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근 교 산

삼성산 한바퀴

하정초원 2024. 12. 17. 11:09

산행일자 : 2024년 12월 15일(일)

산행날씨 : 맑고,흐리고, 싸락눈 약간

산행구간 : 사자바위-깃대봉-철탑-찬우물-석구상-삼막촌

 

산행소감

그 동안 무기력함에 산을 찾지 못했네, 허전함에 마음의 병이 깊어졌는지.... 갤러리로 음악회로 치유(?)차 다녔지만 아예 버려져 있는것 같네.... 소형백에 물한병, 내피 한개 달랑넣고 사자바위를 올랐다.

 

마치 봄날의 시산제라도 지내는지 단체 산꾼들이 늠름하다, 역동적인 등로가 참 보기좋다. 사자바위에서 바라본 서해의 푸른빛이 가는 눈발에 차여 몽환적으로 다가온다. 아주 오래전 친구와 야산시 탁사발 놓고 담소하던, 학우봉에 올라 가슴 시리게 젊은날을 추억해 본다,  그때엔 둥근 달밤이었고 눈앞의 삼막사 독경소리도 들려왔지... 

 

싸라기눈이 강풍에 세차게 내리다 말다 반복한다, 추위.바람.싸락눈 때문인지 깃대봉에는 텅 비어 있다,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만 외로움에서 나를 맞는듯 했다. 삼성산의 주봉으로 서남권의 역사를 지켜보고 있겠지....

 

철탑근처 또하나의 삼성산 정상석을 만나고 마당바위에 도착했다, 가을철에도 뵈였던 엿할머니가 보이질 않는다, 십수년간 몇번씩 뵈었던 할머니.... 건강하시기를 바란다. 단체 산꾼들과 조우하면서 정든 삼거리 주막(?)에 도착했다. 흔적도 없지만 옛산꾼들은 이곳을 울컥하는 마음으로 기억하리라...

 

장군바위, 칼바위길 방향으로 가다가 추억의 샘터 찬우물에 섰다, 달밤에 샘터 밑의 도롱늉도 만났었고,,,, 그 아래 넓은 바위에 앉아서 서남권의 야경과 숱한 사연을 만들어내는 비행기를 바라보았지,만남의 기쁨만 있을까....

 

유물인 석구상과 옛 호암산성의 군막지 발굴터를 지나고 신랑각시바위 전망대를 지나 하산하면서.... 아주 오래전 목격했던 어느님이 별이 되신곳을 한없이 바라보았다....부디 고통없는 하늘에서 마음껏 웃으시라....4시간의 편안한 산행을 종료하면서 삼막 마을에서 늦은 점심으로 행복도 이어간다.

 

사자바위
학우봉
수리산, 안양시내
눈내리는 삼막사
삼성산 국기봉
삼성산 정상석
찬우물
석구상
습설의 피해
호암산성 유물발굴터
신랑각시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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