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장거리산행

광교산,백운산,청계산(1)

하정초원 2022. 6. 5. 21:36

이별산행4, 광교산에서 청계산까지

 

산행일자 : 2022년 6월 4일(토)

산행방법 : 홀산.....

산행날씨 : 맑음,연무현산,무더위

 

산행구간별 소요시간

반딧불이(09:00) - 형제봉(09:45) - 광교산(10:52)

백운산(11:33) - 바라산(12:22) - 우담봉(13:08)

하오고개(14:42) - 국사봉(15:37) - 이수봉(16:12)

만경대(16:45) - 마왕굴(17:10) - 대공원(18:00)

 

산 행 소 감

"광백바우청관삼" 또는 "강남7산"이라 부르는 등산매니아들이 즐겨찾는 광청능선을 간다. 15년전부터 밤낮으로 친구와 때로는 혼자서 즐겨 지났던 멋진 등로를 5년만에 찾게되어 감개무량하다, 한편 세월의 정의에 반하지 않코져 이번 산행으로 광청구간의 연계산행은 이별을 고하며 추억속의 순간과 등로에 흩어진 나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반딧불이를 9시 정각에 출발하여 장정에 오른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조화를 이룬 넓은 등로는 오가는 등산객들의 축제장이다, 여유로운 쉼터, 테크계단, 푸른삼림, 산님들의 표정.... 모든게 힐링의 도구가 된다, 전사자 발굴지에 거수경례로 위로를 전하고  굵은 2개의 로프가 있었던곳....이제는 계단이 설치된 형제봉에 올랐다. 

 

광교산 형제봉

팔각정이 있는 종루봉(시루봉)을 지나 광교산 정상에 선다, 많은 산님들이 표지석을 감싸고 있다, 연무현상에 펼쳐진 관악산, 청계산의 모습을 가슴에 담으며.... 아주 오래전 밤10경... 혼자서 이곳을 내려와 직진해야 하는데 뭣에 홀린양 반대로 토끼재까지 갔었던 일이 생각난다, 그때는 무섭기도 했었지.....

 

종루봉(시루봉), 멋진 정자가 있다
광교산 정상, 주변에 산님들이 많다.
멀리 청계산과 유류비축기지
관악산
방송통신탑과 뒤의 군부대

노루목대피소는 첨단(?)쉼터다, 안에는 도서몇권이, 밖에는 운동시설이...예전에도 한밤중에 이곳을 지나며 쉬어가곤 했었는데... 군부대(통신탑)전 어둠에 묘지옆을 지나치고 놀랬던일....모두가 엊그제 일 같은데..... 환몽소설의 한귀절 같은 시간이여....

 

노루목 대피소

백운산이다, 주변엔 깔끔한 쉼터가 있고 표지석 뒤에서 보이는 의왕시내와 멀리 수리산과 서해가 아물거린다, 좌측길은 모락산 갈림길이다, 모락산 줄기에 백운사가 있다, 백운사와 5봉의 풍수지리설과 청풍김씨에대한 전설이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아마도 백운사는 청풍김씨와의 관계가 지금도 이어진다는.....지루한 계단길을 내려서면 고기리와 의왕호수로 탈출할수있는 고분재 사거리에 도착한다.

 

백운산 정상

바라산 오름길은 힘겹다, 정상에는 쉼터가 있다, 맑은 날씨였으면 백운호수와 안양시가 멋져보일테데... 7년전 추석전날밤 이곳에서 직진하는 바람에 고기리로.... 아래에는 황소만한 세퍼트가 어슬렁거리고... 육중한 철조망이 아찔케 했다. 익숙한 등로이기에 정신차려 바라산재로 되돌아올수 있었다, 그때 길가의 주인없는집 약수터에서 마신 물맛이......최고!

바라산 표지

우담산 정상에는 산님들이 많다, 나는 고기리 탈출로 옆에서 점심을 했다, 막걸리에....하오고개 내림길은 가파르다, 지금은 철구조의 교량이고 밑에는 고속도로가 있지만.... 초기에는 국도를 위험을 무릎쓰고 무단횡단, 철조망을 넘어야 했다.

하오고개에서 한밤중에 라면을 끓여 먹던일.... 공동묘지 오르면서 망자와 막걸리 한잔하던일.... 밝은 달밤에 때때로 검은구름이 방해, 으스스한 분위기 만들때에  참, 묘한 기분이 들었지만... 구름과 달빛의 장난에는 정말 공포스러웠지.....

 

우담봉(발화산)

국사봉 오름길은 힘겹다, 그래도 쉼없이 이수봉에 도착한다, 고려충신에 대한 사실과 전설이 있는곳... 예전에 한밤중 갈증 때문에 생수와 막걸리를 노상매점에서 꺼내마시고 해당하는 값을 놓고 간일.... 매봉에서 남녀무당의 행위에서 놀라고 항의하고 담소했던일.... 그때그분이 안동이 고향이라 했는데.....

 

하오고개 철교
국사봉
이수봉

원래 산행계획은 이수봉지나 삼거리에서 과천매봉으로 향할 계획이었으나... 실수로 석기봉으로 내려갔다, 넓은 헬기장으로.... 텅비었다, 젊은시절 짝꿍과 왔을때는 공터 곳곳에서 고기굽는 냄새가 진동했는데.....그 후로 나는 짝꿍과 함께온적이 한번도 없었다.

 

만경대길.... 시간이 지체되어서... 아무도 없다, 나 혼자서 만경대에 오른다, 과천벌이 다가온다, 엔젠가 깜깜한 밤중에 이곳에 올라 과천벌 불빛를 바라보며 엇나가는 나와 나의 주변이 너무 힘겨워서 울부짖었던 아름다운 추억도 있다. 사실 만경대는 군부대에 있고 이곳은 바로앞 전위봉이다, 설악산 화채능선의 만경대, 오세암 인근의 만경대를 가보았지만 청계산의 주봉인 만경대도 중세와 근현대의 역사를 간직한 충절의 중심이라 부족함이 없다.

 

석기봉 헬기장
만경대(전위봉)
과천벌

위험한 암릉을 오르고 매봉을 향해 내려가다가.... 시간도 늦고.... 만경대 바로밑에 있는 "마왕굴"도 궁금하여 좌측등로를 따른다, 조견선생의 역사알림판이 있는 마왕굴을 답사, 다시 되돌아와서 능선길의 철조망곁을 지나 대공원길로 들어선다, 통행이 별로없고 주변 나무들이 자라나서 때로는 길이 희미하다, 나름 익숙한 등로이고....근래에 만든것같은 둘레길을 지나 대공원의 저수지 상류로 하산했다.

 

15년전부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났단 광청능선.... 이제는 등로와 쉼터, 이정표도 정비되어 우리나라 최고의 전천후 산행지가 되어 기쁘다,하지만 노루꼬리만한 세월은 나에게 더이상의 시간을 허락하지 않을 작정인가보다....오늘 행복한 산행길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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