능선에 올라 우측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매화산, 아니, 설중매를 만난다
매화산(1,084m / 1:05)
- 표독스럽게만 느껴졌던 매화산, 막상 올라와 보니 사방이 확트인 장부같은 넉넉함이 넘친다, 삼각점과 묘지1기가 정상임을 알리고, 그앞에 젊은 연인의 모습에서 풋풋함을 느낀다.
- 왼쪽 경사지를 내려 작은 봉우리인 헬기장에 도착한다, 직진길은 지맥길이며 왼쪽길로 내려선다, 전나무숲길과 작은 계곡을 건너 원두막같은 목장 시설물 에 도착하여 지맥길과 합류한다,
- 잣나무와 전나무길이 시원하며 목장의 소울음소리를 듣는 멋진 행운도 갖는다, 목장 전깃줄(경계용)을 따르고, 군 참호를 지나 날머리인 전재 에 도착한다.
전재(2:30)
- 원주시와 안흥(찐빵마을)을 잇는 고갯길이며, 원주에서 안흥까지 시내버스가 통과하고, 평창, 영월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고개이다, 왜 치악인가??를 몸으로 체험한 산행길, 힘들어 하면서도 다시찾는 치악산, 사람을 홀리는 묘약이 있나보다, 풍요롭고 행복한길, 배려하고 함께한 "호산산악회"와 회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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