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성삼재에서 새재마을까지)
일자 : 2006년 5월15일 ~5월16일
산행날씨 : 약간맑음(가끔구름)
산행방법 : 3인산행(친구)
구간지역 : 경남하동,산청,함양,전남구례,전북남원
산행시간 : < 5월15일 >
성삼재출발(4:50) - 노고단산장(5:30) - 노고단(5:45) - 돼지령(6:30) - 피아골갈림길(7:00) - 임걸령샘터(7:10) - 노루목(7:50) - 반야봉(8:30) - 노루목(9:5) - 삼도봉 - (9:30/점심) - 화개재 (11:40/30분오침) - 토끼봉(1:00) - 연하천산장(3:00) 총10시간10분산행(휴식포함)
< 5월16일 >
연하천출발(6:40) - 삼각고지(6:50) - 형제봉(7:30) - 벽소령산장(8:45/커피) - 칠선봉(11:15) - 영신봉(12:10) - 세석산장(12:30/점심) - 촛대봉(1:50) - 연하봉(3:05) - 장터목산장(3:30) - 제석봉(3:50) - 천왕봉(4:40/간식) - 중봉(5:30) - 써래봉(6:30) - 치밭목산장(7:25/석식) - 산장출발(8:45) - 대원사갈림길(9:15) - 새재마을(10:30) 총16시간10분산행(휴식포함)
특기사항 :
- 여유롭고 자유스러워지고 싶어 평일산행으로 서행하였음. - 2박3일 산행계획이었으나 일출을 포기하고 1박으로 조정하였음, 1,000m이상의 지리산능선 에는 아직 초봄의 기운이며, 관목들이 이제야 잎을 티우기 시작하였음.
산행일지 : < 구례역 까지 >
- 영등포역에서 22:57쯤 출발하는 열차에 오름니다,지천명의 중간길을 막 지나는,조금은 좁아진 어깨들을 들썩이며,환한웃음으로 마주보는 동행인들, 참, 보기가 좋네요.
- 몇명의 산꾼들이 승차하고 그대로 밤길을 달려온 열차는 어둠이 깔린 구례구역에 도착하고 곧이어 시내버스로 터미날에 도착합니다. 벌써 많은 산객들이 모였네요,근처식당에서 재첩국으로 아침식사를하고 4:20분 성삼재로 출발합니다.
- 중간에 화엄사,천은사를 경유하여 861번도로를 달려 오늘의 산행기점인 성삼재에 도착합니다, 성삼재는 마한시대의 달궁을 각성받이가 지켜냈다하여 "性三재"라 전해지고 있지요.
<< 성삼재-노고단-피아골갈림길 >>
- 성삼재 북쪽(왼쪽)은 만복대로 가는길이고 진행길은 주차장 우측길입니다, 아직 선행주자는 없어 보이고, 하지만 등에진 배낭은 왜이리무거운지..... 길옆의 계곡은 시원한 물소리로 힘든 산행길을 편안하게 해주네요, 이름모를 산새도 우리의 산행을 축하하는지????
- 곧이어 화엄사에서 올라오는 코재를 지나 우측돌계단을 오름니다, 바로앞의 노고단(1,507m)이 손에 잡히네요,잠시후 노고단산장(대피소)에 다달으고, 이미 많은 산객들이 산행을 준비하거나 아침식사를 준비하네요,우리도 잠시 휴식하면서 식수를 보충합니다.
- 석축길을 오르니 노고단 갈림길이 나오네요,돌무덤과,이정표,안내판이 설치되어있고요,, 노고단은 험악한(?)통신시설물이 있고요,,,,원래 이곳은 선교사들의 풍토병 휴양지였지요,한국전쟁으로 전부 파괴되고,,,
또한 군대주둔지였고,, 정상에는 훼손이 심해 몇년째 휴식년제이고,, 지금은 선별적으로 탐방로를 개방하고 있지요.인간으로 자연이 훼손된 현장이 아닐가요? 그러나 "노고단 운해"는 지리10경중의 하나이지요.
