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백 두 대 간

태백산구간(도래기재 - 구룡산 - 태백산 - 화방재)

하정초원 2008. 10. 25. 12:30

 

 백두대간2차(도래기재 - 태백산 - 화방재)

산행일자 : 2007년 3월 24일 - 25일(무박)
산행날씨 : 흐림, 강풍
산행방법 : 산과사람들과 함께(13명)
구간지역 : 경북봉화,강원영월,태백시

 

산행시간

도래기재출발(03:35) - 임도쉼터(04:20) - 구룡산(04:40) - 곰넘이재(05:55) - 신선봉(06:45) - 차돌배기(07:35) - 깃대배기봉(08:45) - 부소봉(10:25) -태백산(10:40) - 유일사갈림길(11:25) - 사길령(12:15) - 화방재 도착(12:20)총 9시간 45분 (휴식,식사포함)


도래기재(03:35)
2년여만에 뵙는 김대장님, 정말 반가웠지요, 5월 어느날, 고남산과 사치재를
함께하던 그날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그날은 개기월식으로 우주쇼가 벌어지던 아름다운 날이 였지요? 이 자리를 빌어 "산과 그리고 사람들"의 발전과 회원님들의 행운을 기원해 봅니다.

 

몇 번째 와보는 이곳 도래기재, 현재는 영월과 봉화군을 잇는 도로이지만,일제 강점기시절에는 근처 금광의 채굴과 운반을 위한 주요 도로였지요,예전에 있던 팔각정 쉼터는 없어지고 잘 정비된 계단만이.... 이곳도 세속화의 한 범주임을 말해주네요.

 

왼쪽 사면의 나무계단을 올라서지요, 낮에 내린 비로인해 등로가 무척 미끄럽네요, 첫 번째 임도를 만나고, 잠시후 제2임도가 있는 쉼터에 도착합니다, 정자와 의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싸리나무와 진달래가 숲길을 이룬 경사지를 오름니다,강풍으로 기온은 뚝 떨어지고, 왼쪽의 1,256m봉을 트레버스하여 올라서니 구룡산에 도착합니다.

 

도래기재 터널

임도쉼터에 있는 안내판

구룡산(1,345.7m / 04:40)
정상석이 있는 넓은 공터가 있으며 백두대간의 장쾌한 마루금을
조망할수 있는 곳인데(지금은 어둠뿐).....이무기의 승천에 대한 설화가 있고,  장군봉, 깃대배기봉, 신선봉과 더불어 백두대간의 주요 구간중의 하나이지요.

 

방화선의 능선길을 따라 진행길은 동쪽으로 휘어지면서 대동여지도에도 등재된 고직령을 지나지요, 옛날 보부상들의

통행길이며, 맹수들로 부터 안전을 기원하던 "산령(신)각"이바로 근처에 있습니다. 밋밋한 잡목길을 지나고,1,231m봉을 지나 곰넘이재에 도착합니다

 

구룡산 정상 에서

신선봉(1,340m/06:45)

정상에는 정상석과 경주손씨묘가 있으며,진행길은 우측의 산죽길로 내려서지요(직진방향은 등로가 아님)방금 놀다간 곰돌이들의 흔적들을 만나고,,, 작은 봉우리들의 완만한 등로는 나만이 가져보는  여유로운 산행길 이지요.

 

우리나라에서 깃대봉 다음으로 많은 이름을 가진 신선봉, 이곳 역시 대간중심의 의연한 자태가 인간세계 에서는 신비스런 이상향으로 여겨졌던 것이 아닐까요? 

 

일출 을 맞으며

           

신선봉 정상
신선봉 옆 의 손씨묘

 차돌배기(07:35)

공터에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네요, 남쪽으로는 지맥인 각화산(1,176m)갈림길이 있습니다, 각화사(寺)에는 "태백산 사고지"가있지요, 임진왜란으로  불타 없어진 사고지를 대신하여 새로 설치된 묘향산, 오대산, 적성산과 더불어 역사기록과 중요문서를 보관하는 사고였으나 일제 강점기 시절에 소실되었다 전해지지요.

 

각화산이 품은 능선에는 적송, 금강송, 황장목등 으로 불리는아름드리 춘양목이 숲을 이루며 계곡에는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수달등이 생존하는 청정계곡이 있으며, 또한 "억지춘양"이란명언을 만들어낸 예쁜 역사(驛舍) "춘양역"이 인근에 있지요.이제부터 진행길은 북쪽으로 바뀌네요, 아직 북벽에는 많은 잔설이있으며 등로 또한 빙판길로 이어집니다, 산죽길의 양지바른 곳은 대간주자들의 쉼터가되어 평화롭기만 합니다.

