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덮힌 설악의 단풍놀이
산행일자 : 2005년 10월 21일 ~ 22일
산행방법 : 팀 산행(서교수 부부,우리부부 4명)
산행날씨 : 21일(흐리고,눈) 22일(맑음)
구간지역 : 강원도 속초시,인제군,양양군
산행코스 : 설악동 ~ 천불동 ~ 소청 ~ 소청산장(1박)
중청 ~ 대청봉 ~ 소청산장 ~ 봉정암 ~ 수렴동산장
백담사 ~ 용대리
산행시간 : 10월 21일
설악동출발(03:00) - 비선대(03:50) - 귀면암(4:45) - 양폭산장(5:50) - 희운각산장(7:35) - 소청(9:35) - 소청산장(10:00) ---<우천으로1박>
10월 22일
산장출발(05:30) - 소청(06:00) - 대청봉(06:20) - 소청산장(8:00) - 산장출발(9:30) - 봉정암(10:20) - 사자바위(10:35) - 봉정골(10:50) - 폭포쉼터(11:30) - 만수담(1:00) - 수렴동산장(1:30) - 오세암갈림길(2:00) - 영시암(2:05) - 백담사(3:05) - 용대리매표소(4:40) < 휴식시간포함 >
특기사항
- 21일 우천으로 산행코스를 변경(당초 마등령,공용릉) 비온뒤 폭설과 맑음으로 고산지대의 날씨 변화를 직접경험 처음동행한 서박사님 부부의 도움이 컸음.
- 해발 1,000미터 이상의 고지대는 설산이요,그아래는 고운 단풍으로 생애 처음 느껴보는 행복한 산행이었음. 갑작스런눈으로 인하여 등산로가 매우 미끄러워 위험했음.
- 봉정암 의 내방 불자들이 상당히 많음. 백담사에서 매표소까지의 포장길은 지루함의 연속임(차량운행/20분간격, 운행시간/07시 ~ 18시까지)
- 산장(대피소) 운영상태
*중청산장: 온라인 예약
* 소청,희운각,수렴동 : 선착순
* 생필품판매: 라면,햇반,깨스,,등등
산 행 일 지
<< 설악동 ~ 양폭산장 >>
- 서박사님 베스트 운전으로 10:00PM 집에서 출발,양평,인제 미시령을 경유하여 설악동에 02시경에 도착합니다, 관광객으로 로 항상 북적대던 이곳이 모든것이 불랙홀로 빨려 들어간듯 늦가을의 정막,고요뿐이네요.
1시간여 눈을 붙여보네요,잠이 올리가 없지요,오늘 산행에 대한 구간 계획을 점검하지요, 비가오면? 대피소의 예약시간은? 예상 돌파시간? 부상? 탈출로? 등등 생각이 많아지네요,서박사와 최종 산행을 변경 합니다, "천불동, 공룡능으로" 순서를 바꿔서,,,
- 03시 정각, 장비를 점검하고 깜깜한 설악으로 들어갑니다,헤드 랜턴빛 이 늦가을의 정취를 더해주네요. 공원 석불을 지나 울창한 소나무숲으로 접어들고 곧이어 6,25전적비를 지납니다,세차게 내려꼿는 계곡물 소리가 전쟁때 산화한 영령들의 서러움같이 느껴지네요(특히 요즈음)
- 편안한 포장길을 지나니 너덜길이 나오고 "와선대"에 도착 하네요,낮에 는 음식점들의 호객행위가 심한데 지금은 너무 한산 하네요,좀더 힘든 너덜길로 변하면서 출렁다라를 건너 "비선대산장"에 도착합니다. 대피소는 고요하고,계곡의 물소리가 굉음을내고,암흑속에 버티고있는 비선대와 더불어 만물상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네요.
- 산장 왼쪽으로는 권금성에 오르는길이고,우측 철사다리를 건너면서 직진방향은 마등령길이고 진행길은 철문이있는 왼쪽 계곡을따라갑니다,계곡의 물소리만 정적을깰뿐 우리일행외 아무도 오가는사람이 없네요,랜턴빛사이로 살짝 엿보이는 빨간단풍이 여간 예쁘지 않네요 설악골 입구에 이르자 암벽등산객들이 장비를 점검하네요,처음 만난 산꾼들이지요.
