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광청관2)
4월의 눈바람
산행일자 : 2025년 4월 13일(일)
선행날씨 : 햇빛,가는비,싸락눈,강풍,눈,개임
산행구간 :
하오현성당 - 국사봉 - 이수봉 - 석기봉 - 매봉 - 옥녀봉 - 화물터미널 - 소망탑 - 사당동 / 8시간 소요
산행소감
5월 지리산 산행 준비로 다음주는 용문산, 이반주는 청계산으로 계획하고 산행에 나섰는데, 기상이변으로 맑던 날씨가 캄캄하게 흐려지고, 싸락눈에서 눈바람으로, 그리고 나무가 부러질 정도의 강풍이 반복하여 기이한 현상을 만났다.
지금껏 4계절 산행을 해봤지만 이런 날씨는 처음이었고 춥고 위험하고, 공포스럽고 신비로웠다. 그래도 종주때 밤낮으로 걷던 길을 비록 나눠서 걷지만, 내가 살아있어 이렇게 걷고 있는것 자체가 너무 고맙고 행복했다.
하우현 성당출발(9:44)
옛날 자정쯤, 고속도로 지하도를 지나 이곳 어느지점의 포차(간이식당)를 경유, 공동묘지로 진행 한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성당에서 출발한다. 124년된 역사적인 성당이 너무 예뻐서 마당에서 복자동상과 그림현판을 둘러 보았다.
골목을 지나 주말 농장길을 따르면 커더런 '진돗개 사육장'이 있는데... 개들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청계사 갈림길 이정표를 만나고 송진 채취의 상처를 입은 소나무 군락지의 눈길을 지나 '삼거리쉼터'에 도착한다.
삼거리 쉼터(10:36)
운중로(하우현)과 국사봉, 청계사의 갈림길 3거리로 넓은 공터다, 쉼터의자가 있으며 좌측으로 청계사가 그윽하게 조망되지만 갑자기 눈발이 날리고 안개구름에 시계가 제로상태로 변했다.
강풍에 얼굴이 너무 시럽다, 어제 내린눈으로 등로가 미끄러워 급사면을 오르기가 힘겹다, 어느 부부는 날씨가 무섭다며 산행을 포기, 하산한다고 한다. 습설피해 소나무의 상흔을 보면서 안개구름에 가리워진 국사봉에 도착한다.
국사봉(10:58)
정성석 주변에는 늘 등산객들로 붐볐는데 오늘은 나만을 위한 표지석이 되었다, 고려충신 조윤이 나라걱정을 했었다는 설이 있다, 국사봉에서 바라본 하늘은 시계 제로인 잿빛의 세상이었고 겨울등산 하듯 눈길 미끄러움을 피해 이수봉에 도착한다.
이수봉(11:31)
주변 테크에는 4명의 등산객 뿐이다, 무오사화에 대한 설화, 정여창의 이야기가 있는 이수봉은 많은 사람들의 쉼터인데.... 옛날 야간종주시 포차(매장)에서 길증에 주인몰래 돈과 메모를 써놓고 막걸리를 꺼내 먹었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과천 매봉 갈림길을 지나 넓은 공터에 도착한다, 등로에는 아름드리 노송들이 습설피해에 어지러워져 있다, 에전에는 이 공터 이곳저곳에서 취사를 했던 때도 있었으니... 암릉길을 오르니 만경대 전위봉인 석기봉에 도착한다.
석기봉(12:00)
석기봉에 오르니 간신히 관악산과 과천벌이 구름사이로 나타난다, 강풍때문에 정상에는 설수가 없으니.... 석기봉 아래에는 마왕굴이 있으며 클라이밍 코스로 개발했으면 좋을텐데... 망경대 가는길은 눈비에 매우 미끄럽고 위험했다.
망경대(12:20)
고려유신 조견이 개성을 바라보고 고려를 그리워했다는 설이 있는 망경대는, 군부대가 점유하고 있다. 지나번 산행시 망경대에 오른다는 사람이 생각이나서 찾아나섰는데.....
눈쌓인 암릉을 피해 망경대앞 바위까지는 갔지만 강풍과 시야때문에 돌아서야만 했다, 바로 옆에 군시설물이 보여 실제로 오를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북사면의 눈쌓인 위험길을 걸으며 혈읍재 경유 청계주봉인 매봉에 도착한다.
매봉(12:48)
눈내리는 표지석이 외롭다, 청계의 주봉으로 이색. 정여창. 추사. 조견의 설화가 있고, 청계산은 맑은 계곡과 청계사의 고찰을 자랑하고 봄의 여신인 노루귀가 자생하고 있다. 종주시 자정쯤에 만난 무당들이 얼마나 무서웠던지....
매바위에는 몇몇산객들이 모여든다, 서울모습이 안개구름에 묻혀버렸다, 연산홍으로 조성된 깨끗한 등로를 따라 돌문바위와 옥녀봉을 지나 청계산의 날머리인 화물터미널터에 도착한다.
화물터미널(3:04)
산행을 종료하려다 우면산까지 걷기로하고 양재천을 건너서 주유소앞 들머리로 들어섰다, 이곳은 맨발거리로 되어있어 주민들이 맨발로 걷고있다, 곳곳에 군부대 방공호가 있어 서울의 주요기지 였음을 알수있다.
소망탑(4:25)
종주시 동료가 졸음에 쓰러진적이 있던 쉼터를 지나 급사면을 오르니 소망탑이다. 대단위 공원화 공사가 한창이다, 군부대의 경고문과 철조망이 위압감을 준다, 몇년전 수해를 입은 지역은 안전하게 정비되었다.
사당동 도착(5:40)
우면산은 대형공원같다, 쉼터의자와 정자,운동시설,약수터. 가로등이 설치 되어있어 산책하기에 좋을것 같다, 여기 부자 동네인 서초동에 한한것은 아닌지.... 기이한 날씨속, 봄.겨울산행을 안전하게 종료할수있어 너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