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백 두 대 간

금강산구간(미시령 - 신선봉 - 마산 - 진부령)

하정초원 2008. 10. 25. 13:35

 

제29구간( 제54,제55소구간/ 미시령 ~ 진부령)

 

산행일자 : 2005년 6월 24일 ~ 25일(무박산행)

산행날씨 : 흐리고 맑음, 강풍

산행방법 : 솔터와 함께

산행구간 : 강원도 인제군, 고성군

진  출 입 : 들머리/없음,날머리/없음

 

산행시간 

미시령출발(02:50) - 전망바위(03:35) - 상봉/1,239m(03:55- 화암재(04:25) - 신선봉(04:50) - 큰바위 - 헬기장(05:40)

- 대간령/큰새이령(06:05) - 암봉(06:45) - 병풍바위/1,058m(08:00) - 마산/1,052m(8:30)-스키장리프트(09:15) - 진부령(10:40)

 

특기사항 

대간중주의 마지막구간인 "미시령~진부령구간"을 성공적으로마치게되어 기쁘다. 구간중 중간에 탈출로가 마땅치 않아 종주하기로하고 무박등산함. 이번구간은 원래 금강산구간인데 "북설악" 이라고 하여 입산료를 징수하고,현재는 휴식년제로 출입을 금지하고있다.

 

날씨가 흐리고 강풍으로 암릉길 등반이 힘들었고, 신선봉에서의 일출 과 동해바다의 풍경을 보지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진행길은 대부분 암릉으로 되어있고 높낮이가 심해 힘겨운 구간임.진부령 근처에는 스키장및 주변 관광시설의 무분별한 개발로 대간길이 상당히 훼손되었으며 초보자들은 길찾기가 여간어렵지 않다. 더이상 갈수없는 진부령에서 분단의 슬픔을 아쉬워하며 종주대의  기념사진을 찍고 해단식을 하였다.

 

산행일지 

<< 미시령 ~ 중봉 ~ 화암재 >

서울을 출발한 차량이 양평,홍천,인제를 경유하여 힘겹게 미시령을 오른다,휴게소에는 대부분 영업을 끝냈으며 가끔씩 주유소 에만 차량들이 드나들고 고개도로에도 차량의 왕래가 거의 없다

 

날씨가 흐린관계로 야간의 조망이 안되며 강풍으로 몸을 추스리기도 힘들다,시계를 보니 새벽2시 50분입니다.

 

    이번구간은 출입금지구간으로 정규길을 봉쇄되어있어 혹시모를 요원들의 감시에 들킬까봐 인제방면 왼쪽 세멘트벽을 올라타서 능선으로 오릅니다,

 

모두다 랜턴을 부착하고 일렬종대로 가는모습이 한밤중의 멋진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은 더욱심해져서 몸의 중심잡기가 힘들어집니다,암릉길이 나타나고 40여분후에는 나뭇잎에 가려진 작은 샘이나타나는데 수량이적어 식수로 가능한지는 알수가 없네요,

 

죽을힘을 다해 암릉길을 오르니 전망이 좋은 전망바위가 나옵니다 ,인제방면의 미시령고갯길이 차량의불빛을 받아 멋지게 야경을 연출 합니다,진행길은 북쪽으로 계속되며 본격적인 너덜길로 변합니다 사람보다 더큰 바윗길이 강풍과 어둠으로 너무도 위험합니다.

 

하지만 우리 초원은 날아서 갔는지 흔적조차 보이지 않습니다,어느 일행은 모자가 바람으로 날아가서 어쩔줄을 모름니다,

 

도와줄수도 없고,그냥 지나칩니다,곧이어 더 커다란 너덜길이 나오고 길이 분명치 않아 잠시 길을잃어 허둥대 봅니다,랜턴으로 자세히 보니 사잇길 절벽으로 이탈 되어 있습니다.