- 천불동길은 여러번 경험이 있어 익숙하지만 전일 우천으로 워낙 미끄러운 너덜길인 관계로 부상이 걱정 되네요,드디어 문수 보살님의 전설 이 있는 문수담에 다달읍니다,낮에보면 상당히깊고 쪽빛 같은 맑은담이지요. 서박사님 내외분, 정말 대단합니다,혹시? 했는데 모든것이기우입니다. 어플어치 능력이 대단해요,조절도 잘하시고,자 그러면 이제부터는 워밍업도 잘되었으니 시간,속도등을 조절하여 리드할까 합니다.
- 철사다리를 지나고 아찔한 암벽계단에 올라서니 진눈개비인지,가는비 인지? 내리네요,이러면 안되는데,,,하지만 하늘의 결정을 누가 막을까요?아래는 수십미터 협곡의 폭포가 있어 낮같으면 현기증을 느끼는 곳이데 깜깜하니 오히려 다행이지요.
- 진눈개비는 점점 굵어집니다,계곡을 우측에 두고 직선길을 갑니다,갑자기 경사지를 오르면서 하늘이 어렴풋이 보이는 커다란 바위 귀면암에 도착합니다, 귀면암은 귀신얼굴을 닮은바위라 불려지고 있지만 귀신인지 알수가 있나요,안부에서
잠시 휴식하며 물을 마십니다.
- 가파른 철계단을 내려서서 계곡을건너 너덜길로 들어섭니다,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내려꼿는 폭포가 어렴풋이 보이네요,5개가 연이어지는 "오련폭포"나오고 왼쪽에 화채능선으로 갈수있는 산행로가 있고 사다리를 건너서 "양폭산장"에 도착합니다, 고요속에 서너명의 산꾼들이 휴식을 하고 있네요, 우리도 비옷으로 갈아입고 잠시휴식 하며 물을 보충합니다. ( 설악동에서 2시간 50분 소요 )
<< 양폭산장 ~ 희운각 산장 >>
- 진행길은 산장왼쪽으로, 그리고 급경사지로 오릅니다,전나무,참나무 단풍나무가 이제는 구분이 되네요, 빨간단풍,노란단풍이 정말 아름 답습니다,숨이 턱에 닿습니다, 경사지 끝이 보이기시작하고,곧이어 무너미 고개에 도착합니다,우측을 공룡능 가는길이고,왼쪽으로 10여분 진행하니 "희운각산장"에 도착합니다,
- 일찍 일어난 산꾼들이 식사준비중이고,그런데 이곳은 비를막는 천막 하나 없어요,좀더 배려해줬으면 하네요,비투숙객이라 하더라도...우리도 아침식사를 할까 했지만 소청까지의 급경사가 심하여 포기하고 서둘러 출발합니다.( 양폭에서 1시간45분 소요)
<< 희운각 ~ 소청산장 >>
- 급경사의 철계단과 암릉길이 고통을 주네요,이미 허기는지고, 미끄럽고 비는 계속오고,,,위험하네요,바로앞의 공룡능선과 화채능선의 아름다운 모습에 일행을 감탄,감탄,,,특히 서박사님 내외분은 말을 잇지 못하네요,
날씨가 좋았으면.....,, 앞에서 떠드는 소리가 가까워 지는데 단체산행인파가 오고 있네요,아마도 봉정암에서 불사를하고
천불동으로 내려가는듯합니다. 60,70대의 어른들인데 장비등이 부실하여 부상의 위험이 있네요,하지만 부처님의 보호인지??잘도 내려갑니다,
- 정상에 오를수록 힘은더들고,바람이 점점강해지네요,다시금 공룡능과 용아능이 조망되며 멀리 대청봉이 구름속에 숨박꼭질 하고 있네요. 마지막 철계단을 오르니 소청봉(1,550m)에 도착합니다,넓은 안부와 이정표가 있지요,설악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곳이지요,날씨만....
