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의 넉넉함과 여유로운 종주산행
산행일자 : 2007년 8월 25일 ~26일
산행날씨 : 구름많음,폭염 그리고 안개와 소나기
산행구간 : 육십령 - 향적봉 - 신풍령(백두대간 구간)
산행시간
육십령출발(02:55) - 할미봉(04:05) - 서봉/장수덕유산(07:30) - 남덕유산(09:15) - 삿갓봉(11:25) - 삿갓골재 대피소11:40) - 휴식후 출발(2:50pm) - 무룡산(4:30) -동엽령(6: 02) -----> 1박(부득히 전망대에서 비박)
동엽령출발(07:05am) - 백암봉(08:29) - 향적봉(09:00) - 백암봉(09:50/10:05) - 귀봉(10:40) - 횡경재(12:02) - 못봉(12:49) - 대봉(2:30pm) - 갈미봉(3:00) - 신풍령 도착(4:30)
하절기 식수및 비박지등,
@서봉샘터 : 서봉 가기전 이정표에서 좌측으로 5분여 내려서면 "참샘"시그널 있음.
@삿갓재샘터 : 황점방향 60m아래 ( 수량이 매우적음)/(대피소 오후6시부터 식수공급해줌)
@동엽령샘터 : 좌측 삼공리방면 나무계단길 끝나기전 "위치표지목 덕유03-08"에서 좌측 산죽길을 따른다(20여분소요) @향적봉샘터 : 대피소샘터는 식수불가, 100여미터 내려서면 수량이 풍부한 샘터있음.
@대피소는 사전 예약(입금완료)제이고, 봉지라면, 햇반,생수를 판매함,부득히한 경우 동엽령의 전망대에서 비박할수 있음(하절기에 한함)
산행하면서
<<어둠속의 할미봉 암릉>>
전북장계와 경남함양을 잇는 26번도로의 육십령, 옛날 산적과 맹수들이 출몰했던 험준한 고개,갖가지전설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육십령, 어둠속에서 평화스럽게 둥근달을 감싸안으며 덕유로의 산행을허락하네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능선에 진입하니 늘 그랬던것 처럼 평온한 마음이 둥근 새벽달과 하나가 되지요,
흙길인 급사면을 지나고, 암릉길을 올라서니 암봉인 할미봉(1,026m)에 도착합니다,어둠속의 할미봉, 특히 내림길은 여간 위험하지가 않네요, 보조로프가 있지만은 어제내린 비로 암릉길은매우 미끄럽고, 잠시후 교육원 삼거리에서 5,6명의 산객을 만나지요,
일행중 한명이 심한 부상을당하여 산행을 포기하고 탈출로를 묻기에 교육원길을 알려주고 서봉을 향하지요. 헬기장에서 일출을 맞이합니다, 남덕유산의 틈새에서 일어나는 일출은 짙은 구름에 감춰 버리고,아쉽지만 지나온 할미봉 능선을 바라보는것만으로도 흡족하지요, 힘겨운 암릉길을 올라 서봉,즉, 장수덕유산(1,510m)에 도착합니다,
<<서봉과 남덕유산의 위용>>
좌측아래는 바위틈에서 나오는 석간수가 있어 식수를 보충하고 아침 식사를 합니다, 넓은 공터의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가히 압권이지요, 멀리 영취산과 백운산이 구름속에 모습을 내보이고능선을 경계로 심산중에 펼쳐지는 함양땅과 장수땅의 산촌마을이 목가적인 풍경입니다.
철계단을 내려서서 더덕냄새가 코를찌르는 쌍치식물군락지를 지나 남덕유산 갈림길을 만나지요.대간길에서 비껴나 있는 남덕유길, 배낭을 내려놓고 맨몸으로 경사지를 오르니 암릉으로 둘러싸인 남덕유산(1,507m)에 도착합니다, 경남함양,전북장수,경남거창군이 경계를 이루고 남강과 황강의발원지가 되며, 이어지는 남령과 황룡산,금원산의 마루금이 힘차보입니다,
바로아래에 영각사가 있으며, 선조때의 판서, 갈천 임훈의 "등덕유산향적봉기"란 최초의덕유산 산행기가 전해지고 있지요, 이곳영각사에서 부터 남덕유산,무룡산,향적봉을 등정한 길을수백년이 흐른뒤에 걷는다는것이 어찌 감격스런일이 아닐까요?