- 멀리 천왕봉이 안개에 가려 신비스럽게 보이며,반야봉은 손에 잡힐듯 웅장한 자태를 뽑내고 있고 중첩된 마루금은 황홀감 그대로이네요,탐방로 철문을 지나며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네요,
아직 초봄의 기운으로 진달래가 막 피기시작하고,신갈나무의 연두색잎은병아리부리같이 참 예쁘네요, 고산식물과 야생화군락지를 지나니철쭉과 진달래가 흐느러진,터널속의 넓은 평원, 돼지평전에 도착합니다,곱게 몸단장하고 나를 기다리는 그대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 신형은 어린애같이 진달래를 보며 좋아하네요,,,계속 셔터는 눌러대고....세상곁의 모든잡념을 뒤로하고 잠시 행복함을 느껴보지요,꿈일까? 곧이어 피아골갈림길이 나옵니다,이정표가 설치 되어있고,우측으로 갈라지지요,피아골은 지리10경의 "피아골단풍"으로유명하며 주변에 고찰인 연곡사가 있지요. (성삼재에서 2시간여 소요)
<< 피아골갈림길 - 임걸령 - 화개재 - 삼도봉 >>
- 잡목과 철쭉터널을지나 내려서니 임걸령샘터가 나옵니다,사시사철 풍부한 시원한물로 산객들을 즐겁게하지요,물맛고 최고고요,어느인간이 이샘터만큼 이로운일을 할수있을까요? 새삼 자연의 위대함과,희생을 느끼게하네요, 이곳 임걸령은 여적 "임걸년"의 활동무대로자주출몰했던 곳이라 전해지지요.
- 40여분 너덜길의 경사지를 오르니 반야봉 갈림길인 노루목에 다달읍니다,중주중 항상 놓혀버리는 곳이지요,무거운 배낭을 이정표아래에두고 가벼운몸으로 소나무숲길의 급사면을 오릅니다. 중간에는 진달래가 한창이네요,신형은 Nature기자가 되어 진달래군락지 취재에 여간 즐거워 않네요,철사다리를 오르니 돌탑이 있는 반야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석이 있으며 몇몇 산꾼들이 있네요,반대쪽은 달궁마을로 탈출할수있지만 휴식년제로 출입이 금지되고 있지요.
천왕봉의 마고와 이곳 반야와의 사랑,전설이있고,지리10경중의 하나인 "반야낙조"로 유명하지요, 넉넉한 여인네 엉덩이같은 봉우리에서 바라본 노고단과 천왕봉은 옅은안개로 신비스런 산수화를 연출하고 있네요.진달래의 향기에 취하며 노루목에 내려서니 우리와같이 배낭을 노상에 두고 몇몇사람들이 반야로 향하고 있네요,참,선행자의 행적이 중요한가봐요,새삼 서산대사의 詩錄 한구절이 생각 나네요.( ....不須胡亂行......)
- 완만한 경사지를 오르내리니 잘 조성된 무덤이 있네요,얼마나 효심이 강하면 이런 고산준령에 모셨을까?새삼 찾아뵙지못한 부모님이 생각나네요,곧이어 일군의 암봉인 삼도봉에 도착합니다, 경남,전남,전북의 3도 경계지이며 삼각표지철이 있네요,우측 능선길은 불무장능(1,446m)으로 이어지고,지나온 노고단과 반야봉의 위용이 정말 멋지네요,이런 무릉도원에서 우리는 성찬을 했지요,신형이 가져온 반찬으로,,,,,정상주도 곁들이고,,,,(피아골에서 2시간30여분 소요)
<< 삼도봉 - 화개재 - 토끼봉 - 연하천산장 >>
- 이제부터는 너덜길이며 급경사내림길입니다, 일행모두 힘들어 하네요, 특히 "신형"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지고,,,,그래도 뚜벅두벅 잘도 올라오네요. 드디에 1시간30여분 만에 정상인 토끼봉(1,534m)에 올라섭니다, 사방으로 펼쳐진 지리의 능선들은 한폭의 동양화입니다 ,우측능선은 칠불사및 계곡으로 가는 길이지요
- 능선산행은 힘이 배가들지요,그래도 신형,김형 정말대단하네요,초행길이지만 내집드나들듯 힘이 넘치네요, 펼쳐진능선, 출몰하는 봉우리, 마음속과 눈앞에서 시시각각 변하면서 다가오는 초록의 神은 이제 남이아닌 나 자신과 한몸이 아닌가요??? 또다시 "총각샘"을 찾지못하고 어느덧 명선봉(1,586m)에 도착합니다, 평평한 육산길로 접어드니 500여개의 나무계단이 나오고, 중간지점에 다달으니 멀리 연하천산장이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오네요. 지리10경중의 하나인 '煙霞仙鏡"이지요, 오늘의 산행을 마감하고 이곳에서 숙영합니다.
