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이 참 좋더라 (백담사 - 오세암 - 공룡능 - 천불동)
산행일자 : 2009년 8월 22일 토요일
산행날씨 : 맑음(능선길의 시원함은 초가을 날씨 같았음)
등로및 산행시간
백담사출발(10:10) - 영시암(11:00) - 오세암(11:44) - 마등령(12:30) - 1275봉(14:00) - 희운각(15:28) - 비선대(17:00) -설악동일주문(17:35)
산 행 정 보
- 등로 전구간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보수되어 길잃을 염려없음, 식수는 영시암,오세암,마등령,1275봉 밑에 있어 마등령까지는 0.5L,이후 공룡구간은 1L이면 충분함.
산 행 소 감
- 용대리에서부터 줄을선다, 20여분 기다려 셔틀버스를타고 백담사에 내린다, 벌써 사찰주변에는 사람들이 참많다, 대부분 불자들인성 싶다, 늘 그랬던 것처럼 산행준비를 다고치고 단장된 옛백담산장을 맞는다,
- 백담계곡물이 시원하다, 서북능의 웅장함이 멋지고 그곳에 숨은 흑선골, 그리고 마등령 곰골등의 합수점인 구융소,사기소를 지나 새로히 중건된 영시암에서 잠시쉬며 국수한그릇 공양하고 일어선다.
- 수렴동 갈림길을 지나 오세암으로 달린다, 계곡물소리와 산새들 지저귐이 상큼한 산냄새와 어우러져 오감이 다 극에 달한다, 만경대를 놓치고 오세암에 닿는다, 깨어진 질그릇처럼 오세암의 전설이 어둠처럼 짙게 깔리면서 울리는, 오세전의 풍경소리에 혼탁한 마음을 가다듬는다.
- 봉정암에서 온다는 노보살님을 만난다, 굽은등위 바랑이 힘들어 보이지만 깊게패인 주름속의 얼굴은 속세의 모습이 아니다, 비움의 여유와 자비의 여유로움이 산사에 가득하다, 속세,관음,미륵의 세상을 넘나들던 환몽 설화의 주인공인양, 꿈(?)을깨니 어느덧 마등령이다.
- 마등령 지킴이 독수리는 어디로갔는지? 산님한테 얻어마신 막걸리가 시원하다, 세존봉의 위엄, 화채봉과 천불계곡이참 멋지다, 파란하늘과 푸른숲과 시원한 동해바다를 한꺼번에 마시는 나는, 너무행복하다, 난, 설악산이 좋다.
- 1275봉 안부에는 사람들이 많다, 고기냄새, 음식냄새에 떠드는소리까지도 설악의 포용은 영원하다, 안하는듯이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두눈 꼭감고, 1275봉에 오른다, 이곳은 나만의 천국이요, 피안의 고도이다.
- 북으로는 마등령과 황철봉이 대간길을 장엄하게 이끌고, 동으로는 집선봉, 칠성봉의 화채능이 푸른 동해바다 와의 접점을 없애고, 수려한 천불동을 만든다, 남으로 우직스런 대청과 서북능이 너울파도처럼 하늘거린다.
- 서쪽의 깊은 가야동골은 용아능의 보호아래 푸르름이 짙고 깊다, 마치 갈가지 와 멧돼지, 고단한 포수들의 웅크림이 숨어있는듯 조용하다, 나는 설악이 좋다, 법이없어 좋고, 시간표도 없어서 좋다, 내 마음대로 가고,오고,쉬고,,,하면서,
범 봉
- 범봉과 천화대의 아름다움을 눈에넣고 희운각으로 향한다, 신선대와 주봉인 대청봉을 감싸안은 희운각이 성냥곽마냥 예쁘다, 중청의 원형탑이 은백색으로 빛나지만, 대청,귀청의 계곡 훼손이 정말 가슴아프다.
- 천불동 초입이다, 화채능과 공룡능이 빚어놓은 아름다운 천불동, 쪽빛깔의 천당폭포, 하얀물보라는 마치 참빗으로 빗어놓은 여인네 머리쪽같고, 계곡숲을 잇는 계단길은 이상향을 쫒는 꿈의 길이다.
- 휴업중인 양폭산장은 공사가 한창이고, 계곡물의 소용돌이에 깜짝놀란 귀면암은 무섭긴 커녕 귀엽고 우람하다, 화채능의 천개,만개의 불상들과 조우하며, 저지른 일이 너무많아서, 들기힘든 금강굴을 따라 설악의 관문인 비선대에 도착한다.
- 미움과 설움, 오해와 위선이 없고, 자유가 넘실거리는 설악, 나무와 바위, 풀과물과 짐승들이 함께 어울리는 설악, 마루금과 바다의 경계가 없는 설악, 너와나의 차별과 괴리가 없는 설악,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들이 마실수 있는 설악......, 나는 그런 설악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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