할미봉,서봉의 지나온 능선과 가야할 무룡산,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동남방향의 남령, 금원산 능선의 마루금이 장쾌하고 아름답게 펼쳐집니다.이래서 "임훈"은 이런시를 남겼나 봅니다,"천성이 지나치게 산수를 즐겨하여몸이 산수 속을 따라 노닐었네더군다나 이제 빼어난 지경 찾으니세상일에 대해 저절로 귀머거리가 되었네"
<<삿갓골의 계곡물은 남강을 만들고>>
남덕유에서 내려서면 이름도 예쁜 바람소리고개인 "월성치"에 이른다, 이곳에서 우측 계곡길을따라내려서면 삿갓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황점으로 탈출할수가 있다,
해발 1,200m이상의능선길은 천상의 식물원이지만, 어려움도 많지요, 호젓한 잡목숲에서 배낭을 잡아끄는 귀신들,억새귀신, 진달래귀신,산죽귀신,등등… 그중에서도 제일 무서운것이 복분자귀신이지요, 온몹을뻘겋게 물어뜯는,,,,(반팔,반바지는 조심하세요) 대간길에서 비껴나 있는 삿갓봉(1,410m)으로 향하지요,
불볕태양은 머리위에서 작렬하고,힘겹게 오른 정상에는 하얀 표지석만이 외로운데 ,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한껏 주인행세를 하면서사방의 초록봉우리들을 목청껏 불러봅니다,"작년에 이어 두번째 보게되어 반갑다고" 바로아래 삿갓재 대피소는 한폭의 그림이지요,
이미 예약이 끝난상태이나 한낮인 지금은 산꾼들이별로 없어 한산해 보이네요, 계단아레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취사장에서 점심을 준비하지요,그리고두어시간의 달콤한 휴식도 가져봅니다.
<< 동엽령에서의 하룻밤을….>>
9시간여를 걸은후, 또다시 걸을려니 꾀도나고 힘도 여간 부치지 않네요, 더위와 싸우면서, 서박사와초원도 무척 힘이 들텐데……, 초원이 제일 좋아하는 무룡산 오름길, 초원같은 금잔디풀이 바람에 흔들거리며 속삭이는듯한 모습은 소박하다못해 엄숙한 자태로 펼쳐집니다,
무룡산(1,492m)정상에서의 조망은 또다른 감동을 주고, 한길넘는 철쭉터널을 지나고 안부를 지나동엽령(1,260m)에 도착합니다, 백두대간중 우측의 거창 병곡리와 좌측 무주 삼공리를 이으며 육십령,신풍령등과 더불어 심산중의 고개로, 산적과 산짐승들이 출몰하던 곳으로 이제는 다 포장되고 유일하게 동엽령만이 산중에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고개이다,
겨울잎(冬葉)을 상징하는동엽령은 겨울모습이 진짜 제모습이 아닐른지요???/ 경상,전라도의 토산품들을 교환하던 통로였고, 그래서 거창 병곡리에는 많은 주막이 있었고, 끼니를걱정하던 민초들의 고단한 삶의 역정이 그대로 배어있었지 않았었나???좌측 삼공리 방면에는 유명한 칠연폭포를 비롯하여 크고작은 폭포들이 많고, 해발 1,000m까지 맑은계곡물줄기가 있는 풍요로운 길이지요,
의병 신명선 군대가 일군에 의해 전원 전사한 곳의"칠연의총"이 있어 항일격전지로도 유명한 곳이지요. 너무힘든 산행길, 여기서 하루를 보내기로 한다, 마침, 사거리에 나무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임시 비박키로하고 무거운 두다리를 내려놓는다, 밤이슬은 차거운데 둥근 보름달?은 어느새내 피곤한 얼굴을 덮쳐 환하게 다가온다…… 하지말아야할 비박을 해버렸네요….
