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4

동짓날의 수리산

산행일자 : 2024년 12월 22일(일)산행날씨 : 쾌청(영하7도)산행구간 : 명학바위-관모봉-태을봉-슬기봉-수암봉-창박골소요시간 : 5시간 산행조건 : - 기온 급강하로 영하7도, 강풍으로 체감기온 영하10여도(기상청)- 쌓인 눈이 제법 많아 상당히 미끄러움, 내림길은 위험함- 관모봉~태을봉구간, 팔각정~수리사갈림길~핼기장구간 위험함-  지난번 습설로 등로주면의 노송피해 심각함 산행소감               산행을 시작한지 참 오래 되었네... 클라임닝에서 트래킹으로....., 이제는 날씨가 급강하 하면 하늘은 더 푸르고 맑아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아침 기상뉴스를 듣자마자 수리산으로 향했다. 수리산 응달(북서면)은 지난번 습설의 잔설과 어제 내린눈 때문에 급사면은 미끄러울것 같아서 남서 방향으..

삼성산 한바퀴

산행일자 : 2024년 12월 15일(일)산행날씨 : 맑고,흐리고, 싸락눈 약간산행구간 : 사자바위-깃대봉-철탑-찬우물-석구상-삼막촌 산행소감그 동안 무기력함에 산을 찾지 못했네, 허전함에 마음의 병이 깊어졌는지.... 갤러리로 음악회로 치유(?)차 다녔지만 아예 버려져 있는것 같네.... 소형백에 물한병, 내피 한개 달랑넣고 사자바위를 올랐다. 마치 봄날의 시산제라도 지내는지 단체 산꾼들이 늠름하다, 역동적인 등로가 참 보기좋다. 사자바위에서 바라본 서해의 푸른빛이 가는 눈발에 차여 몽환적으로 다가온다. 아주 오래전 친구와 야산시 탁사발 놓고 담소하던, 학우봉에 올라 가슴 시리게 젊은날을 추억해 본다,  그때엔 둥근 달밤이었고 눈앞의 삼막사 독경소리도 들려왔지...  싸라기눈이 강풍에 세차게 내리다 말..

겨울밤의 아뜨리움

수원시림교향악단졔295회 정기연주회 세모의 겨울이 너무나 지루하다. 계절탓일까, 변화의 두려움일까... 지는 낙엽마져도 피하고 싶은 심정이다. 겹겹이 허전함과 한기가 스며든다. 정갈한 마음을 위해, 야산의 낙엽을 밟으며 만난 딱따구리 소리에도 별다른 감흥은 일어나지 않는다. 평창동에서 인왕산과 세검정의 옛추억과 갤러리를 찾았지만 흩어진 심사는 그대로였다. 무던히 고심하다가 음율의 세상을 찾았다, 일상의 희로애락에 따른 정서의 갈증을 채워주던 수원시향을 찾았다. 아뜨리움의 넓은 공간에서 여유를 느끼고 한겨울의 삭풍에 떨고 있는 정원수에서 집착의 부끄러움도 느꼈다. 일상의 경계에서 해방되며, 선지자들의 회한이 새겨진 그윽한 음율에 새살이 살아나듯 시공을 넘나드는 초인적인 힘을 얻는다. 자유롭고 행복한 인간을..

봄은 오려나....

하늘이 새파랗고 구름 한점 없다, 찬기운에 폐부 속까지 시원하다. 지난번 습설에 동강난 나목위에서 딱따구리는 잠시 멍하게 하늘을 바라본다. 아마도 봄을 기다리는걸까? 겨울인데 겨울이 아니요 봄같지만 더욱 봄도 아니다. 누가 정의로우며 양심적인가, 누가 더 부정의 하며 야만적인가. 진실과 거짖의 경계가 어디인가.... 혼돈의 시간에 잣숲의 청설모도 두귀를 쭁끗하며 생각의 경계에 서는듯 하다.  어짜피 인생은 岸樹丼藤을 피할수 없는것, 하찮은 일상에 일희일비 하지 마시라, 諸行無常 의미도 모르는가.... 모든것은 영원하지 않고 멈추지도 않는다, 앞뒤좌우,위아래가 뒤바뀌는 단순한 진리조차 구분되지 않는 세상이 너무도 싫다. 허전함과 무기력한 소식들에 귀를막고 냇가를 걸었다, 유영하는 청둥오리들, 늦은 단풍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