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것들/풍 경

첫눈은 추억이다...

하정초원 2025. 12. 6. 17:50

 

언뜻 창문을 바라보니 하얀눈이 내린다. 어린 애가 되어 비닐 우산쓰고 밖에 나갔다. 습설의 싸락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고 있었다. 노란 은행잎이 수북했던 산책길에는 흰눈이 새털처럼 쌓였다. 걷는 발자국 마다 뽀드득 소리, 옛 추억과 마음의 풍요를 얻는다.

 

가을의 끝자락에 갑자기 쏟나진 첫눈을 보며,계절의 변화를 맹렬히 느끼고, 왠지 모를 허탈함과 함께 씁쓸한 기분을 느꼈다.혹여나 지치고 외로울 때에 첫눈이 오는 날은, 친구들과 함께 막걸리 한잔 마시며 웃었던 기억이 떠올라 따뜻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꿈 속에 발목을 덮은 하얀 첫눈이 잠을 깨웠다, 몽환중에 앞산에 올랐습니다. 매일 걷던 숲길은 순결한 미지의 길 이었습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닌 파란 하늘과 양증맞은 고양이 발자국, 눈속의 고매한 푸른 노루발, 햐얀 눈을 잔뜩 짊어진 빛바랜 나뭇잎들이 있었습니다. 햇볕드는 바위에 앉아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첫눈 내리는 밤 /
만안교
목련은 다시 피고 있는가?
잣숲의 백설
눈속의 노루발 / 아침
산꼭대기 의 파란하늘
아누도 가지않는길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싶은 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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