 

힘겹게 오르니 커다란 돌탑이 나옵니다,바람은 더욱 강해저서 몸을 가누기가 힘듭니다,이제 어김없이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합니다,자세히 보니, 여기가 상봉/1,239m이네요,잠시 건너편의 능선들이 아스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진행길을 북쪽의 경시지를 내려섭니다,암벽으로 위험구간 입니다,절벽에는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경사지가 오랜가믐으로 기름을 칠한것 같이 먼지와 미끄러움이 심합니다, 그리고 위험구간을 40여분간계속됩니다, 우천시및 동절기에는 각별한 주위가 필요합니다.

 

위험구간을 지나니 참나무및 생강나무,단풍나무가 숲을 이룬 완만한 경사지로 바뀌면서 혼자서 어둠속의 산행의 기쁨을 느껴봅니다.

 

그리고 넓은 공터가 나옵니다,누군가가 쉬었다간 흔적이 있는 "화암재"입니다,화암사 우측에는 "화암사"가 있으며 왼쪽으로는 "마장터"로 탈출할수가 있습니다. ( 미시령에서 1시간35분여 소요)

 

  **화암사** <금강산 일만이천봉,팔만구암자>에서 말하듯 이번구간은 금강산구역이며 화암사는 금강산의 마지막 암자임.

 

<< 화암재 ~ 신선봉 ~ 대간령 >> 

화암재에서 나무숲터널길로 경사지를 올라섭니다, 날은 거의 밝아오는데 주변에는 나무숲으로 인하여 아직은 어둡습니다,랜턴을 착용한채,그대로 오릅니다 20여분 오르니 우측으로 이탈됩니다,

 

그리고 잠시 길을 잃습니다,5분여 헤매고 나서, 다시금 너덜길로 들어섭니다.

 

 바람은 이제 추위를 느끼는 강풍으로 변해갑니다, 곧이에 바위의 군상들이 서있는 아름다운 "신선봉"에 도착합니다,여기서 일출을 볼려고 했는데 날씨가 흐려 기대 하기가 어렵습니다,

 

날이 좋으면 속초와 북쪽 의 해금강까지도 보일텐데,,, 신선봉은 왼쪽에는 엄청단 너덜바위들이 있고 우측에는 넓은 헬기장이 있으며,원래 대간길에서 이탈되어 있는 봉우리로 북설악에서는 가장아름다운 봉우리입니다,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려섭니다, 그때 초원이 정상에서 내려옵니다, "선두로 왔어요" 하고 웃네요,체력 많이 좋아졌네요,,,웃음,,,

 

신선봉 일출
신선봉

신선봉에서 10분여 내려서면 "큰바위봉"이 나옵니다, 암봉을 올라  건너편 신선봉을 보니 정말 멋있네요, 내려서니 길이 보이지 않습니 다, 독도를 하니 아래 낡은 방공호 밑으로 북서쪽으로 진행길이 이어집니다,

 

 이제부터는 육산에 가가운 길로 변하면서 경사지를 오르내리니 능선상에 넓은 헬기장이 나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진행합니다.

 

온갖 야생화가 만발한 진행길은 산나물이 많고, 단풍나무등 관엽수들이 숲을 이루고 주변에는 멧돼지 가족들이 산전체를 아예 개간?을 하였네요,그리고 "출입금지"라는 산림청의 표지판이 보이네요.

 

작은 너덜지대를 지나니 평평한 지대로 형성된 돌무덤이 있네요,여기가 대간령 또는 큰새이령 이라고도 부릅니다 ,많은 산객들이 이곳에서 야영도하고 쉬기도 한답니다, 왼쪽으로는 마장터로 탈출할수있으며 10여m지점에 샘터가 있답니다(확인하지 안했음)

 

  대간령 여기저기에는 옛날 집터들이 있어 이고개의 옛영화를 말해주 고 있습니다,하지만 아무런 이정표지도 없고 다만,

어느 산객이 설치한  나무이정표가 대간령이란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 화암재에서 1시간 30여분 소요)

 

대간령(큰새이령)

<< 대간령 ~ 암봉 ~ 병풍바위 >>

지금 급경사지를 오릅니다,30여분간 오르니 봉우리가 나오고 건너편에는 멋진 암릉들이 한껏 뽐을 내고 있네요, 괴이한 절벽의 바위들이 도열을 하고 있네요, 5분여 내려서서 왼쪽으로 올라서니  너덜바위옆으로 암봉이네요, 그리고 5분여 오르니 리본이 여러개달려 있고, 낡은 방공호가 있는 지도상의 "암봉"이 나옵니다.