- 직진하면 중청,대청 길이고 우측 계단을 따라 철쭉길로 들어섭니다, 바로 앞에는 봉정암과 용아능, 건너편의 서북주능선과 멀리 점봉산 까지 조망이 되네요,10여분 간 경사지를 내려서니 소청산장에 도착합니다, 이곳이 가장 조망이 좋은 산장으로 유명하지요,간단한 생필품을 구할수있고,왼쪽아래에는 수량이 풍부한 맛좋은 샘터가 있지요, 방을 예약하고,,,,비는계속오는데,,더이상 산행은 무리인지라 내일 공룡을 넘기로 하고 잠자리에 듭니다.계속 비는 내리고...
( 희운각에서 2시간25분 소요)
<< 소청산장 ~ 대청봉 ~ 소청산장 >>
- 새벽 잠결에 서박사의 목소리가 들리네요,눈이 많이내리고 별과달이 환하다고, 설마 하는 기대감에 나도 눈을 뜹니다 밖에 나가보니 산전체가 흰눈으로 덮혀있고 건너편 용아능이 갈라진 어둠사이로 차라리 빛나는것 같은 착각이 드네요.
- 가기 싫어하는(날씨가 환상적인줄은 몰랐겠지만..)초원을 달래고 주섬주섬 간단한 복장으로 소청을 나섭니다.어제 온 길을 되돌아 나가 는데 어제와는 전혀다른 느낌이지요, 바람에 눈이날려 쌓인곳은 무릅 까지,그리고 평균 25센티 정도는 쌓였네요,주위의 바위들을 살포시 얼굴을 숨기고 잡목들은 아에 눈꽃터널을 만들었네요,이곳을 지나가는 우리는 인간 산꾼이 아니라 천상의 선인들 같아요.
- 그것도 아무도 가지않은길,우리가 제일먼저 갑니다,서산대사의 시록이 생각나네요"踏雪野中去,不須胡亂行"(눈덮힌산야를 지날때는 아무렇게 나 걷지마라,,,,,)로 시작되는 삶의 표본과 절제를 말하는....아무튼 10월의 럿셀기분은 말로 형용할수가 없네요,힘겹게 소청에 오르니 이곳도 처녀봉이군요,하지만 멀리 대청에는 어제밤 오색에서 올라온 산꾼들의 랜턴빛이 연이어지네요
- 이제는 주위가 환해지는데, 날시가 너무좋은관계로 중청을 지날때는 정상의 군시설물에 접근하지 않았나 하는 착각을 합니다. 손에 잡힐듯 하지요, 이어서 중청산장에는 막 잠을 깬 산객들이 산행 준비를 하고 있네요.드디어 설악의 정상 대청으로 올라섭니다,완전히 빙판이네요,조심또조심하면서 진행합니다, 원래의 백두대간길을 지나 바위와 빙판길을 따라 오르니 "대청봉(1,708m)"이네요.
수렴동 운해
괴암릉과 노송,잡목.....,아쉬운것은 바다구름때문에 일출이 힘들고 다만,구름속에 떠오른 일출로 만족해야 했지요,덕을 많이 쌓아야 멋진 일출을 볼수가 있는데....우리일행 덕을 쌓며 삽시다.. 서기자님의 멋진 사진취재가 돕보이네요,그사진기는 NHK기자것과 같은것이 아닌가요?
- 이제는 조심하며 위험구간을 지나 중청,소청을경유 하여 내려서고 있네요, 용아능 아래의 봉정암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성냥곽같이 새파란 지붕이 그림같네요,멀리 서북주능과 수렴동계곡의 운해는 남해안의 바다와 똑같네요,이럴수가,,,,탄성탄성,,,산장에 도착하니 모든 산꾼들이 부러운듯한 표정이다, 우린 지금 너무행복해요.(소청에서 대청 왕복시간 2시간30분소요)
<< 소청 ~ 수렴동산장 >>
- 눈이 많이 온 관계로 부득히 공룡능을 포기하고 백담사로 하산하기로 변경하고 멋진 수렴동 단풍을 기대하면서 경사지를 내려섭니다, 눈꽃터널을 지나니 커다란 바위에 어떤 산꾼의 조난사"위령비"가 있네 요,잠시 먼저가신 산꾼의 명복을 빌어봅니다,조금지나니 60대의 두분이 소방서로 전화를 하고 있네요,부상으로 헬기장에 간다지요,그러나 이곳에 무슨 헬기장이 있나요,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주라고 말해줍니다 (40여분후 헬기가 구조하였음.)
