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설 악 산

설악산 대청봉길

하정초원 2025. 6. 2. 16:12

 

산행일자 : 2025년 5월 29일

산행날씨 : 매우 청명함

산행방법 : 둘이서..

 

산행구간및 시간

한계령출발(09:00) - 한계3거리(10:35) - 끝청(13:25) - 대청봉(14:25) - 소청3거리(15:15) - 희운각대피소(16:21) / 7시간 소요

 

산행소감

20여년동안 매년 찾는 설악이다, 일상인듯 준비해 왔다, 한계령능선의 소박한 철쭉과 정열의 앵초, 대청봉의 털진달래,눈잣나무, 공룡능의 솜다리,마등령의 앵초,함박꽃이 너무 그리웠다.

 

나의 옛추억과 잔영들이 묻어나는 설악의 암릉이 뭉클해졌고 오랜세월 함께한 지인들도 멀어지고.... 하지만 공룡은 여전한데 찾아가는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버렸네.... 한계령에서, 대청,공룡,오세암길이 왜이리 힘에 겨운지....그래도 나는 가야만 했다.

 

한계령,끝청

9시에 한계령을 출발한다, 감기. 수면부족. 차멀미로 최악의 몸상태인데.... 마인드 컨트럴로 능선에 오르는데 너무 힘이든다, 어지럽고 뱃속은 거북하다. 철쭉은 만개 했지만 멋진 함박꽃은 겨울잠에 취해버렸네...

 

사력을 다하고 도착한 한계3거리, 멀리 공룡능,용아능에 둘러쌓인 봉정암이 수렴호를 타고 있는 형상이다, 너무 아름답다... 등로에는 박새의 그늘아래 참나물의 보랏빛 굵은 줄기가 인상적이다, 건너편 점봉산을 마주하는 철쭉은 어머니 무명치마 같은데...

 

야생화 천국길... 붉은 앵초가 요염하고 하얀 영춘화, 검붉은 요강나물,둥글래의 역정이었다, 다만 인가목해당화, 마가목,함박꽃은 개화 준비중이고...., 고사목이된 구상나무의 혼을 따러가면 바위숲인 끝청에 도착한다.

 

중청

귀때기청과 마주한 정상에는 표지석 하나없지만 곧 케이불카의 전망대가 생긴다고 한다. 작년에는 만개했던 철쭉이 봉오리 상태로 중청의 통신탑을 바라본다. 중청길의 철쭉, 마가목도 침묵중이고 다만 공사장 앞에는 노란 민들래가 슬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대청가는길... 눈잣나무의 노란잎끝이 사랑스럽고 바위틈을 비집고 나온 털진달래의 군락은 환상적이다, 정상 오름길은 스위스의 멋진 평원같은 느낌이며 마음이 평안해진다, 무거운 배낭에 지쳐갈즈음 설악의 중심, 대청봉에 도착한다.

 

대청봉(1708m)

하얀 구름 아래의 동해는 수묵화를 그리며 천불봉 계곡은 신선들의 세상이었다. 용아능과 공룡능의 암릉은 숱한 나의 흔적을 간직한채 손짓을 하고 귀때기청, 안산의 서북능도 대청에 선 나를 호위하는듯하다.

 

화채능의 육산(肉山)부드러움이 칠선봉으로 이어지며 멀리 폭포의 하얀 포말이 보이는듯하고 대청벌에 만개한 털진달래와 눈잣의 푸른 평원이 건너편 중청의 통신탑과 멋지게 어우러진다, 환상적이다.

 

중청. 소청삼거리.희운각 대피소

중청대피소는 폐쇄, 자원연구소로 신설공사가 진행중임, 대피소 근처의 상징인 철쭉과 마가목은 아직도 겨울잠을 자는지...모퉁이 돌아 테크길에 올라서니 수렴계곡이 펼쳐진다. 설악의 진경을 맛볼수있는 소청대피소가 아늑하고 구도의 중심, 봉정암 사리탑이 신비롭다.

 

소청3거리를 지나며 너덜과 테크길이 이어진다, 세계의산인 설악에 외국인들도 만나고 황철봉에서 달려온 철의 여인도 만났다, 안전 종주 하시고 행복하시라.... 산철쭉과 산라일락의 향내맡으며 희운각에 도착한다. 산중호텔에 In 하고, 야외 식탁에서 만찬을 즐겼다.

 

한계령
한계3거리
앵초
끝청
털진달래
눈잣나무
대청봉
귀때기청봉. 중청봉.옛중청대피소
푸른평원
푸른평원
천불동 계곡
멋진 털진달래
용아능, 소청대피소가 보임
용아능, 봉정암 사리탑
소청3거리
산철쭉(늦은 개화)
희운각 대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