 

암봉에서

진행길은 서쪽으로 바뀌면서 아름다운 초원지대에 진입합니다 낮은경사지와 평지를 반복하면서 주변에는 참나물등 산나물이 많고 이름모를 야생화들의 천국입니다,

 

이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마음으로 진행하다가 다시금 경사지를 오릅니다,숨이 턱에 차며, 여간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에라이 쉬었다가자.하고 아침을 합니다, 고통뒤에 맛보는 이 아침은 어느음식과도 비교할수없는 성찬이며 보석같은 에너지원입니다.

 

병풍바위 전

계속해서 오르니 갈림길이 나옵니다,왼쪽은 대간길에서 이탈된 병풍 바위 가는길이고 우측은 대간길입니다. 병풍바위는 건너편에서 보면 바위정상으로부터 좌우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수백길의 절벽으로 되어있습니다. 확인하려고 아래를 보니 현기증이 납니다, 건너편에는 너덜바위로 계곡이 덮혀있네요. ( 대간령에서 1시간 55분소요)

 

병풍바위

<< 병풍바위 ~ 마산 ~ 스키장리프트 >>

다시 온길로 되돌아와서 북쪽으로 경사지를 내려섭니다 비록 작은 암릉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육산에 가까와서 걷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다시,경사지로 바뀝니다,매우가파른 길입니다,길옆에는 참나물과 곰취가 있네요,혹시 더덕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하지만 이번구간에는 더덕이 없다네요,,,

 

또한번 인간의 욕심을 보네요,,,힘겹던 정상이 나옵니다,스키같은걸로 이정표를 만든것이  아마도 스키장이 가까운것인가 봅니다, 물론 이구간중 정식이정표는 처음입니다,대간법도 제정되었으니 좀 이정표하나라고 제대로 되었으면 하네요.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올라서니 남한의 백두대간 봉우리중 마지막인  "마산봉"이 나옵니다,이정표가 있으며 옛날 방공호가 있고 포껍질로 만든 종이 있어 한번 울릴려고 했는데 누군가가 그 종을 훼손했네요,

 

 

 

마산봉

멀리 건너편에 아스라이 이어지는 대간의 봉우리를 더이상 못간다니 슬픔이 오네요,향로봉은 군사지역이고, 그이상은 북녁땅이니,,,,,,, 

 

갈수없기에 슬픈마음으로 북녁의 대간 마루금을 한동안 쳐다봅니다.되돌아와서 왼쪽방향으로 가파른 경사지를 내려섭니다,아래는 진부령이 보이고,스키장과 관광시설들이 적어도 나한테는 흉물스럽게만 보이니 왜그럴까요?

 

아름다운 대간능선을 개발이라는 명분하에 무참히 훼손되는 이광경,꼭 스키장을 왜, 대간상에 개발해야만 하는 일까요,또한번 슬픔을 느끼며 진행하니 스키장리프트에 도착합니다. ( 병풍바위에서 1시간15분 소요)

 

 << 스키리프트 ~ 진부령 >>

이제부터는 훼손된 대간길을 가야하고 길찾기가 매우 힘든구간 갑니다,왼쪽에 스키장을 끼고 내려서니 넓은 공터가 나옵니다, 왼쪽스키장콘도를 끼고 공터를 가로지르니 포장도로가 나옵니다,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서,콘도 정문이 보이는데서 우측, 비포장 농로같은 길로 들어섭니다,야산같은 숲을 지나니 비닐하우스가 있는 바로앞의 웅덩이(작은연못)를 돌아서 건너편 학교같은 건물을 보면서 내려서니 군 훈련시설같은참호들이 나옵니다.

