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의 삼성산 어둠의 꼬리가 치켜 올라가고 내릴때 쯤이면 은은하게 누워버린 가녀린 마루금 끝에 옹기종기 매어달린 인간세계가 펼쳐진다,귀가 없어도 크게 들리고 눈이 없어도 밝게 보이는 산정의 백야는 황홀하다.
비춰지는 마음속 등불은 암릉길과 어우러져 지나온 풍상을 비껴나 평온한 먼길을 간다,여름 끝자락이 아쉽고 산사의 독경소리가 애절한데 한일이 없어도 타박않고 가진게 없어고 웃음짖는 산정의 백야는 넉넉하다.
수많은 흔적들을 삼켜버린 온기있는 암릉위에 여름밤 찬공기와 독경소리에 두다리 쭉뻗는다, 세파에 귀를막고 옥반미주 한숨에 들이키며 백야한테 한마디 듣는다" 자!, 이제 내려가거라 ,가서,부데끼며 살아가거라,
이세상 가장 위대한 사람은 맡겨진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라고 그래, 아직은 안들린다, 다음날 다시한번 가야지 여우꼬리 같은 짧은 여름밤 서늘함과 독경소리를 찾아서.........
2008년 8월 25일
국기봉 야산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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