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이야기/듣고싶은 이야기

千山대학에 가고싶다

하정초원 2009. 8. 18. 15:55

하고싶은 일은 千山대학을 졸업하는 일이다.

천산대학이란 ?

죽기 전에 1천 개의 산을 오르는 일이다.

 

 

화랑의 풍류도를 체감하는 데에는

등산이 최적인 것 같다.

풍류도는

 

자연산천을 유람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산천을 유람하다보면 얻게되는 것이

변화를 받아들이게 된다는 점이다.

 

아울러 육체는 건강해지고 정신은 유연해 진다.

 

등산을 하다보면 호연지기가 길러지고

자연과 교감하게 되며

 

자신에 대한 사색과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래서 등산은 운동이라기보다는

풍류도를 실천하는 것에 가깝다.

 

 

다시 말해 등산 행위는 도 닦는 일과 같다.

그런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

산악회 멤버들을 보면 대개 중년층들인데

그 가운데 50대 연령층이 가장 많다.

 

 

50대가 등산하는 것을 보면

무조건 올라간다는 특징이 있다.

 

오후 5시 까지 버스에 돌아오면 되는데

3 시쯤에 미리 하산을 해서 버스에 도착해 있다.

그러고나서 "2 시간이나 기록을 단축했다"고

자랑을 한다.

 

무조건 땀 많이 빼고 시간 단축해서

빨리 올라가는 일에만 신경을 쓴다.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자신을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증거다.

 

중간 중간에 절에 들려 불상도 쳐다보고

주변 산세도 감상하고

 

柱聯에 걸린 글씨도 음미해보면 좋을텐데

정신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간다.

 

한국 사람들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다.

 

정상에서, 아니면 중간의 길목에서

잠시 짬을 내 왜 산을 만끽하지 못하는가!

 

 

강 기욱/"方外志士"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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