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것들/풍 경

설화. 그믐날. 그리움....

하정초원 2025. 1. 30. 13:49

눈이 내린다

강풍에 질서없이 내리는 함박눈

고향 잊고 무력해진 지친 사람들을

원망이나 하는듯 심술궂게 내린다.

 

내일은 설날이다

오랜시간 걸려서 찾아간 고향집

바람에 실려오는 어머니 냄새

눈썹쇠는 그믐밤 애련한 향기다.

 

앞산에 눈만나러 간다

설화핀 나목엔 딱따구리 쪼아대고

청설모는 설빔위해 잣나무 위로

나는 그리움에  눈사람을 만들었다.

 

옛날을 추억하며 슬프게 걸었다

오늘의 백설은 

잊을만하면 또 내릴텐데

나의 추억은 영원히 잊혀져만 간다.

(2025년 1월 28일)

 

기다림
나의 첫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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