<<향적봉에서 바라본 지리산의 천왕봉>>
새벽바람은 심술을 부리고, 찬 이슬은 비가되어 내리는데 일군의 소란에 잠을 깨지요, 새벽에도착한 산꾼들,,,,, 할 수 없이 일어나 다음 산행을 준비하지요, 어제밤의 아름답던 둥근달은어디로 숨어버리고, 한치앞을 볼수없는 짙은 안개가 바람과섞여 한기를 느끼게 합니다.
40여분 급경사의 너덜길을 올라서니 백두대간과 향적봉의 갈림길인 백암봉(1,490m)에 도착, 배낭을내려놓고 빈몸으로 향적봉를 향합니다, 갖가지 야생화와,억새,산죽,철쭉등이 넓게 펼쳐지는지산낙원 중봉을 거쳐, 향적봉까지의 풍요로운 초원을 우린 "덕유평전"이라 부르지요,
죽어천년, 살아천년의 주목나무들, 그 고통스런 풍상을 이겨온 고목이 새삼 경이롭게 느껴집니다,알프스의 빨간집같은 예쁜 대피소를 지나 돌탑과 넓은 공터가 있는 덕유산의 정상인향적봉(1,614m)에 오릅니다, 향적봉은 우리나라 4번째의 고봉이며 백두대간 줄기와 적성산으로둘러쌓인 힘차고 아름다운 산입니다, 바로아래 훼손된 스키장의 슬로프가 흄물스레 다가옵니다.
<<못봉에는 못이 없고>>
다시금 백암봉으로 돌아와서, 오늘산행의 가장 지루한 구간을 향하여 우측 송계사 방면으로 진행합니다, 산죽지대를 지나고, 쌍치식물 군락을 지나고, 비비취군락,금잔듸군락지를 번갈아거대한 식물원을 지납니다, 너무 행복한 마음으로 내가 진실로 살아있음을 느껴봅니다,
이름없는 귀봉(1,400m)를 지나고,,, 송계사갈림길인 유서깊은 횡경재를 만나며 향적봉을향하는 여자산객과 조우합니다, 조심해서 잘 다녀오길 서로 인사하면서,,,,, 급사면의 헬기장을 지나고 잡목속에 숨겨진 못봉(池峰/1,302m)의 정상에 오릅니다, 이곳에 연못이있었다니,,,그리고 그아래 백련사와 전설이 있다는 못봉, 오늘따라 염천의 땀을 주체할수없는 힘든 봉우리일 뿐이랍니다,
억새가 무성한 월음령을 건너, 대봉의 급사면을 오릅니다, 그늘막 하나없는등로, 키를넘는 억새귀신이 양얼굴과 온몸을 무자비하게 할퀴고 고통을 주네요, 그리고
재미없는 대봉(1,263m)에 도착하니 독이 비짝오른 살모사 한놈이 갈길을 막고 노려보고 있네요.
<<갈뫼봉지나 빗속에서 신풍령까지>>
지난번 산행시 가징 힘들었던 갈미봉(1,210m)에서 휴식하면서 얼음물 한모금 얻어 마셔봅니다,그리고 급경사지를 내려서며 진달래군락지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할즈음, 소나기가 내리네요,그칠것 같지않아 그대로 생쥐가 되어 산행 종료점이 신풍령에 도착합나다,
계속이어지는 수정봉을바라보며 주인없는 폐 주유소의 수도물에 몸을 씻고 힘들었던 산행을 종료합니다, 2일간의힘든 산행을 함께한 서박사 그리고 내짝 초원에게 감사하고 , 즐겁고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들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여유로운 삶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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