<< 연하천 - 벽소령 - 세석산장 >>
- 산장의 하루는 기쁨이지요,왠지 고생하는 아들생각이나서 엽서한장 우체통에 넣습니다(산장마다 우체통). 산장주인과 인사나누고 6시40분경 산행을 시작하지요, 식물보호철조망 옆길로 들어서서 진행하니 음정마을로 탈출할수있는 "삼각고지"가 나오고,급경사지로 1시간여 올라서니 커다란 바위두개가 버티고 있는 "형제봉(1,433m)"에 도착합니다, 젊은 산객을 만나 서로 사잔촬영도 해주고,,,,,,
- 너덜과 암릉길을 번갈아 오르내리니 벽소령산장에 도착하네요, 지리10경중의 "벽소명월"로 유명하며 한국전쟁때 빨지산과 토벌대의 싸움이 치열했던곳이며, 군사작전도로가 그때 건설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고(현재는 임도로 활용), 샘터뒷쪽에는 빨지산 "이현상"의 은신처도 있지요, 많은 희생자가 있었던 슬픈지역이지요.
벽소령 능선
- 커피한잔 끓여 마시고 무거운 발길을 옮김니다,"덕평봉(1,522m)"정상근처에서 트레버스하여 내려서니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선비샘에 도착합니다, 어제 산행길에서 만났던 두부부팀을 만나네요,그분들은 벽소령에서 숙박하고 출발했다지요,,,
비취취,치커리와 온갖야생화들과 이야기하며 힘든산행길을 잊어봅니다, 그리고 지나온 시간들도 생각 하면서,,, 어느덧 암봉으로된 "칠선봉(1,576m)" 과 무명봉을 지나니 "영신봉(1,652m)"에 도착하네요,
멀리 유럽풍의 세석산장이 손짓하네요,우측능선길은 낙남정맥의 분수령이며, 삼신봉,성제봉을 거처 평사리 (소설 토지의배경)로 이어지는 웅장한 남부지리산에는 많은 비경을 간직하고 있지요.
- 철쭉터널의 넓은 평전이 나오네요, 지리10경의 "세석평전"이지요, 高原의 남한 최대의 평전이며, 고산유일의 늪지식물과 철쭉군락은 일품입니다, 군데군데 고사목이 정취를 더해주네요,동화속의 산장, 세석에서 점심을하고, 물도보충하고 휴식을 취합니다, 산꾼들도 많아지고,,, 그러나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고큰 빗방울이 몇개 떨어지니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하네요. (연하천에서 6시간소요)
세석산장
<< 세석산장 - 촛대봉 - 장터목산장 - 제석봉 - 천왕봉 >>
- 우려했던 날씨는 다시금 맑아지고,한결 산행길이 가볍습니다, 초행길인 김형,신형은 몹시 지쳤겠지만 내색없이 잘도 오릅니다, 여러암봉을 지나니 촛대봉(1,704m)에 도착하네요,노고단에서 보이는 천왕봉 옆에붙어 있던 사마귀같은 돌출암이 바로 촛대봉이었네요. 멀게만 보이던 천왕봉은 눈앞에 서있고,지나온 노고단,반야봉등은 흐릿하게 마루금만 보여주네요.
삼신봉을 지나니 암봉들이 군락을 이룬 "연하봉(1,667m)"에 도착하고, 사방으로 펼쳐진 지리산의 포근하고 웅장한 멋를 느껴봅니다, 풍요롭고,그리운 어머니같은 산이지요,20여분 내려서니 숙영지로 예약한 장터목 산장에 도착합니다, 옛날 초원과 종주할때 이곳에서 몹시 지친적이 있었지요,그때 좀더 배려 했어야 했는데, 새삼 초원한테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암튼 여행이나 잘하시라고,,,,,, 산장에는 내일 일출을 보기위해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네요,,,,우린 아직 체력이 남아있어요?????
협의끝에 종주키로하고 물만 보충하여 제석봉으로 오릅니다, 이곳은 도벌꾼의 화재로 인하여 많은 주목 들이 불에타서 고사목이 된 곳이지요,,,,하지만 고사목의 운치도 그만이네요,
- 가장힘든코스인 제석봉을 몇몇산객들과 조우하면서 올라서니 고사목이 즐비한 제석봉에 도착합니다, 바로 눈앞에 버티고 있는 천왕봉, 내 반듯이 오르리라,그리고 당신의 넉넉한 품에 안기리라,잠시 휴식하고 비장한마음으로 철사다리와 암릉을 오르니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에 도착하고,,,,,
드디에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1,915m)"에 우뚝섭니다, 너무 감동적이네요,"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시작된다"는 정상비를 얼싸않으며, 만조백관이 머리를 조아린것처럼, 諸峰들과 마루금이 천왕봉을 받들고 있네요.