 

내 키 만한 산죽길을 걸으며 소설 태백산맥의 한 장면이 생각나네요, 토벌군과 빨치산이 쫓고 쫓기던때 조릿대숲 속에숨어있던, 헌누더기 옷에 걸래로 발싸게한 "하대치 와 외서댁"이 방금이라도 뛰쳐 나올것만 같은 정적이 길게 깔린 등로입니다. 

 

차돌배기

깃대배기봉(1,370m / 08:45)

정상에는 넓은 산죽평원이며 남쪽 현동으로 가는 갈림길 이정표가있네요, 현동에는 질좋은 송이와 산드릅등 자연이 갖다준임산물의 보고입니다, 완만하게 고도는 높아지고,바로앞에는 부소봉과 천재단의 주능선이 한눈에 펼쳐 들어오네요. 

왼쪽 능선을 약간 비껴 안으면서면서 따뜻한 봄소식을 기다리듯나 혼자만의 대화가 시작되지요,

 

여기서부터 부소봉 까지를 "하늘길" 이라고 불리였다는 유서깊은 길이지요, 그 옛날 선조들도 이 길을 걸으며 나같은 생각을 했을까요? "열정,후회, 허무,기다림등 속세의 부스러기들을...... 부소봉 이정표 표기가 잘못되어 있네요, 이곳은 부소봉이 아니라 "문수봉 갈림길" 이지요, 바로앞의 봉우리가 부소봉 이지요,단군의 아들 부소왕에서 유래되었다 합니다.

 

주목나무와 철쭉 숲길을 지나 하단의 천재단에 도착합니다, 바로 옆에는 묘지가 있으며, 제단의 주술적 신물들이 역겨워 빠른걸음으로 태백산의 정상 "천제단"에 도착하지요.

 

문수봉 갈림길

천제단(1,560.6m / 10:40)

정상에는 커다란 정상석이 위용?을 자랑하네요,우측에는 망경사 가 있으며 눈꽃축제가 열리는 "당골"가는길이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적멸보공 정암사의 영향을 받은 문수도량의 한 부분을 간직한 곳이가도 하지요.

 

남, 남서쪽으로 펼쳐진 지나온 대간능선이 멀리 소백산까지,그리고 동쪽의 문수봉과 앞으로 이어지는 함백산등사면이 겹겹으로 이어진 마루금은 이곳에서만 느낄수 있는 특권이지요.

 

태백산, 백두대간의 중추이자 국토의 모산이지요, 동해안을 따라 금정산으로 이어지는 정맥과 내륙으로 뻗어 지리산으로 연결되어 수많은 맥을 분파하고 있고,국토의 종산(宗山)이자 모든산의 모태가 되는 뿌리산 이라할 수 있고 백두산과 더불어 신성시 되고 있는 겨레의 성산 이지요.

 

그러나 지금, 이곳은 옛날 선조들의 위엄과 신성함,간절함은 간데없고 이상한 사람들의 무질서한 행위와 오물들,그리고오물에 굶주린 고양이과 까마귀들...... 난, 이래서 어떤때는 이곳이 싫다.

천제단 안내판

 

천제단 안내판
태백산 표지석

한배검

주목

유일사 갈림길(11:25)
또 다른 무속인들의 행사(?)가 있는 "장군봉"을 지나
주목 군락지로 내려서지요, 수백년 이상 갖은 풍상을 겪어내며 영겁의 세월을 안은 주목들이 새삼 위대해 보입니다.

 

멀리 함백산의 능선길을 바라보면서 빙판길의 경사지를 내려서니 유일사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매표소 갈림길 이며사찰물건들을 운반하는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멀리 함백산이 보임
유일사 갈림길

사길령사거리(12:13)
옛날 보부상들의 자나가던 사길령에는 이정표가 있네요,
또한 산신(령)각도 있고,,,  강원도에는 유독, 산신각과 사당들이

많지요, 왜 그럴까요? 가난에 찌든 민초들의 궁핍함과 들짐승,그리고 모든 위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했던 산골마을의

고단했던 삶의 흔적이 아닐까요?
 
여름철 복분자가 지천인 매표소(터)와 밭을 가로질러 숲속으로
접어들고, 낙엽송 조림지역의 경사지를 내려서면오늘의 종료점인 화방재 에 도착합니다.

산신각

화방재(12:20)
어평재 라고도 하며 영월과 태백을 잇는 31번 도로에는
간이 음식점과 주유소가  있고, 항상  대간꾼들의 접속구간으로

붐비는 곳이지요, 10여시간 태백의 숨결에서 느껴온 산행의 멋을 접으며 함께한 "산그리고사람들"의 회원들게 감사드리며 그리고 불의의 사고를 당한 "준서님"의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태백산 안내도
화방재(날머리)