 

넓은 공터를 건너니 포장도로가 나오고 멀리서본 학교같은 건물은  군부대 입니다,초병이 서있는 정문을 지나면, 예전 정문같은 지점이 나오는데 폐가된 위병소 같은 건물을 우측으로하여 나무숲으로  접어듭니다,

 

철조망을 우측으로 끼고 올라서서 소나무들이 있고 군데군데 방공호를 지나면 펜션건물들이 보이는 포장도로에 닿습니다. 포장도를 따라 내려오면 삼거리가 나옵니다,왼쪽은 스키장가는길이고 진행길은 우측입니다,멀리 송전탑과 안테나탑을

바라보며 진행합니다,왼쪽편에는 스키장비 대여점이 늘어서 있고 우측에는 무슨 펜션같은 건물과 무슨 농원들이 들어서고 있네요,

 

아마도 이길이   옛날에는 대간능선으로 아름다웠을테데,지금을 흉칙한 아스팔트를  걷고 있네요, 30여분간 걸어가면 진행길 앞에 송전탑이 보이는 지점에서 우측 시멘트 포장길로 들어섭니다(길주의 : 비닐하우스와 좁은길)

 

포장길로 우측에 목장지같은 철조망을따라 30여m 오르고 왼쪽 나무숲으로 들어서서(리본많음) 진행하면 전에 보았던 안테나(KT)탑이 나오고 우측으로 진행하면 소나무숲이 나옵니다,

 

주변에 지천으로  있는 산딸기를 따먹으며 포장도로가 나옵니다 (스키장가는도로),10여 미터를 지나다시 도로벽을 건너 우측으로, 숲길로 들어서서 진행하니 엄청난 절개지를 만남니다,

 

조심조심 내려서니 조금전 위에서 만났던 포장도로를 다시 만납니다,길을건너 펜션같은 건물아래로 내려서니  강원도 인제군과 고성군을 있는 진부령고개에 도착합니다.

 

길건너에는 진부령표지석과 전쟁위령비가 세워저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이중섭님의 미술관이 있고요, 건너편 능선들엔 군사도로같은 흔적들만 보일뿐 더이상 대간길은 진행할수가 없습니다,언젠가 통일이 되면 남은 북녁의 대간길을 이어가고자 한다,

 

바로옆에는 을지부대의 병영이 있으며 위장망으로 가려진 초소에는 해맑은 병사의 모습이 보입니다, 근래 총기난사 사건 으로 더욱더 불쌍해보입니다, 지금쯤 아들녀석도 낯설고 물설은 부대에서 얼마나 두렵고 힘든생활을 할까요,

 

이 햇볕에 익어가는 과일처럼 힘든과정에서 더욱 성숙해지겠지요,아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네요, ""피할수없으면 즐겨라"하고,,,

 

그리고 부대의 장교와 선임병들에게도 한마디 하고 싶어요 ""이등병들에게 자기의 아들같이만, 그리고,자기의 동생같이만 대해주시라고"

 

  대원들 모두다 더이상 북녁의 대간길을 접어야 하는 현실에 아쉬워 하면서도 그동안 너무나 많은 고통과 좌절속에서도 남한쪽의690Km 를 성공리에 종주할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서로에게 축하를 보낸다,이땅의 마지막 대간길,진부령의 표지석을 얼싸안으며 간단한 기념식과 해단식을 진행한다,

 

고맙게도 나는 초원과 함께 "잉꼬상"까지 받았으니 행복의 두배이다,효돌아, 엄마 아빠는 고통에서 이겨 이렇게 상까지 받았단다,,,,,,그리고 오늘이 있게끔해준 솔터의 회장님 과 대장님,그리고 동료, 특히 초원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제 2기가 출범하면 또다시 해보겠다,욕심같애서는 서너번 해보고 싶은데..........이로서 대간의 1차 종주를 마감한다...

 

진부령
진부령의 나그네
종주기념
신용의 씨 의 대간종주 축하화분(감사합니다)
맹호부대 전적비
대간길 종주 시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