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초원 2012. 11. 13. 15:45

 

어린 성자의 맑은 영혼


풍요와 거둬들임의 행복하던 가을이

찬란한 대지를 장식하던 만상홍엽도

어제내린 비로 고개를 떨군다.

 

젊음의 핏줄이 출렁이던 올림픽경기

꿈과 영혼이 함께하는 강남스타일도

환희와 열정이 사라져 간다.

 

풍상과 질곡의 세상끝을 웅켜쥐고서

아등바등 살아온 쪽박같은 인생살이

관악산 돌부리보다 허접하다.

 

잃어버린 시간들이 새벽을 깨우는데

눈빛은 살아나고 심장소리 드높으다

육신이야 늘 그런거지

허물어지는것은 정신일뿐.....

 

탐욕과 사술이 가득한 아귀다툼에서

무지개빛 영롱한 이야기 흘러내린다

새벽 라디오소리에 귀기울인다.

 

열여덟 고교생 폐암투병중 수능시험

인간승리자의 말이 방송에 흐른다,

성자의 말이 아니던가?

 

“내어찌 천형을 받았던가? 나로인한

부모님의 고통에 가슴이 무너진다.

효를 다함은 내가 일어나는 것이다"

 

또 다른 중증의 형과 동생의 이야기

동생은 형과 같이오다가 형을 잃었다,

늘 보호자가 되어 생활한다,

 

어느날,형을 놓쳤으니 엄마의 야단이

무섭고 매섭다, 엉엉운다, 서글프게

그리고 눈물울 닦으며 하는말......,

 

“형이 어찌 장애로 태어나고 싶었을까?

부모님이 어찌 장애형을 낳고싶었을까?

내가 영원히 형을 보살펴야지...”

 

작은 성자의 말이다, 만추뒤에 다가오는

차다찬 마음한구석을 환하게 비춰지는

영혼의 샘물, 그래 난,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