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치악산 주변돌기/2008.10.3)
기분좋게 07:20분에 출발,콧노래부르며 영동고속도로에 접어들고...곧이어 군포IC, 그런데 이게 왠 황당 시추에이션!!!, 꽉 막혀 부렸네...집에들좀 박혀있지? 왜이리 길목마다 싸돌아 다닌담....
여주에서 빠져나와 국도로 원주에 도착, 그리고 길을 잘못찾아시골동네로,,,, 참 덕분에 누런 원주들판의 가을정취 흠뻑 느꼈고,눈길에 스치는 숯가마집과 오늘아침에 알게된 횡성우천면의 한우고깃집이 후일 찾아갈 여운을 남기고....
돌고돌아 드뎌 새말을 찾고, 1시가 훨씬넘어 구룡사에 도착했네,못된 불기동에 폐허가 되었던 사찰건물들은 까까옷으로 갈아입고 구성진 풍경소리는 시인마을임을 알려주는데.....
등짐에는 소박한 점심이 담겨있는데, 초입에서 꺼낼수도 없고,에라, 시장끼 해소차 감자전,오뎅으로, 참 빠질수있나? 더덕막걸리 한사발로 목을 축이고 원시림계곡으로 숲향을 쫏는데....
갑자기 나타난 어떤사람이 하는말, 세렴폭포에 2시까지 도착하지못하면 정상산행이 통제된다고?,1kM를 죽을똥 말똥 달렸건만,뻥이었어, 다리는 아팠지만 덕분에 엄청빨리왔지, 특공대수준이었어,
사다리병창길로 올랐지, 참 힘이 들었제, 1,000개의 계단길과암릉길이 장난이 아니었어, 그리고 좌우 낭떠러지의 좁은 암릉은정신이 아찔했고, 참, 이곳이 "사다리병창"이드레요, "병창"은 강원도말로 "절벽"을 말하드레요요ㅛ...
능선길을 계속오르니, 숨이 막히고, 마가목의 빨간열매가 살랑거리고 이제부터 단풍익는냄새가 더하며, 이따금씩 삐쭉내민 꽃단풍들이 가을 햇살에 마음을 살레게 한네...
이익고 정상의 시루봉, 3개의 돌탑들이 우릴맞는다,하산시간이라 사람들이 없고 우리들만의 별천지라,무주공산인 이곳 치악의 주인이 되었네, 잠시의 주인이었지만 소유의 기쁨은 말할수가 없었네.
영월에서 춘천까지 지맥이 고산준령을 이루면서 폭풍같이 다가오는저, 남대봉,향로봉의 치악평전 능선과, 이어지는 천지봉,매화산의마루금이 춘천을 향하여 이제막 단풍의 불을 보네요,10개월만의 만남,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아무도 없는 치악을 돌탑에게 잘지켜달라고 부탁을 하고, 마지막으로하산길에 오른다, 울창한 계곡길로의 하산이다, 너덜길이라 매우 위험스럽다, 그러나 계곡물소리와 맑은숲향에 취하여 무릉도원에 들어선다.
계곡수 맘껏 들이마시고 이제부터 랜턴에 의지하며 계곡을 건느면서일행에서 뒤쳐진 사람들을 만나고,,,무사고를 기원해본다, 그리고어린애같이 올라갈때 보지못한 세렴폭포를 끝까지 찾아가 맞대면하고,
투벅투벅 정나무숲길를 지나면서 7시를 알리는 구룡사의 타종소리를듣는다, 그리고 고맙게 생각한다,사고없이 늦은산행을 끝가지 보살펴준 치악산의 너그러움에,,,,,,.
그리고 한층 업된 옆집부부의 산행이 멋져보였고,늦은하산에도두려움없는 배짱또한 좋아보였네,그리고 아쉬움이 있었다면 4보다는 6이 좋았을텐데,,,,,,,,.
구룡사입구에서
오름길
이정표
비로봉 오르기전 안부(투구봉이 보임)
천지봉과 병창길
비로봉에서
비로봉 표지석.
남대봉 능선
비로봉돌탑
치악산의 유래
입석대갈림길
계곡가는길
세렴폭포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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