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설 악 산

공룡능에서 백담사로....

하정초원 2026. 6. 25. 17:11

산행일자 : 2026년 6월 18일(목)

산행날씨 : 구름, 소나기(오후)

산행구간 및 소요시간 :희운각(4:00) - 신선대 - 1275봉 - 마등령쉼터 - 오세암 - 만경대 - 백담사(12:40) ( 9시간 소요)

 

산행소감

새벽3시기상, 햇반, 간편국을 렌지에서 조리, 초간단으로 아침을 해결, 정각4시에 공룡길로 향한다. 배낭무게 에서 해방코져 취사도구를 피했고, 오늘 오후 소나기 예보에 일찍 출발하게 되었다. 고요한 신세계, 희운각의 새벽을 깨워서 미안한 마음이다.

 

랜턴에 의지하며 잠에서 깨어나는 대청봉의 보호를 받는다. 대청봉의 훼손흔적이 나타날즈음 서북능이 깨어나고, 용아능의 기지개에 초승달이 아련하다, 또다시 동해를 깨우는 신선대에 오른다, 범봉이 우뚝하며 울산바위를 깨우고.... 공룡은 머리들어 마등,저항,황철봉을 깨우며 금강산으로 향했다.

 

일출을 기다리는 진사들을 뒤로하고 동해의 변신을 마주하면서 내려간다, 검게변한 요강나물, 금강봄맞이가 등로에서 응원하고 드디어 솜다리가 만삭이된 엄마처럼 포근하고 여유롭게 활짝웃어준다... 고맙습니다. 거의 개화시기는 지났지만.....

 

공룡허리의 정중앙, 1275봉.... 몇몇 산객이 정상을 오른다, 비탐지역이지만 너무 보고싶어 얼떨결에 오르고... 내림길 좌측 암릉길에서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아쉬웠지만 산신님의 노하심이요 시지프스의 형벌인것을 어이 피하랴...수십리 심곡에 떨어진 나의 분신은 편히 영면이나 할까?

 

나한봉을 아득히 바라보며 정상에 선다, 힘겹게 달려온 산행길이 수려하다, 멀리 대청봉에서 부터 서북능,용아능,공룡능,가야동계곡,오세암 만경대가 속살을 내비친다. 너덜과 멋진 마가목 열매, 신비스런 축구공만한 버섯을 만나며 마등령 쉼터에 도착한다.

 

동해가 조망되는 곳, 옛날에는 이곳에 나무 독수리상이 있었고 건너편 계곡에서 식수도 보충할수가 있었는데... 삼거리에는 여러 산객들이 휴식하며 산행담에 여념이 없다, 오세암길... 늦게핀 앵초가 반갑게 맞는다, 흐느러졌던 앵초, 함박꽃은 내년을 기약한다, 이제 오세암, 부처의 세상으로 내려간다. 

 

오세암의 몇몇 신도들이 여유롭게 맞아준다, 감사의 표시로 감로수로 목을 적신다..... 나무관세음보살..... 하늘이 구름을 몰고온다.. 만경대 3거리에서 고민(?)을 한다, .. 작년에는 비탐안내판이 있어 포기 했었는데... 이미1275도 실례를 범했으니.. 미안한 마음으로 바람같이 다녀왔다, 가야동 천왕문과 오세암에 인사하고....

 

지루한 길, 소나기예보 때문에 걱정하며 걷는다, 노송의 정기를 받고 만해의길을 되밟으며 영시암과 인사하고, 수렴동 대피소를 지나며 백담사 주차장에 서서 만세를 부른다. 언제 다시 찾으랴 가슴울음 지으며 내생의 멋진 설악의날을 자축해본다. 

 

지난번 지리산에 이어 설악산 산행..... 10여년간 무탈하게 허락해줘 산님들, 만해,삼연께 감사했고 용아능을 도행했던 나의 동무들이 너무 그리워 울먹이며 막국수,메밀전에 막걸리 한잔하고 버스편으로 귀경한다...밖에는 소나가기 내라고 있다.

 

*산행중 내내 시원한 바람과 맑은 날씨였음, 영시암 지날때 구름이 짙어졌고 귀경차 기다리는중 소나기 내리기 시작. 솜다리는 아직 왕성했고 특히 옆의 부처손 푸르름이 인상적 이었음, 나한봉 오름길의 구절초는 소박했고 화려했던 앵초,함박꽃은 화무십일홍이었다. 1275,만경대의 도등(盜登)이 비싼 교훈을 얻은 산행길이었다.

 

오세암 만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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