- 지리산,,, 지리산자락에 인간들이 들어가 살면서 수많은 애증이 칡덩쿨처럼얽히고,,,,걸키고,,, 사연많은 사람들의 애환이 시와 노래가 되고. 문학작품으로 표출되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지요, 고전은 그만 두고라도 황순원의"잃어버린사람들", 박경리의 "토지",김동리의 "역마"등 애련한 소설과 이병주의 '지리산",조정래의 "태백산맥"등등 이념적 소설도 많지요,
그래 나도 문학가가 되어 이 아름다움을 표현 힐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소원해볼까????? 아니,겸손해야지? 산은 산이고,꾼은 꾼이니까...... 비록 지리10경 천왕일출은 보지못하지만,행복한 마음으로, 우린 감격의 정상주를 합니다.(세석에서4시간소요)
<< 천왕봉 - 중봉 - 치밭목산장 - 새재마을 >>
- 국토의 대동맥 백두대간은 천왕봉에서 장엄하게 마무리 된뒤에 제2고봉인 중봉으로 산줄기를 넘기지요, 중봉 북쪽으로는 하봉과 두류봉이 이어지고 동으로는 쎄래봉이 솟아있습니다,조개골은 이두능선과 북쪽의 쑥밭재,왕등재 산자락으로 에워쌓인 심산유곡,하늘에서 내려다본 지형이 조개와 같다하여 조개골이라 불립니다. 인공적인 소음과는 철저히 차단된 별유천지이지요.
- 우측길은 법계사,로타리산장을 지나 중산리로 하산하는길이고 우린, 대원사 방면의 왼쪽경사지로 내려서지요 경사지밑에는 훼손지역을 보수하는 공사콘테네가 있네요,왼쪽에는 지리10경의 "칠선계곡"이 있는데 지금은 휴식년제입니다, 다시금 가파른 경사지를 오릅니다, 아마도 오늘의 최고 난코스가 아닐른지??? 이제부터는 오가는 산객들도 없고 우리 세사람뿐이네요,호젓해서 좋지만 조금 을씨년스럽네요,날씨도 어두워지고,,,, 드디에 정상에 오릅니다, "중봉(1,875m)" 이지요.
- 잠시휴식하고 우측으로 휘어진 등산로를 따라 급경사지를 내려섭니다, 철사다리와 크고작은 암릉을 지나니 써래봉(1,642m)에 도착하고 , 천왕봉을 뒤로하며 왼쪽(북향)으로 진행합니다, 오늘의 숙영지인 산장을 향하여 마지막 에너지를 소진하면서......1시간후 치밭목산장에 도착하지요,이근처에 취가 많다하여 "치밭목"이라 전해지지요,그리고 또 고민을 합니다,,, 숙박을 할것인가? 아님 그대로 갈것인가?
- 일단, 라면으로 식사를 한후 그냥 진행키로하여, 주인께 인사드리고, 랜턴등 야간장비를 챙겨 앞의 너덜길로 들어섭니다, 잠들어 있을 동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며 조심조심 어둠길을 진행하지요, 불빛에 비치는 다래넝쿨과 계곡물 소리가 여간 평화스럽지 않네요, 30여분 내려서니 "무재치가폭포"갈림길이 나오고, 여러 계곡을 넘나들며 산죽길을 지나니 새재갈림길이 나옵니다,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 직진하면 대원사길이고, 우리는 새재길을 따라 왼쪽 산죽오름길로 진행합니다, 지루한 나무계단,너덜길,평탄한 산죽길을 번갈아 진행하니 멀리 인가의 불빛이 보이네요, 너무 감격스럽지요,,어느덧 출렁다리와 긴급대피 방송 스피커탑 을 지나니 오늘의 종착지인 새재마을(730m)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조개골등 많은 계곡이 있고 대원사,내원사등 문화유적이 있는 국내최고의 청정지역이지요,
- 하늘아래 첫마을이라 교통이 여간 불편하지 않지요, 민박집에 숙소를 정하고,,,.오늘 16시간,어제 10시간의 힘든산행을 안전하게 마칠수 있도록, 참여와 배려로 함께 즐겁게 고통을 이겨낸 신형,김형 께 감사드리며, 이번 지리산종주산행을 마감합니다. (천왕봉에서 - 2시간 - 치밭목산장 - 2시간 - 새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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