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한 강 기 맥

한강기맥2-1(용문산~유명산~소구니산~농다치고개)

하정초원 2012. 12. 3. 15:58

 

 

                                 동토의 가슴속에도 설화는 피었었네!!!

 

산행일자: 2012년 12월 2일 (일)요일

산행날씨 : 맑음

산행방법 : 나혼자 산행

접속구간 : 양평군 용문면, 옥천면, 가평군 설악면

 

<산행소요시간>

매표소(들머리/ 09:00) - 용문사일주문(09:03) - 은행나무/09:17) - 마당바위(10:06) - 정상/가섭봉(1,157,2m/11:26) -기맥갈림길(12:03) - 배너미고개(12:57) - 활공장(13:53) - 유명산(861m/14:02) - 식사(30분 소요) - 소구니산(14:52) -선어치갈림길(15:14) - 농다치고개(15:38), 총 6시간 40분 소요.

 

<등로상태 안내>

(1) 마당바위지나서 좌측경삿길은 적설로인하여 빙판임(주의요함),정상(가섭봉)근처에 는 전날 내린눈과 상고대가  어우러진 멋진 세상이었다.

 

(2) 정상에서 기맥갈림길(Cp#5)까지 빙판길이며, 이후 배너미까지는 적설량이 많 아 트레킹에 좋은 동반자가 된다, 배너미고개에서는  간단한 식사를 할수있다, 또한 유명산까지는 비포장도로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지만 오프로도차량들이 헤집어놓은 진흙탕길을 힘들게 걸어야만 했다. 

 

<산 행 소 감>

빈배처럼 ,나무닭처럼 살아간다는것은 정신적인초월이다. 그 많던 나날도 다 지나가고 이제 달랑12월 한달이라....그래 다 지나가버려라, 오직 좋은날만 12월에 남거라,,, 하면서 10여년전에 다녀갔던길을 이래저래 추억해보고싶어서 산길을 오른다.

 

입장료 때문에 즐거워야할 산행이 짜증이난다, 잠깐 부처님 손바닥을 스처갈뿐인데 만사 돈으로,..., 에이참! 지혜와 계도의 신,문수보살님께 고자질이나 해야겠다, "제발 걷어드리는것이 좋은것은 아니라고". 

 

<소공원의 조형물>

입장료땜시 화도 풀겸 웃어도보고, 어릴때 놀던 감추기 장난이 생각나서,,,,,

 

<용문사 일주문>

나는 지금 수행길을 가고 있는가? 제1문, 일주문을 지난다, 배배꼬인 소갈떼기 심사를 훌훌털고 사바세계를 떠나가기위해 금강문,사천왕문, 불이문으로 들어간다, 가서 푸른금강장사님도 뵙고, 사천왕님도..., 허나 받은 업이 겁겁으로 많은데,, 어디를 가려고?

 

조용한 산사의 아침내음을 맡으면서 벽결의 계곡수와 향짙은 노송을 친구삼아 산길을 오른다, 또다른 나와의 하릴없는 독백이 그나마 산행에 위안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은행나무>

        그 밑에 천연기념물 이라는 표시석이 있는데....., 좀  어설픈것같아서 ...

 

<상원사 갈림길>
<마당바위>

항상 사람들이 붐비는곳중의 한곳인데, 오늘은 나 혼자입니다. 바위에 올라사서 한참을 쉬었다 갑니다.

 

<상고대가 핀 정상부근>
<상고대>

만지면 하얀가루가 날아간다, 왜? , 아직 흡착이 안되었을까?

 

<정상의 시그널>

뭐? 그리 할말이 많은지? 그래도 참 반가운 산우들의 안부표시가 아닌가요?

 

<정상 표지석>
<상고대와 용문의 상징인 은행잎 형상>

정상이다, 하얀상고대가 반갑다,푸른빛의 영롱함이 배어있는 것이 차라리 신비롭다, 저 당하에는 도일중원,천사용조,용문봉이,장군이와 백운봉이 부복하여 제왕을 받든다, 영산아래 가섭보살의 미소가 잔잔하다, 한치앞을 헤아리지 못하는 이 중생에게 깨달음의 미소를 주소서.....그대여!!! 노루꼬리만큼이나 짧은세상, 동토의 내가슴에도 상고대꽃은 피어날까? 언제쯤이나............,

 

<눈앞의 용문봉>

멀리 천사봉과 싸리봉이 줄지어 있다.

 

바위에 붙은 상고대
이곳에서 무조건 우틀해야한다.
<가야할 유명산>

눈쌓인 길로 가던지, 또는 그 옆의 우측길로 가던지 마찬가지다. 건너편 억새와 활공장이 있는 유명산(마유산)이 다가온다.

 

<삐쭉내민 백운봉>

이제는 겨울옷으로 갈아입는 용문.

 

<부대앞 도로>

왼쪽산으로...., 우측 임도로, 2~3분후에는 다시 만나는길

 

<한강기맥 이정표>

이후부터는 이정표 보기가 힘들다.

 

배너미까지는 걷기좋은 하얀눈길
<배너미 고개>

이곳에서 간이식사를 할수있고, 왼쪽건물은 오프로드(사륜차)관리동이고 진행은 바로앞의 출입차단기를 건너 비포장도로를 따른다.

 

<백운봉>
뒤돌아봉 용문산
억새밭
맨처음 활공장
<맨 위 활공장>

유명산 자락에는 여러개의 할공장과 오프로드차량들이 레저라는 이름으로 자연파괴현장을 드러내고 있다.

 

<유명산(마유산) 정상석/862m)

기맥길은 두번째다, 그러나 정상석은 몇번째 만난 인연이 있다.젊은시절, 되먹지도 못한 공명심에서 한국의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그래서 처음 올랐던곳이 여기다."공명과 부귀를 얻기 위한것이 아니라, 루저가되어 인정받지못하고 역경에 빠지더라도 그 일상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감사의 마음으로 살아가는것" 이 순진한 우리세대의 목적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젠 시간이 흐르고 더욱더 영악해진 세파에서 최선도 낡은 유물이 된지 오래고, 성실열심도 이룸앞에는 더없는 루저의 변명일뿐, 그러면 이룸앞에서 내 영혼도 팔아넘기는것이 요즘의 로망인가?내가 일그러졌는가? 아니면 세상이 일그러졌는가? 새삼 장자의 호접몽이 생각난다.

유명산 정상 부근
<소구니산 갈림길>

이곳에서 유명산 정상은 300m거리에 있다, 간이 의자가 있어 산객들의 쉼터가 된다.

 

<소구니산 표지석>

몇년전 봄철에 이곳에서부터 어비산을 지나 가일리로 내려간 기억이 있는데...

 

<소구니산 이정표>
<선어치 고개 갈림길>
<헬기장>(550m봉?)
<농다치 고개>

양평과 가평을 잇는 고개로 정상명칭은 "중미산삼거리"다. 도로 안안팍으로 간이매점이 있어 잠시 쉴수가 있다.건너편길이 기맥의 연결길이다.

 

<농다치 고개 안내판>

<산행을 마치면서>

용문과 마유는 내가 젊은시절 벗들과 자주 들렸던 곳이다, 사회의 일그러짐과 꽉막힌 앞날에 대하여 값싼 말도 많이했고, 현실의 부덕함에 눈감아 버리려 했던, 추악한 흔적들을 찿았는지도 모른다,  잠시나마 세월을 비껴서서, 저지른 조그마한 허물이라도 용서받고 싶어 혼자서 걸어왔는지는 더더욱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