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우산에서 불기산으로
산행일자 :2012년 11월 18일 일요일
산행방법 : 친구와 둘이서
산행날씨 : 맑고 쾌청함, 바람없음
소 재 지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외서면, 상면
산행코스 및 고요시간
들머리(덕현교, 08:58) - 첫이정표(09:13) - 청우산/619.9m(10:37) - 임도(11:52)- 대금산갈림92.7m(12:06)- 수리재(13:04) - 550m봉(14:24) - 불기산/600.7m(14:30) - 장뇌삼밭펜스(14:43) - 자원순환쎈터 입구(15:45)- 빗고개정류장(15:50) 총소요시간 약 7시간
교 통 편
상봉역전철 - 청평역착 - 버스터미널 - 덕현리광성교회(시내버스)---- 들머리
빗고개정류장(시내및 좌석버스다수) - 상천전철역 - 상봉역 ----귀가
산행소감, (낙엽 원없이 밟았네)
오랜만에 친구와의 동행이다, 늘 혼자 다녔는데...., 동행산행은 여유가 있어서 좋다, 오늘도 천천히 가는가을을 추억하면서 출발한다. 산행기의 눈에익인 조종천교를 건너 등산안내판에서 등로를 확인하고 아름다운 구가옥(기와집)을 스쳐간다.
조종천 다리건너 등산안내판
처음맞는 이정표다, 아름드리소나무의 그루터기들이 마냥 널부러져있다, 아마도 무슨개발이란 논리에 죽어간 나무들인지도 모른다, 이 피폐한 현장을 고발이라도 하려는듯 어젯밤에 다녀간 멧님들의 발자국이 가득하다.
처음으로 만나는 이정표(멧돼지발자국이 많다)
대금산 능선
청우산(619.3m)
청우산정상이다, 상면과 외서면의 경계인 이곳은 들머리가 여러곳이다, 열병하듯 줄이어진 잣나무숲이 머릿속까지상쾌하다, 낙엽이 발목을 채우고 마지막 만추의 한을 토하는지도 모르겠다, 처녀림속을 헤매는 방랑자같은 느낌이다.
임도(이곳에서 수리재마을, 두밀리로 갈수있음)
529봉을지나 널찍한 임도를 만난다, 한무리의 산객들이 있다, 버너와 라면봉투가 보인다, 날씨는 무척 건조하고 임도의 마른풀과 낙엽이 불씨를 유혹하는데, 위험한 산중행동이 없었으면하는 마음 간절하다.
급경사지를 오르면 헬기장이 있는 592.7m봉이다, 지난번에 다녀온 대금산능선이 장쾌하게 나타나다, 이곳에서 좌측능선을 따르면 대금산, 즉 명지지맥으로 이어진다, 진행길은 우틀하여 참호를 건너 우측내림길을 따라야함. (참호왼쪽으로 내려서면 두밀리길이 나옴,/길주의)
592.7m봉의 삼각점
대금산 능선
낙엽이 많이쌓인 급사면, 첫주자의 발걸음은 여간 위험하지않다, 몇일전 내린비가 얼어붙어 두터운 성애까지 있으니....,
맑은 공기에 가슴을 맡기고 안부에 닿는다, 멋진 참나무에 깃털이 달인듯한 수리재 당나무앞에 선다.
어떤사람들이 이곳에 간절함을 빌었을까? 그게 토템사상이건 미신이건....,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으면 이 산중의 당나무한테 의탁했을까? 숙연한 마음으로 다가서서 가둬두었던 슬픈 인연들을 주섬주섬 내놓고 지나간다.
수리재 당산나무
전망좋은 550봉이다, 우측의 상천리 갈림길이 있다, 지나온 연봉들이 참 예쁘고 사랑스럽다, 지나갈때는 힘이들고, 앞만보고 달렸는데...., 지나온 발자국, 지나온 세월들도 어쩜 이능선만큼이나 아름다웠으면...., 깊은 회한이 가슴을 친다.
불기산 정상이다, 사방이 확트여서 시원하다. 잠시 쉬어간다, 불교와 무슨 인연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산이름이 무관치는 않은가보다, 지수화풍의 이몸도 언젠가는 변화의 현장에 서 있겠지?
상천리(빗고개)갈림길
불기산(600.7m)봉 정상
인증삿
조금내려서니 빨간 텐트가 능선에 있다, 버너와 주전자???? 부담스런 어느 산꾼이,거드름 피우며 마시는 커피냄새가 역겹게 느껴진다. 바싹마른 낙엽들이 딍굴고 있는데...., 학생교육원 이정표가 나온다, 아차! 지나첬다,,,,다시 백하여 우측의 지맥길을 택한다.
한참을 내려서면 왼쪽에는 장뇌삼밭의 펜스가 있다, 펜스를 따라서 내려서면 멋진 묘지가 나온다,부와 내세움의 표상(내생각)인지, 잘 기꿔진 따뜻한 묘지에서 옛사람과 잠시 이야기도 하고, 그런데 좋은 석물들과는 달리 멧돼지들이 난장판을 만들었네, 몹쓸놈의 돼지들....,
장뇌삼밭 펜스
왼쪽의 쓰레기처리장과 조그만 공동묘지를 내려서니 경춘가도가 있는 빗고개다, 이곳에서 계속해서 호명산으로 이어진 명지지맥은 청평호에서 생을 다한다, 7시간여의 편안한 산행이었다, 이구간은 등산객이 별로없는 아주 호젓하고 여유로운 구간이다, 이젠 사색과 낙엽의추억을 뒤로하고 다시금 복잡한 세상으로 나왔다,시내버스로 상천역으로 나와 좀 일찍 귀가 하게 되었다.
빗고개 날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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