가파른 경사지에서 바라본 "봉정암"은 성냥곽이 아니라 궁전같네요 많은 불자들의 움직임,요사체,독경소리,,,,등등 더이상 은둔의 도량이 아닌것같네요,다만 멀리 오세암가는길에 외로이 서있는 부처님 의 "진신사리탑"만이 중생구도의 염원을 말해줍니다.
*봉정암은 적멸보궁으로 부처님상이 없지요,영월법흥사,정선정암사 오대산상원사,양산통도사등 5개적멸보궁이 있으며 1일 평균 불자는 3,000명이됨.
- 오세암 가는길을 지나 급경사길(반대편에서는 이곳을 깔딱고개라 함) 내려서니 커다란 "사자바위"의 이정표가 나오고 눈길을 녹이며 흘러 내리는 계곡물을 따라가니 "봉정골"이정표가 있네요,이제부터는 많은 불자들을 만나네요,폭포쉼터를 지나 숲길로 내려서니 눈꽃속에 살짝 감춰진 "마가목열매"가 달려있네요, 이열매는 귀한한약재이며 술을 담가 먹으면 맛과 향이 참 좋아요.
우측의 용아능이 눈꽃과 단풍으로 치장하고,좌측의 구곡담은 세를 더해가며 봉정골과 서북주능의 백운동골,쌍용골등에서 만들어낸 쌍용폭,동아폭,관음폭등이 하나의 산수화입니다. 쪽빛계곡을 따라내려오니 넓은 바위슬랩이 있는"소" 에 도착합니다."만수담"이지요, 잠시 쉬면서 간편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 편안한 숲길로 갑니다,서북주능의 눈꽃과 수렴동의 단풍이 어울어저 외국의 풍경같네요, 숲길길 구곡담옆을 지나 철제사다리를 지나자 수렴동산장에 도착합니다, 이곳이 수렴동계곡과 공룡능에서 시작된 가야동계곡이 합류하는 곳이지요,산장 뒷쪽으로 "용아능"가는 길이 있지만 출입금지로 갈수가 없지요????(소청에서4시간 소요)
<< 수렴동산장 ~ 백담사 >>
- 이제부터는 고운단풍숲길로 한적하게 여유로운 산행의 의미를 생각 하며 진행합니다,"오세암갈림길"을 지납니다, 오세암은 5세의 신동이 성불했다 하며,김시습과 만해가 머물렀던곳으로 한때는 중생구도의 불교 영화에서 촬영장소로도 유명하지요.
- 5분후에는 "영시암"을 지납니다,이곳도 대단위로 증축을 하고 있네요 서박사님은 우리를 위해,추억만들기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네요,아주머니도 이제는 먹거리 요술주머니가 바닥이 났는지? 힘들어보이고...조금지나니 폐업된 "백담산장"이 나오네요,예전에는 이곳도 많이 이용했는데, 곧이어 백담사에 도착합니다,넓은 계곡에서 땀을씻고 간단히 찜질도하고요,,,,(수렴동산장에서 1시간35분 소요)
<< 백담사 ~ 용대리매표소 >>
- 백담사에서는 매표소까지가 6~7km로 2시간이상 소요되는 거리다 포장도로로 차량이 서로 교차할수없을정도로 비좁고 특히 동절기에는 위험하여 운행이 일시 중지된다.- 깊은계곡과 고운단풍으로 산책길로 유명하나 등산객들은 지친상태에서 의 이길은 힘들고 지루한 구간이다.
일행의 안전산행에 감사드리며, 특히 힘들면서도 내색없는 서박사 내외분,초원,그리고 소청에서의 룸메이트 이사장님,모두에게 조금이라도 산행의 기쁨이 있었으면 합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면서 행복한 산행의 추억을 간직하렵니다.(백담사에서 1시간30분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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